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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과 민화협 규탄하던 보수단체 갑자기 자진 해산한 이유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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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과 민화협 규탄하던 보수단체 갑자기 자진 해산한 이유는?

레몬박기자 2015. 3. 6. 21:41

민족주의자로 알려진 김기종씨의 미대사 테러 소식은 놀람을 넘어 경악스런 소식이었다. 검찰은 마크 리퍼트(사진) 주한 미국대사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김기종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앞두고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인원은 검사와 수사관을 포함해 100여명에 이른다. 사건의 전모와 배후까지 확실하게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보수단체를 표방하는 이들은 김기종과 북한의 연계설을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고, 종북척결을 외치며,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민화협 사무실 앞에서 화형식과 함께 거센 항의집회를 열었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거세게 일던 시위가 어느 순간 잠잠해지면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김기종규탄사진은 데일리안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번 사건이 일어난 행사의 주관이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다. 민화협은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 합의를 이끌어내고 민족 화해 협력과 평화를 실현하면서 민족 공동변영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1998년 9월 3일 진보, 보수, 중도가 함께 모여 결성한 대한민국 시민 단체다. 민화협 회원단체는 모두 203개 단체로 창립 17년을 맞았다. 이전 이명박 정부 때는 김덕룡씨가 회장을 맡았고, 현재는 홍사덕씨가 회장으로 있다.

 

 

 

민화협_홍사덕

 

 

홍사덕은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이다. 친박좌장으로 불렸던 홍사덕 의장은 2013년 초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홍사덕 의장은 6선 의원 출신으로 2007년과 2012년 연거푸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혔다.

 

 

홍사덕_박근혜 사진은 민중의 소리에서 퍼왔습니다.

 

 

 

이 단체는 동북아 평화 및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청취·토론할 목적으로 2004년부터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연례 공개 강연회를 진행해 왔다.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사전 안내와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민화협 회원단체, 남북관계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자를 포함해 총 190여 명의 사전등록자가 이날 강연회에 참가했고, 김기종씨는 초대명단에 없었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수단체들이 민화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이 단체의 수장이 홍사덕인 것을 알고 집회를 해산했다고 한다. 홍사덕씨는 사건 당일 지병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었고, 사건 후 의장직을 사퇴하였다. 그리고 김기종씨가 속해 있는 단체는 민화협에서 제명되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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