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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문원 임용필기시험 연기해야 하는 이유

레몬박기자 2015. 6. 11. 13:37

서울시 공무원 임용필기시험 연기해야 하는 이유

 


서울시가 오는 13일 공무원임용 필기시험을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발표한 후 이에 대한 여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시험에 메르스 자가격리자일 경우 집에서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해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번 시험에 서울시는 13만33명이 응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응원하러 오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최소 20만명이 수험장으로 몰린다는 이야기가 된다.(서울시는 시험 참석률이 60%정도로 보고 있어 이보다는 적은 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지금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이번 주가 최대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인데,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임용시험공고문


 

그럼에도 서울시가 시험을 예정대로 강행하는 이유는 메르스 위기 경보가 현재 ‘주의'단계이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당일 시험장 안전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역 소독을 실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혹 수험생 중 메르스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가 있다면 수험장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대신 자택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시험 전 12일(금)까지 사전 신청을 한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 중 정부가 정한 가택격리 대상자인지가 검증되면 자택에서 시험감독관의 입회 하에 시험을 치게 한다는 것이다.자택시험자로 결정되면 당일 경찰관1명과 시험감독관 2명, 간호사 1명 등 총 4명이 자택으로 방문하여, 수험장과 동일한 일정으로 시험을 치게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응시자 중 메르스 관련 격리 대상자는 한 자릿수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당일 철저한 방역과 함께 메르스 예방책으로 마스크를 원하는 수험생 전원에게 이를 제공하며, 의무적으로 입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체온측정과 손소독을 하게 하고, 메르스 의심 대상자는 아니지만 당일 열이 있는 응시생은 별도의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수험장의 안전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서울시는 심사숙고 끝에 공무원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공무원시험방역대책



하지만 이 결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가 따르는 결정이며, 이번 필기시험은 연기해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현재 메르스는 크게 우려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려 20만명까지 모이는 위기상황을 자초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번 시험은 단지 서울 거주자들만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올라와 시험을 친다. 현재 메르스 사태가 위기상황을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메르스 감염자에게 누가 접촉을 했는지 그리고 그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 때문에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다분이 있는 것이다.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판에 도리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주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이다. 

 

또한 형평성 문제도 있다. 메르스 의심환자들이 수험장으로 오지 않고 자택에서 시험치게 하는 것도 분명 의미 있는 조치이기는 하지만, 직접 시험장에서 시험 치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유리한 조건인 것은 사실이다. 그 수가 소수라고는 하지만 시험을 연기하면 간단히 해결될 것을 굳이 이런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시험을 강행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게다가 자가격리자나 능동감시자를 감독하러 간 시험 감독관이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게 된는데, 감독관 역시 감염될 우려가 다분히 있다. 이들이 시험감독하러 갈 때 우주복을 입혀서 보내려는 것은 아니겠지?

 

그리고 지금 메르스가 확산되는 상황을 보면 당장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감염자도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시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 공무원임용필기시험이 무사히 치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13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관리할 체계가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아직 지역사회 감염 수준이 아니기에 시험을 치겠다고 하는데, 도리어 이런 무리수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위험해서 자신이 직접 나서 메르스를 대응하겠다고 했다. 어떻게 하든 위험요소를 없애도록 해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판에 왜 이런 위험을 사서 하려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이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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