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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눈짓이고 싶다고 했더니.. 본문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김춘수의 꽃을 참 즐겨 읽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 홀로 독야청청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가 되고 의지가 된다는 말이 얼마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던지요.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말처럼
내가 불러주어 꽃이 될 그 님을 참으로 애타게 찾았더랬습니다.
그 노력 덕인지 지금 저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제겐 저와 같이 사는 꽃이 젤로 아름답습니다. ㅎㅎ
나도 나의 향기에 걸맞는 이름을 누가 불러주었으면,
그리고 나도 그의 꽃이고 싶다.
정말 나의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알아주는지..
날 알아주는 이,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나의 존재를 소중히 여겨주는 이가 있을 때
비로소 인생의 의미가 있고, 행복한 것이죠.
정말 신기한 것은
제가 결혼한 후 저에 대해 그 누가 어떤 칭찬을 하더라도
아내가 면박을 주면 금방 소심해지고, 위축되어집니다.
누가 뭐래도 아내가 절더러
"당신이 최고예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라고 말해주면
인생의 삭풍이 몰아치는 그런 환경에서도
기죽지 않고 견뎌내는 나의 모습을 보고 놀라곤 합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
그런데 이런 모습이 절 행복하게 만듭니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저도 역사가 길이 기억하는 위대한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제 아내와 가족들에게
당신은 우리에게 소중한 분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 말이 제겐 무엇보다 소중하더군요.
저를 가장 잘 아는 이가 누구겠습니까?
바로 그 사람이 절 더러 당신 참 고맙다고 한다면
저는 정말 성공한 인생을 산 것이죠.
하지만 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저를 그렇게 안타까이 여겨주는 가족이 없다면
저의 인생은 가여워질 것입니다.
제가 눈을 감을 때 제 손을 꼭 잡으며,
"잘가요, 고마워요, 좀 있다 다시 만나요"
그렇게 말해주는 이가 있을 때
저는 정말 인생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안식의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사랑하는 가족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당신이 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일단 문자라도 보내보심이 어떨지..
by 레몬박기자
#고요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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