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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밥보다 못한 군대밥 사진의 진실과 군장병의 하루 식비

레몬박기자 2016. 3. 7. 18:27

교도소밥보다 못한 군대밥, 군장병에게 지급되는 식비로 알아본 사진의 진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널리 전파된 사진이 하나 있다. 바로 교도소 식사와 군 장병들의 식사 둘을 비교하여 올린 것으로 교도소밥보다 못한 군대밥이라는 제목의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어떻게 나라를 위해 젊음을 희생하는 군장병의 식사가 죄짓고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범죄자의 밥보다 못하다며 질타가 이어졌고, 어떻게 20년 전 군대밥과 차이가 없냐며 울분을 토해내었다. 이 여론이 얼마나 거셌는지 최근 국방부가 이 사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국방부는 카드뉴스를 만들어 해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교도소보다 못한 군대 짬밥으로 알려진 사진은 무분별하게 확산된 확인되지 않은 자료이며,잘못된 사실관계를 확인 없이 보도한 것이다.

 

2. 법무부에 문의한 결과 기사에서 게시된 교도소밥 사진 5장은 교도소 식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3. 교도도 재소자에게 지급되는 하루 식사비는 4093원이지만, 군장병에게 지급되는 하루 식비는 7334원으로  확연한 차이가 나며, 군대밥이 훨씬 우수하다.

 

국방부는 교도소밥이라고 올려진 사진을 법무부에 문의한 결과 죄수는 물론 교도관들에게도 사진과 같은 수준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며, 교도소에서 사용하는 식판과도 다르다고 해명했다.그런데 이 식판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이 사진이 외국인 교도소와 소년원의 식사라고 하기도 하고, 중학교 급식을 편집한 것이라고도 하였다. 사실 교도소밥이라고 나온 사진에 보면 철제수저가 있는데, 재소자에겐 안전상 플라스틱 수저를 지급하는 현실로 봐서 이 사진이 현재 교도소에서 지급하는 식사라고 주장하기엔 무리가 있다.   

 

 

 

 

국방부는 군대에서 제공되는 급식이 교도소 급식보다 훨씬 우수하다고도 해명한다. 해명 자료에 보면 장병 1인당 1일 기본급식비는 7,334원인데 반해, 죄수들의 1인당 1일 급식비는 4,093으로 장병의 56%수준에 불과하고, 군은 순수 국내 식재료를 사용하며 민간조리원 활용 등을 통해 맛과 정성이 담긴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했다.

 

 

군대밥 국방부가 최근 현재 지급되는 군대밥을 제대로 촬영했다고 하는 군대밥. 그런데 제대로 찍어 영양만점이라는 군대밥이 겨우 이정도인가?

 

 

국방부는 이어  “명예로운 군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교도소 죄수만도 못한 대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군의 사기를 현저히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군은 장병들의 급식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여 장병들의 복무 만족도를 높이고 전투력을 유지·발전시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교도소밥언론에 보도된 실제 교도소밥, 실재 자신이 교도소에서 재소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절대 밥이 모자라지 않으며 오히려 밥이 남습니다.또한 주 1~2회 정도는 두루치기도 나오구요.배식구로 통해 배식을 받습니다.참고로 거기서 처음 멘붕이 옵니다.밥을 밥그릇에 받아서 방내에서 자체 배식하는 경우도 있지만,흔히 대중탕에서 쓰는 목욕대야?거기에 밥이며,반찬이며 받아서 방내 대식기,소식기에 나눠서 먹습니다.뺑끼들어가서 하는 설거지 담당,초반물기제거 담당,마무리 물기제거후 정리정돈 담당,설거지가 진행되는 동안 방 청소 담당,그 외 흔히 말하는 짬이 있는 수감자는 소지에게 설거지용 온수를 달라고 해서 그 온수로 커피를 타서 마시며 후식을 즐기기도 합니다."라며,자신의 경험담을 관련기사 댓글에 올렸다.

 

 

그런데 국방부의 이 해명자료는 도리어 더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방부의 해명에 대해

 

1. 교도소 급식으로 나온 사진의 진위가 문제가 아니라 군 장병들에게 지급하는 열악한 식사가 문제인데, 군의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2. 그리고 군대밥이라고 편집된  이 사진이 군의 급식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다 우리가 먹어본 식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식단은 10년 전과도 별 달라진 것이 없어보인다. 또한 군이 이것이 현재 지급되는 군대밥이라며 제시한 사진을 보면 20년 전 군대밥과 별 차이가 나지 않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군장병에게 지급되는 식사는 열악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런 식사로 혈기왕성한 젊은 장병들의 영양을 책임질 수 있다는 발상이 안타깝다.

 

3.  국방부가 군장병에게 식비로 지급하는 것이 하루 7334원이라고 했는데, 이 금액은 한끼에 2500원도 안되는 금액이지 않은가? 이정도의 금액으로 지급되는 식사가 영양만점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한 해 국방부 예산이 얼만데 겨우 이 정도를 가지고 군 장명의 명예 운운하는가? 군장병에 대한 명예훼손은 국방부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국방부의 이번 해명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지려면 나라를 지키는 군장병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은 군이 우리 장병들을 얼마나 홀대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먼저 2014년 국방비 확정 예산은 35조 7000여억원이며,  이 중 간부인건비는 22.1%, 병사인건비는 1.96%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 확정된 국방비를 살펴봐도 별 차이가 나질 않는다. 게다가 작년부터는  세숫비누와 치약, 칫솔 등 8종의 개인 일용품 지급을 중단하고, 월  5010원의 일용품 구입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국방마트(PX)에서 구입하는데 필요한 비용과는 격차가 있다. 올해는 생필품 구입비를 156원 오른 5166원으로 책정했지만 이 역시 비현실적인 수준이다. 군장병들의 월급을 무려 15%나 인상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이전에 지급되고 있던 장병의 월급 액수가 워낙 작기 때문에 15% 인상해봐야 일 인당 만원 안팎이며, 그 외 군장병들을 위한 복지혜택 역시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 아주 어려운 시절에 군생활을 했던 어르신들이 보기엔 지금 군대 정말 좋아졌다고 할 지 몰라도, 지금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를 겨우 넘겨야 했던 그런 시절이 아니며, 아직도 우리 군이 그때 그 수준을 잣대로 두고 있다면 현실인식 수준이 정말 심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병들의 군복무에 관한 복지와 병영여건 강화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예산타령부터 한다. 하지만 지금 빈번히 터져나오는 방산비리 등을 보면 결코  돈이 없어서 군장병들의 복지에 소홀하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군의 방산 비리와 군예산의 투명성을 높인다면 우리 장병들의 복지와 근무여건은 지금보다 두 세배는 좋게 할 수 있는 예산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안된다고 할까? 그것은 군장병들의 복지와 근무여건 개선을 군의 예산 집행 우선순위에서 가장 후순위에 두기 때문이며, 징병제라는 제도 안에서 일반병들은 홀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군문화가 오랜시간 쌓여야 이렇게 정착된 결과라고 다들 입을 모은다. 그러다 보니 이번 '교도소밥보다 못한 군대밥'이라는 사진이 그 사진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국민들의 깊은 공감을 얻게 되었고, 이에 분개하며 군을 질타하고 있는 것이다.     

 

 

 

 

군이 이번 '교도소밥보다 못한 군대밥'에 대한 해명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득이 되려면 먼저 방산비리 등 군의 부조리와 부패에 대해 뼈를 깎는 각성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 또한 국방예산을 더욱 투명하게 운영하고, 군 장병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예산 편성을 우선적으로 배정하여, 군인들이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우와 혜택을 주어야 한다. 병사 인건비가  국방예산의 5% 정도만 되어도 이런 교도소밥과 비교되는 굴욕은 결코 격진 않을 것이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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