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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요리로 나오는 콩국 요리 드셔보셨어요?

레몬박기자 2009. 12. 21. 05:00


저와 같이 아라누리(부산 팀블로그)에서 팀블로그를 하는 분이 경주로 출사를 가자시네요.
그러면서 저녁은 자기가 코스요리로 대접하겠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 말을 믿고 경주에서 여러 풍경을 담았습니다.
원래 사진에 대한 감각이 있으신 분이라 조금만 곁들여줘도 알아서 잘 하시더군요.
카메라 뒤에 있는 액정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놀랍게 변모된 사진을 보며 가르치는 이의 흡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 분은 코스요리를 대접한다며 저를 경주 안압지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시네요.






어떤 코스요리일까 잔뜩 기대하고 있었건만 도착한 곳은 콩국집이었습니다.
보통 여름에 얼음을 띄워 먹는 그 시원한 콩국이 생각나서 이 겨울에 웬 콩국이냐면 볼멘 소리를 했더니
여긴 겨울에 먹는 콩국이랍니다. 그것도 코스요리로요.
코스요리로 먹는 콩국이라, 왠지 속은 것 같기도 하고, 특별한 것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주 거창한 요리상을 생각했던 저는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코스요리로 나온 콩국이란게 달랑 대접에 담긴 콩국 한 접시더군요.




메뉴판에 보면 A코스 B코스 등 코스메뉴가 나와 있고, 그 밑에는 꿀, 도너츠, 잣, 참깨 등 코스로 나오는 코스별 메뉴가 있습니다.
그런데 콩국 다먹을 때까지 기다려도 그것이 따라 나오질 않습니다. 
의아해서 물어봤더니, 그 코스에 적힌 물품들이 이 콩국 안에 다 들어있다네요. ㅎㅎ

방금 제 입에 쫄깃하게 씹히던 것이 찹쌀 도너츠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허무한 눈빛을 하니, 대접하는 분 정말 맛있죠를 연발하십니다. 
그런데 정말 맛있긴 맛있더군요. 그 날 바깥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는데, 추운 날씨와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습니다.
이거 먹고 부산까지 배고파서 갈 용기가 안나 손두부를 하나 더 시켰습니다.
그런데요, 이거 은근히 요기가 되더군요. 배도 부르구요. 손두부를 괜히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저는 또 다른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어 콩국코스요리를 이분들에게 대접해드렸습니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으시기에 바깥 나들이도 할겸 아주 특별한 요리가 있다고 꼬셔 다시 이집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제가 받은만큼 돌려드렸죠. 제가 코스요리라고 하니 이분들 역시 저처럼 잔뜩 기대를 하고 오셨다가
달랑 콩국 한그릇 나오는 것을 보고 허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셨는데, 드셔 보시더니 별미라며 칭찬 일색입니다.
저는 그래도 양심이 있어, 콩국 코스만 시키지 않았습니다. 콩국은 두 분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도록 주문하였고,
생콩우거지탕과 경주에서 유명한 순두부찌게를 함께 시켰습니다.




위 사진은 순두부찌개입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지 않습니까?
생콩우거지탕도 그렇지만 인공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조미료를 많이 넣은 음식은 입에는 단데, 뒷맛이 영 개운치 않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맛이 다시 넘어오기도 해서 저는 음식을 먹을 때 조미료맛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반찬도 푸짐하죠?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맛깔스러웠습니다. 아래 사진은 생콩우거지탕입니다.
순두부찌게와 함께 생계란을 주더군요.




맛은 어땠을까요? 그 맛의 느낌을 아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먹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우리가 너무 배가 고팠나?



경주에서 별미가 드시고 싶으면 한 번 찾아가 보십시오.
안압지를 살짝 지나서 좌회전하여 굽은 길을 돌면 가게 표지판이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계림입니다. 바로 옆에 신라회관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다음지도에 표시하려고 했는데, 오늘 따라 계속 오류가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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