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공감과 파장

이민성감독 유임과 '기형적' 투트랙 한국 축구,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본문

오늘의 이슈

이민성감독 유임과 '기형적' 투트랙 한국 축구,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레몬박기자 2026. 2. 13. 18:01

반응형

 

한국 축구의 시계가 거꾸로 흐르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막을 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은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겼다. 우즈베키스탄과 일본(U-21)에 무기력하게 완패한 것도 모자라, 베트남을 상대로 사상 첫 패배(승부차기패)를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의 대응은 팬들의 상식과는 괴리가 깊었다. 부임 후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벌써 7패를 기록하며 지도력에 의구심이 커진 이민성 U-23 대표팀 감독을 유임시키기로 한 것이다. 대신 협회는 2028 LA 올림픽을 준비할 U-21 대표팀 감독을 별도로 선임하는 '투트랙'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병역 혜택'에 저당 잡힌 한국 축구의 미래

협회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민성 감독을 유임시킨 논리는 단순하다.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고작 7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양민혁(코번트리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 와일드카드를 총동원하면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결국 협회는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나 전술적 완성도보다는, '병역 특례'라는 확실한 결과물 뒤로 행정적 과오를 숨기려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결과와 상관없이 이 감독이 올림픽 지휘봉을 잡지 않기로 한 결정 역시, 현재의 책임을 미래로 유예시킨 '기간제 면죄부'에 불과하다.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방패, 그리고 책임 회피

전력강화위원회는 주력 선수의 부상과 차출 불가 등 '변수'를 유임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이는 구차한 변명이다. 상대였던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려 우리를 압도했고, 베트남에 당한 사상 첫 패배는 변수가 아닌 '실력의 격차'를 확인시켜 준 사건이었다.

 

더욱이 '투트랙 운영'이라는 명분 아래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조기 선임하겠다는 발표는, 역설적으로 이민성 감독 체제 하에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동시에 준비할 역량이 부족함을 자인한 꼴이다. 일정 변화를 핑계 삼고 있지만, 결국은 실패한 감독에게 아시안게임이라는 '단기 성과'만 맡기고 뒷감당은 새 감독에게 넘기겠다는 무책임한 행정의 극치다.

게다가 이민성 감독은 '스스로 사임조차 할 능력조차 없는가?' 라며 팬들의 조롱섞인 비난을 받고 있다. 

반성 없는 조직에 미래는 없다

축구는 정직한 스포츠다. 과정이 썩은 팀이 요행으로 금메달을 딴들, 그것이 한국 축구의 실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지금 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이 나빠서가 아니다. 명확한 실패를 목격했음에도 "과정의 연속성"이라는 모호한 단어로 실책을 덮으려는 협회의 오만함 때문이다.

"책임지지 않는 권력은 독선이 되고, 반성 없는 행정은 부패한다."

 

이미 이민성 감독은 부임 후 아시아 팀들에게만 7번의 패배를 당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음에도 협회는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라는 희망 고문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잃어버린 '염치'를 찾아야

대한축구협회에 묻고 싶다. 만약 9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다면, 그때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이미 올림픽 팀과 분리된 이민성 감독은 떠나면 그만이고, 협회는 또다시 '새로운 올림픽 체제'를 핑계로 숨어버릴 것인가.

 

지금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화려한 포장지가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용기다. 뼈를 깎는 반성 없는 유임과 기형적인 투트랙 운영은 결국 더 큰 재앙의 전조 증상일 뿐임을, 대한축구협회는 엄중히 깨달아야 한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