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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검찰 본격조사 들어가자 롯데마트 대국민사과

레몬박기자 2016. 4. 18. 17:21

 68명 죽음부른 가습기 살균제 사고 본격적으로 검찰수사 들어가 

 

2011년 봄 대형 병원에서 젊은 임산부들 사이에서 원인 불명의 폐손상 사망 사례가 속출하면서 가습기 살균에 의한 사망사고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를 유발하는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손상은 국내에서 1995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보건당국이 문제된 살균제를 수거 조치한 2011년까지 지속됐었고, 사망자의 반 이상이 4세 이하의 영ㆍ유아였다.

 

그리고 보건복지부의 폐손상조사위원회(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는 정밀한 역학 조사를 벌여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의 인과관계가 있음을  ‘확실’하게 밝혔으며, 그 성분이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와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이며, 이 성분들은 물에 잘녹고 살균력이 뛰어나지만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면 폐에 흡입돼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업체는 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이것이 화를 불렀던 것이다. 

 

 

사진 위 그림은 머니투데이the L에서 가져왔습니다.

 

 

해당기업들의 적반하장식 태도


그런데 가관인 것은 이렇게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원인이 밝혀졌지만, 이 사고를 일으킨 해당 기업들은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피해자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문제의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만들고 팔아온 20여개의 크고 작은 대한민국 기업들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역학조사를 수행하여 사건의 원인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사건발생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언반구 사과 한마디 없고, 아무런 책임 있는 피해대책과 재발방지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리어 사망자를 비롯한 피해자와 가족들의 책임요구에 맞서 대형로펌을 앞세워 장기 소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피해자 및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화학물질 관리를 잘하겠다는 관리제도들이 만들어 지고 있지만, 전경련과 기업들은 이러한 제도들에 대해 가로막고 딴죽을 부리고 있으며, 개정된 법도 재발을 막겠다는 원래의 취지에서 한참 후퇴한 누더기 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검찰 조사 첫 타킷은 옥시

 

최근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첫 타깃은 피해자가 가장 많은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다. 옥시 측은 2001년 동양화학그룹 계열사이던 옥시 생활용품 사업부를 인수한 뒤 문제가 된 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를 제조·판매하였으며,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146명 가운데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옥시가 PHMG 성분을 제품에 사용하면서 흡입 독성 실험을 비롯한 안전성 검사를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옥시가 이 화학성분을 호흡기로 흡입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예견하고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검찰은 옥시측의 법인 고의 청산, 연구보고서 조작, 유해성 은폐 시도 등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책임 회피 의혹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그간 옥시는 2011년 12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을 변경 설립해 법적 처벌을 피하려고 했고,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흡입 독성 실험 결과를 반박하고자 독자적으로 국내 한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한 실험에서 '제품과 폐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해당 실험보고서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한 옥시는 당시 자사 입맛에 맞는 실험 조건을 주고 이에 맞춰 실험하는 대가로 각 연구팀에 2억5천여만원의 용역비를 지급하는 한편, 연구 책임교수 개인계좌로 수천만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입금했다.소비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홈페이지에 올린 부작용 관련 글을 검찰 수사 전 의도적으로 삭제한 정황도 나왔다고 한다. 검찰은 이런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외에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가습기법원 앞에서 가습기 피해자 가족들이 '살인기업'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검찰은 옥시를 시작으로 폐손상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된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등을 만든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관계자를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화들짝 놀란 롯데마트의 뒤늦은 대국민사과

 

그러자 오늘(2016.4.18) 오전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이사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및 구체적인 피해자 보상 계획을 발표하였다. 가습기 살균제 검찰 소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관련 기업 중 처음으로 피해 보상을 실행하기로 한 롯데마트는 피해보상 전담 조직 설치, 피해 보상 대상자 및 피해보상 기준 검토,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에 대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_사과 5년만에 자신들의 과실을 인정하며 대국민사과하는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그런데 순서가 잘못되었다. 대국민사과하기 이전에 유족들에게 가서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과와 배상에 대해 약속하는 것이 먼저다. 최근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잘못이 드러났을 때 이렇게 대국민사과라는 퍼포먼스를 이용하는데, 이런 대국민 쇼는 사과의 진정성을 엿보기 어렵다. 그저 고개 한 번 숙이는 것으로 모든 것을 퉁치려는 얄팍한 속셈을 버려야 할 것이다. 사진=노컷뉴스에서 가져왔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어야 겨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나마 사과하는 기업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롯데는 발빠르게 사과해서 사태를 조금이라도 모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은 아직도 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흘러갈 지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간 피해자들에게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며,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온 그들의 행태까지 검찰은 소상히 조사해서 철퇴를 가해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게 하여,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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