관리 메뉴

공감과 파장

60대 남자의 갱년기 치료법 본문

사진칼럼

60대 남자의 갱년기 치료법

레몬박기자 2021. 7. 16. 17:34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즐거운 주말을 지내시기를 기대합니다.

 

아내가 점심으로 칼국수를 준비합니다.

저는 웬 칼국수냐고 묻습니다.

제가 원했던 것은 따끈따끈한 칼국수가 아닌 멸치국물에 말아먹는 국수였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메뉴선택은 제가 해요"라며 제 말을 단박에 자릅니다.

요즘 들어 더욱 당당해진 아내입니다.

저는 아내의 기세에 눌려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런 위안을 해봅니다.

내가 지금 반실업상태인데 세끼 거르지 않고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라고 말입니다.

 

 

자두꽃 @레몬박기자 

 

 

칼국수는 국수보다는 못했지만 먹을 만합니다.

특히 시원한 국물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었습니다.

술을 먹었나?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내는 오전 내내 줄곧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궁금합니다.

 

 

복사꽃@레몬박기자 

 

 

"얼굴이 빨갛다. 갱년기라서 그러나?"

"그럴 리가요."

 

아내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깁니다.

저는 갱년기와 관련해 알고 있는 지식을 말해줍니다.

 

 

명자꽃@레몬박기자 

 

 

갱년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대개 45~55세 사이에 나타난다.

당신도 지금 55살이니 갱년기에 마지막에 해당한다.

이때는 특히 우울증에 조심해야 한다.

갱년기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두 가지만 알려주겠다.

하나는 여성 갱년기에는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이다.

무엇보다도 남편에 대한 의존심과 자녀에 의지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된다.

 

 

분홍명자꽃@레몬박기자 

 

 

 

아내가 말을 듣고 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맞아요. 저도 들어본 것 같아요."

"칼국수 면발이 쫄깃쫄깃한데."

"그렇지요. 대형마트에 가서 샀어요. 동네마트보다 가격도 싸더라고요."

"얼마나 차이가 나던데?"

"동네마트는 5500원이고 대형마트는 4700원이에요."

"대형마트까지 가려면 멀지 않아?"

"그 정도 발품은 감수해야지요."

 

 

목련꽃@레몬박기자 

 

 

아내가 선선하게 웃습니다.

칼국수 속에는 막대아이스크림 모양의 어묵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주지만 자기 칼국수에도 하나 들어 있다며 받지를 않습니다.

 

어묵이 생선살로 만든 것이어서 영양가도 높고 비싸요.”

, 정말 그러네.”

 

점심을 먹고 아내에게 야외로 구경을 나가자고 합니다.

드라이브가 갱년기에 좋다는 말도 합니다.

아내도 좋아합니다.

우리가 탄 자동차가 초록들판을 시원하게 달립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습니다.

잘 될 거야

잘 될 거야

주문을 걸어봅니다.

정말 좋은 일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by 국어사전 (이 글은 딴지일보게시판에 닉네임 '국어사전'님이 쓴 글을 허락을 받아 게시합니다.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