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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눈물의 인터뷰 하지만 그의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

레몬박기자 2015. 5. 21. 09:06

유승준의 눈물 인터뷰, 눈물 한 번으로 퉁칠 생각 말아야 한다.


 

19일(2015.5) 밤 10시 30분(국내시간) 홍콩 현지에서 아프리카 TV를 통해 유승준이 국민들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였다. 현재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며 다시 군대에 가서라도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고, 귀화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국민 여러분과 법무부 장관, 병무청장님, 출입국 관리소장님, 한국의 젊은이들에 물의를 일으키고 또 허탈하게 해드린 점 사죄합니다. "

 

그는 당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것에 대해 이렇게 밝힌다.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 것은 아니다.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 있는데 아버지가 '너가 그러면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고, 6, 7집을 37억에 계약해서 이행해야 하는 조건도 있었다. 부모님을 20살부터 모셨다. 회사에서도 직원이 많았는데, 다른 연예인이 없어서 내가 일을 안 하면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버지가 군대 가는 것조차 이기적일 수도 있다. 시민권 획득은 부모님의 설득, 계약 문제로 벌어졌다. 하지만 그들을 탓할 순 없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자신이 미국인이 된 것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는 것과 거액의 계약이 걸려 있어 당시 군대를 가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논란이 되었던 신체검사 4급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논란이 되었던 허리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하였다.

허리는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결과는 괜찮다고 나왔지만 MRI와 CT촬영을 했더니 디스크가 있었고, 의사가 (손상된 부분에) 노환이 올 것이고 신경을 건드려 지금 수술을 하지 않으면 디스크가 터지니 꼭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리 크게 통증이 없어 춤을 출 수 있었기 때문에 세간의 의혹을 샀다는 것이다.

 

이 날 유승준은  "지금이라도 군대에 간 후 한국으로 귀화하고 싶다. 선처해달라"고 호소하였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그때 당시에 너무 어려서 상황파악을 못 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유승준_트윗

 

 

 

하지만 병무청과 법무부는 반응은 예전과 변화가 없다.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와 국적회복 등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그리고 이 방송을 본 국민들 역시 유승준의 복귀에 대해 반대는 87%, 찬성은 13%로 나타났다. 

유승준의 복귀에 대해서 트위트에서 뜨거운 논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트위트가 관심을 갖는 것은 유승준의 복귀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국방의 의무와 병역 미필자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집중되어 있다.

 

그 중 몇 의견을 찾아보면

 

"유승준도 문제지만 재벌 자식들중에 군대 안가고 이중국적자들이 국내에서 배당금 챙기고 계열사 경영자로 있는 쓰레기들 부터 전부 청소해야 한다. 병무청은 이미 퇴물이 되어 가는 유승준에게 암만 추상같이 굴어도, 박주신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위상 회복할 수 없다. 만만한 유승준 고마하고 안만만한 박주신 하라!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승준의 사태를 현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비리와 엮으려는 움직이 크게 일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현 창원시장인 안상수 시장를 엮기도 한다.

 

"눈물의 참회를 보여 줘도 욕을 먹는 유승준과, 행방불명으로 군대 면제받은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창원 시장으로 다시 당선된 안상수와의 차이는 무얼까 좀 궁금할 때가 있음. 어느 쪽이 잘했다 잘못했다를 떠나서 그냥 신기해서. 안상수는 사과도 안했는데."

 

또한 유승준에게 엄격한 잣대를 다른 고위공직자와 그 자녀에게도 공평하게 들이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난 국방의 의무가 신성한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반칙으로 많은것을 누리는 기회주의자들이 싫을 뿐이다. 이나라에 그런 사람들이 많으니 유승준도 봐주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병무청 "유승준, 영원히 한국 국적 될 수 없다" 입장불변 http://t.co/i7AVhCB613 병무청이 유승준씨에게 적용한 엄격한 잣대를 재벌들과 고위공직자들의 아들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하길! "


"왜 유승준만 갖고 그러냐, 가 아니라 다른 놈들도 유승준 케이스처럼 처리해라, 가 맞다고 본다."

 

 

 

 

 

그리고 유승준이 지금 사과 인터뷰를 한 시점이 문제가 됨을 꼬집기도 한다.  
 
" 미 정부가 작년 7월부터 미신고계좌의 50%까지 벌금을 매기는 등 해외거주 미국인에 대한 강력한 징세정책을 시행하자, 세금을 피해 미국 시민권을 버리는 행렬이 늘고 있다. 때마침 병역면제기준 38세를 넘긴 해외거주 미국인 유승준은 한국복귀를 시도한다. 세월이 오래 흘렀네. 솔직히 과거를 용서? 이해? 할 순 없다. 지금도. 그런데 이 긴 시간을 미워하는 우리네 깊은 증오도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냥 이젠 보통의 외국인과 같이 대우를 해서 국가의 품을 보여주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 
 
"외국 체류 중 나이를 먹었단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케이스는 지난 5년간 3만 건이다. 오래전부터 부유층의 병역면제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으며 면제기준 38세를 넘어 귀국하는 게 일종의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복귀를 원한다는 유승준은 올해 39세다."

 

" 유승준이 작년까지 본인의 자존심이 허락을 안헤서 사죄하고 싶지 않았는데 올해는 가족 때문에 사죄한다고? 이런걸 군대갔다온 한국 남자들은 전문용어로 이렇게 말한다. X까는 소리 하지 마라~ "

 

 

 

 

사람의 진심을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눈물이며, 또 무릎을 꿇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린다고 진정성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유승준의 인터뷰는 앞서 트위터들이 지적한 것처럼 시기상으로 오해받을 타이밍이다. 하필이면 병역의무가 지난 39세에 이런 인터뷰를 할까? 다시 군대에 가서라도 한국으로 귀화하고 싶다고 하였는데, 그의 말처럼 현행법으로 불가능한 시점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가 고국을 그렇게 사랑한다면 미국으로 귀화 후 고국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다. 그는 철저히 미국인으로 살았지 떠나온 고국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 젊은 날은 생각이 짧아 그랬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그런 반성을 했다면 그 반성에 어울리는 행동이 따랐어야 하는 것이다. 그랬더라면 지금 유승준이 무릎꿇었을 때 이를 보는 국민들은 그의 진정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또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인터뷰는 그냥 생뚱맞은 해프닝에 불과하다.

 

유승준은 한 때 이 나라 최고의 인기가수이며 또한 모범청년으로 통했다. 그랬던 그였기에 그가 한국을 버리고 미국인이 된 사실에 대해 국민들은 더 큰 배심감을 갖게 되었고, 그 분노 또한 컸다고 보여진다. 지금 그는 모범청년이 아니라 양치기소년이다. 양치기소년의 말이 진정성을 갖게 되려면 다른 이들보다 더 큰 노력과 수고가 따라야 한다. 한 번 눈물 흘리고 무플꿇는다고 될 일이 아니란 것이다.

 

어쩌면 유승준은 그의 눈물의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무려 83%가 복귀반대한다는 것 때문에 서운해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서운할 일이 아니라 그가 다시 팬들 앞에 서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며 해결해야 할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눈물의 이벤트보다 자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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