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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 폐손상 일으킨 살균제 성분 밝혀져

레몬박기자 2016. 3. 9. 15:42

 68명 죽음부른 가습기 살균제 사고 ,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인간관계와 주요 성분 밝혀져

 

 

5년 전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2011년 봄 대형 병원에서 젊은 임산부들 사이에서 원인 불명의 폐손상 사망 사례가 속출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를 유발하는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손상은 국내에서 1995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보건당국이 문제된 살균제를 수거 조치한 2011년까지 지속됐었고, 사망자의 반 이상이 4세 이하의 영ㆍ유아였다. 그리고 오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사고 그 원인과 결과가 세계 학술지에 발표되었다.

 

 

 

보건복지부의 폐손상조사위원회 역학 조사

 

9일(2016.3)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보건복지부가 설치한 폐손상조사위원회, 백 교수는 폐손상조사위 위원장과 삼성전자ㆍ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백혈병 협상의 조정위원을 맡은 산업보건 분야의 권위자)이 1994∼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용 뒤 폐손상을 입은 것으로 의심된 374명의 임상 증상ㆍ가습기 살충제 사용기간 등을 집중 조사한 결과를 미국흉부학회저널에 발표하였다.

 

 

 

 

 

살균제와 폐손상의 인과관계 증명

 

폐손상조사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는 374명의 병리학적 소견ㆍ방사능 검사ㆍ임상 증상 등을 기준으로 이들을 재분류하여, 조사위가 만장일치로 판정(4등급)을 내린 사람은 329명이었으며, 45명에 대해선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판정이 내려진 329명 중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의 인과관계가 ‘확실’한 것으로 분류된 사람은 117명이었으며, 나머지 140명에겐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이 ‘무관’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판정된 사람은 모두 68명이었으며, 이중 ‘확실’은 50명, ‘가능성 높음’은 12명, ’가능성 있음’은 6명이었다.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의 인과관계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다.

 

 

 

  

 

피해자의 연령별 분석 및 가습기 사용 유형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을 일으킨 것이 ‘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은 117명을 연령별로 분류한 결과 0∼4세가 60명(51.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20세 이상(43명), 5∼20세(14명) 순이었다. 성별론 여성이 66명으로 남성(51명)보다 약간 많았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치사율도 4세 이하의 아이에서 높았으며, 남아의 치사율은 42%, 여아는 70%에 달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피해자 중엔 한 주(週)에 7일 모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하루에 11시간 이상 쓴 사람이 많았다. 즉 가습기 살균제를 장기간 사용한 사람보다는 단기간이라도 집중적으로 쓴 사람에서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직접적 손상을 일으킨 살균제 성분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의 인과관계가 ‘확실’하게 밝혀진 117명에게 직접적인 손상을 준 살균제 성분도 분석했다.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폐손상을 입은 사람이 전체의 80.3%(94명)에 달했다.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 성분의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는 19명(16.2%)이었다.

 

PHMGㆍPGH는 살균제나 부패방지제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다. 이들은 살균력이 뛰어난데다 물에 잘 녹아 가습기 살균제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 물질은 피부독성과 경구독성은 다른 살균제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면 폐에 흡입돼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이것이 화를 불렀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 공산품이던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하였고, 사고 이후 현재까지 의약외품으로 공식 승인받은 가습기 살균제는 없다.

 

 

 

 

 

해당기업들의 적반하장식 태도

 

그런데 가관인 것은 이렇게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원인이 밝혀졌지만, 이 사고를 일으킨 해당 기업들은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피해자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문제의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만들고 팔아온 20여개의 크고 작은 대한민국 기업들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역학조사를 수행하여 사건의 원인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사건발생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언반구 사과 한마디 없고, 아무런 책임 있는 피해대책과 재발방지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리어 사망자를 비롯한 피해자와 가족들의 책임요구에 맞서 대형로펌을 앞세워 장기 소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피해자 및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화학물질 관리를 잘하겠다는 관리제도들이 만들어 지고 있지만, 전경련과 기업들은 이러한 제도들에 대해 가로막고 딴죽을 부리고 있으며, 개정된 법도 재발을 막겠다는 원래의 취지에서 한참 후퇴한 누더기 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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