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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우리학교에 있는 은행 열매 따도 특수절도죄가 되나요?

레몬박기자 2009. 12. 12. 05:00


얼마 전 참 안타까운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
경찰이 실적에 눈이 어두워 마구잡이로 시민들을 검거해간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가로수 근처에 잠복해 있다가 이 은행 나무에 달린 은행열매를 털어 줏어가는 시민들을
절도죄를 입건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엄연한 위법 행위이긴 하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구청직원이 아닌 경찰이 단속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입건되는 사람들 대부분이 최저생계비도 안되는 수입에 어쩔 수 없이 그런 방법으로라도 생활비를 벌고자 하는 저소득층 노인들이라는 사실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것이죠. 
참 마음 아픈 우리 현실의 한 단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건물 앞에 있는 작은 정원에도 이렇게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서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 은행나무 흔들어서 열매를 줏으면 이것도 절도죄가 되려나?


전 이 학교의 학생이고, 제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이니 이 학교에 있는 시설이나 환경을 즐길 권리가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보면 은행열매를 줏은 분들도 이 나라의 엄연한 국민으로 주권을 행세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건되는 것을 보면 여기에 있는 나무 흔들어 열매를 줏어도 역시 동일하게 절도범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진 이쁘게 직으려고 이쁜 모델 세워놓고 나무를 흔들어 은행잎을 떨어뜨리는 녀석들은 죄가 없나요?
이 사진 찍기 바로 전에 한 무리의 학생들이 여기서 그렇게 놀다 가더군요.








제가 다니는 학교의 교정에 은행잎이 곱게 물들었고, 이제는 낙엽이 되어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이 학교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공부한 지 두 학기가 지났네요.
그것도 무사히 공부를 마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다시 공부하다보니 시계바늘이 마치 20년 전으로 다시 되돌려진 것 같습니다.
저는 20여년 전에 이 대학을 졸업했습디다. 오랜만에 찾아온 학교, 저는 다시 학생이 되었지만 제 친구들은
이 학교의 중견교수들이 되었네요. 헐~

제 마음은 아직 20대 청춘인데, 제 머리는 어느 새 반백이 되었고, 학생들은 지나가면서 제가 교수인줄 알고 인사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20대 대학생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이거든요. ㅎㅎ


즐거운 주말, 젊게 사시고, 멋진 추억 마니마니 담으세요.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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