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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도를 넘은 운영미숙으로 비난 폭발

레몬박기자 2014. 9. 23. 23:07

도를 넘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운영미숙

성화 꺼지고, 식중독 도시락,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일본축구대표팀 걸어서 22층..

 

인천 아시안게임이 도를 넘은 운영 미숙으로 비난이 폭발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길래 아시안게임 차라리 유치 안 하는 게 더 좋을 뻔 했다는 소리까지 들을까? 역대 최악의 개막식이라는 비난으로 시작하여, 현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들을 간추려 보았다.

 

1. 비난의 첫 시작은 개막식이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9일 개막식에서 한류스타들을 총출동하고, 전례에 없는 연예인 최종 성화봉송주자까지 등장해 '운동선수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이는 대부분의 언론들이 기사화 했다.

 

 

영도절영로1

 사진= 부산 영도 절영로와 흰여울길..


 

2. 일본 축구 선수들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22층까지 걸어서 왕복했다고 한다. 인천 구월동에 지어진 선수촌은 22개동 2200세대 규모로 대회 기간 1만5000여명의 선수들을 수용한다. 그런데 이 선수촌은 현재 냉난방 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기초 설비 문제까지 부각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엘리베이터 고장 뿐만 아니라 욕조 배수까지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다 일부 선수들은 모기 탓에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방충망조차 제대로 설치해 놓지 않은 것. 그리고 선수들은 선수촌 안 시설들이 단출해 무료함을 달랠 게 없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영도절영로2

 

 

3. 참가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시락에서 식중독균 검출. 펜싱과 사격 역도 등의 경기장에 배달 예정이었던 점심 도시락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쉬겔라균이 검출돼 76개를 전량 폐기하였다. 이 때문에 도시락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인근 식당에서 식당을 했고, 일부 펜싱 선수들에게는 빵과 우유, 바나나 등이 식사로 제공됐다. 심지어 대한양국협회는 식중독 논란을 일으킨 대회 조직위의 도시락 공급을 거부하고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260여 명에게 자체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19일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됐던 일부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한 차례 더 검출된 바 있으며, 이 도시락들의 상표는 제조업체를 알 수 없고, 유통기한이 5일이나 지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 남항대교

 

 

 

4. 심각한 경기 운영 미숙

 

1)세팍타크로 남자 준결승전에서 라오스팀이 지각하는 바람에 실격패 했다. 세팍타크로는 경기와 상관없이 3,4위 모두에게 동메달을 준다. 그런데 실격패했기 때문에 동메달도 박탈당하였고, 대신 싱가포르가 동메달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렇게 라오스의 동메달을 박탈하고, 예선탈락한 싱가포르에게 동메달을 수상하는 규정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시상 규정도 제대로 모르면서 아시안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것.

 

2)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 장빈빈 선수가 부정장비를 사용한 것이 알려져 중국이 실격처리 됐으나, 중국 측의 항의로 실격이 취소되었다. 80분 동안 한국팀 메달 색깔이 두 번이나 바뀌었던 것. 이는 중국출신의 심판위원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뒷말이 나돌고 있다.

 

3)바람에 민감한 배드민턴 경기에서 에어컨을 틀어 일본팀으로부터 바람조작 항의를 받았고, 우리 대표팀의 이용대도 "바람 때문에 첫 세트를 내줬다"고 말했다. 사실 무게가 5그램인 셔틀콕은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민감한데, 경기장에 에어컨을 계속 켜놓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4)농구 대회 공인구를 대회 시작하고 알려주었다. 보통 아시아대회는 몰텐 제품을 썼는데 아시안게임만 한국브랜드 스타를 사용. 한국 선수들은 써온거라 익숙하지만 외국 선수들은 당황할 수밖에

 

5)대한야구협회는 대회를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을 연고로 하는 에스케이(SK) 구단에 얼음제조기 대여를 요청해 승낙을 받았다. 그러나 조직위는 자체적으로 얼음을 준비하겠다며 거절했다가 뒤늦게 재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투수들이 공을 던진 뒤 어깨를 식히는 얼음은 일반 각얼음이 아니라 잘게 부순 얼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6)지난 20일에는 타이 야구대표팀이 어둠 속에서 훈련해 차별 논란이 일었다. 오후 5시30분부터 목동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타이 대표팀은 어두워져도 조명탑에 불이 들어오지 않자 조명을 켜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주말이라 담당자가 퇴근해 켤 사람이 없다”는 무책임한 대답만 들었다.

 

7)북한이 출전하는 경우 경찰 등 보안 관계자들이 지나치게 많고 통제가 심해 경기 관람과 취재를 방해한다는 불평도 나온다.

 

8)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경기가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은 정전사태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으며, 우슈 경기가 열린 강화 고인돌 체육관에서는 발권기가 고장나 입장권 판매가 한동안 지연됐다. 

 

9)2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농구경기에는 인도 선수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지만 의료진이 없어 트레이너가 치료할 수밖에 없었다.

 

 

 

 

길냥이_흰여울길

 

 

5. 성화가 약 12분간 꺼졌다.  20일 밤 11시 40분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설치된 인천아시안게임 성화가 온도 센서의 오작동으로 약12분간 꺼졌고, 이는 재정문제로 인한 부실시공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영도 흰여울길1

 

 

6. 대한양궁협회가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시설이 국가 위신을 떨어뜨릴 수도 있을 거라 판단해 대형 전광판, 미디어석을 자비를 들여 확장공사하고,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 도시락을 자급자족을 선택했다.

 

 

7.장애인 주차장을 VIP 주차장으로 지정 운영하여 장애인들의 진입을 막은 바람에 장애인들은 차를 주차할 곳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8. 선수들 수 백명 기다리는데 버스 배치는 단 1대. 심지어 통제 요원도 없다. 이번 대회 각국 선수단과 기자단을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빌리지, 미디어센터 등으로 운송하는 셔틀버스 운행은 악명이 높다. 차량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적지 않은 선수들과 기자들이 거리에서 평균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와 기자는 아예 셔틀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기도 하지만 경기장이 외진 곳에 있을 경우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2일 밤에는 미디어센터와 미디어빌리지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사전고지 없이 중단돼 외신기자 100여명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9.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의 개념 없는 행동도 도를 넘었다. 이번 자원봉사 지원 이유가  취업 자소서 쓸때 스펙을 위한 것일뿐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고, 자원봉사보다 페북에 자랑하려고 셀카 찍기에 여념이 없는 봉사자들도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선수들 연습하는데 다가가서 셀카찍고, 사인해달라고 요청하여 선수들의 경기 준비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여 타국의 선수들이나 경기장을 찾은 내빈들이 물으면 귀찮은 표정으로 불친절하게 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0통역전문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이탈하였다. 전체 500여명 중 100여명이 그만뒀다. 이유는  처우나 업무환경이 약속과 달랐기 때문이며, 급속히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어 정확한 인력 숫자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인력이탈은 예상보다 강도 높은 업무와 지원부족 탓이다. 대부분 재능기부 및 경험 쌓기 등을 위해 지원했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밤늦게까지 운영되는 대회 셔틀버스가 부족해 추가 교통비를 개인이 지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 이글은 2014.9.24.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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