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255
Total
4,754,628
관리 메뉴

공감과 파장

60대 남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 본문

사진칼럼

60대 남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

레몬박기자의 레몬박기자 2021. 7. 14. 15:41

반응형

아침 850분입니다.

백신접종을 맞으러 근처 병원에 갑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약간 긴장합니다.

지금은 많이 진정되었지만 한때는 백신의 위험성이 과대포장 되어 상당수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기피했기 때문이지요.

그거 맞으면 큰일 난다, 접종 후 1년 내 신체장애와 치사율이 20% 이른다는 등 근거 없는 음모론이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흉흉한 소문을 일컬어 '괴담'이라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이런 괴담이 나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밤에 낯선 사내가 여학생들 뒤에서 '뻐꾹 뻐꾹'소리를 냅니다.

이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면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얼마나 소문이 무서웠던지 해만 떨어지면 집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직장에서도 괴담이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늦은 밤에 당직하는 직원이 승강기를 타기 위해 뛰어갔습니다.

어떤 사람이 승강기 안으로 들어가고 문이 닫혔습니다.

직원이 급히 뛰어가서 열림 버튼을 누르고 승강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놀랍게도 승강기 안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실 '괴담'은 대부분 '괴상한 이야기'일뿐입니다.

지금 백신괴담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홉시가 되기 전인데도 병원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그들 모두가 백신접종을 맞으러 온 사람들은 아닙니다.

혈압약을 타러 온 사람들도 있고 당뇨약을 처방받으러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저는 간호사에게 방문 목적을 말합니다.

간호사가 체온계를 귀에다 대고 측정을 합니다.

정상입니다.

간호사가 예진표를 주며 작성하라고 합니다.

별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먹고 있는 약이 없는지 등을 묻습니다.

저는 해당항목에 체크를 한 다음 간호사에게 줍니다.

간호사가 예진표를 접수한 다음 의사에게 갖다 줍니다.

전광판에 제 이름이 올라갑니다.

제가 여섯 번째입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의사가 청진기로 가슴과 옆구리 등을 진단합니다.

이상이 없는지 접종 후 주의사항을 간단하게 알려줍니다.

 

 

 

 

진료를 받고 주사를 맞기 위해 차례를 기다립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밀려듭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간호사가 어느 팔뚝이냐고 묻습니다.

저는 왼쪽 팔뚝이라고 합니다.

간호사가 주사를 놓는데 따끔합니다.

독감백신 맞을 때 하고는 다릅니다.

간호사가 주의 사항을 얘기합니다.

접종하고 하루 정도는 접종 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20분 정도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이상이 없으면 귀가하라고 합니다.

 

 

 

 

저는 한쪽 구석에 앉아서 병원에서 제공한 예방접종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앞장에는 백신이 무엇인지와 예방접종 전과 후의 주의사항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뒷장에는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걸리는지, 접종 후 이상반응은 무엇인지,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와 예방접종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 국가가 보상해준다는 내용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안내문을 읽는 동안 간간이 소리가 들립니다.

할머니는 눈도 나쁘고 글씨도 잘 몰라 예진표를 작성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간호사가 지금은 너무 바빠서 도와주기가 힘들다고 했다가 안쓰러웠던지 예진표를 읽어주고 할머니가 답하는 대로 해당항목에 체크를 합니다.

할머니, 어느 팔에 맞으실 거예요?”

아무데나.”

한쪽 팔을 선택해야 해요. 보통 많이 사용하지 않는 팔에 맞아요. 왼쪽 팔로 해드릴까요?”

그렇게 해줘요.”

 

 

 

 

20분이 지났습니다.

저는 간호사에게 가도 되느냐고 묻습니다.

간호사는 얼마나 바쁜지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말합니다.

“20분 지났으면 돌아가셔도 됩니다.”

병원 복도에도 사람들이 간이의자에 앉아서 접종을 기다리거나 접종을 하고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병원을 나서면서 이제 더 이상 백신괴담이 발붙일 곳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접종하고 1시간 30분이 지났습니다.

현재까지는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습니다.

 

 

사진 = 양산 원동면의 풍경 

 

 

by 국어사전 (이 글은 딴지일보게시판에 닉네임 '국어사전'님이 쓴 글을 허락을 받아 게시합니다. )

반응형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