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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 참배묘역에 국화꽃 한 송이 놓다 본문
봉하마을 노무현전대통령의 참배묘역
봉하마을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후 참배묘역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이 참배묘역이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저 꽤 넓은 광장이 하나 있구나 그리 생각했죠.
하마트면 이 앞에서 참배 묘역이 어디 있냐고 물을 뻔 했습니다.
아내랑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조심스레 참배묘역으로 들어섰습니다.
묘역 위로는 부엉이 바위가 자리 잡고 있고, 그 곁에는 사자 바위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여기가 참배묘역입니다. 들아기는 입구에 작은 인공연못같은 것이 있고, 저 너머로 비석이 보이네요.
참배묘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인공 연못.이곳을 수반이라 합니다. 마음을 비추는 거울...
이 묘역은 국가보존묘지(제1호 지정)로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9년 8월5일 보건복지부 국가보건묘지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묘역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별도의 국가 예산 지원은 없었습니다.
참배 묘역에서 참배하는 시간은 하절기는 오전8시에서 오후7시까지, 동절기는 오전8시에서 오후 6시까지입니다. 제 아내도 준비해 간 국화꽃을 헌화단에 올렸습니다.마음이 찡하더군요.
참배시간을 따로 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묘역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작동 국립묘지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 대한 방화기도사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는 그러한 불상사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기에 참배객이 극히 적은 취약시간을 정해 입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둘째, 묘역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통령 묘역은 너럭바위와 국민참여박석 그리고 자연박석과 수로, 수반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물청소를 하지 않으면 흙먼지가 쌓여 색이 바랄 수 있어 이른 아침마다 물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셋째,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을 만나 뵙는 것 또한 생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예의와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묘역의 특징 중 하나가 묘역의 바닥에 국민들의 마음을 담은 박석을 깔았다는 것입니다. 설계를 맡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빌면, 박석(薄石, 博石)이란 얇은 돌 또는 넓적한 돌이라는 뜻으로, 전통 건축물에 쓰는 바닥 포장돌입니다. 두께 10cm, 가로 세로 약 20cm로 경복궁 근정전과 종묘 앞뜰에서 볼 수 있듯 대단히 품위 있고 기능적입니다. 작은 박석을 자연스럽게 마치 조각보처럼 이어 붙이면 아름다운 무늬가 됩니다. ‘아주작은비석건립위원회’는 대통령 묘역 전체에 작은 박석들을 바닥 돌로 설치하면서 그 박석에 추모기간에 온 국민이 보여주었던 존경과 애도, 사모와 사랑의 글을 새겨 넣었습니다. 국민참여박석 하나하나에 새겨진 국민들의 메시지가 바로 비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석은 충남 보령애석, 경기도 운천석, 황해도 해주 애석, 전라도 익산 황등석, 충남 부여석 등을 사용했습니다. 63세를 일기로 서거하신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에서 63개 구역으로 나누어 설치됐으며, 모두 1만5천개로 신청자의 기부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보통 묘역에서 볼 수 있는 봉분은 없고, 비석과 비문이 노무현대통령을 추억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대통령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평소에 "화장하라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는 유지를 주셨고
화장한 유골을 안장하되 봉분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유족들의 뜻을 따른 것입니다.
그래서 비석을 세우지 않고 남방식 고인돌의 형상을 한 너럭바위로 대신하고 거기에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지관스님의 글씨로 ‘대통령 노무현’ 이라는 여섯 글자만 새김. 비문 대신에 대통령을 추모하고 사랑하는 국민들의 추모글을 새긴 1만5000여개의 박석을 바닥에 설치하였습니다.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 분향하고 참배하는 것은 정해진 시간 안에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헌화대에서 헌화와 분향, 참배(묵념)를 하신 뒤 너럭바위로 가셔서 대통령을 뵙고 다시 간단한 인사를 올리는 것이 대통령 묘역에서 이루어지는 참배 절차입니다.
"대통령을 욕하는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언제 다시 이런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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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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