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공감과 파장

범어사 옆 금정산 원효암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달라지는 것 본문

국내여행

범어사 옆 금정산 원효암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달라지는 것

레몬박기자 2020. 12. 7. 17:25

범어사를 들렀다면 거기서 나와 산길을 따라 500미터쯤 올라가면 원효암이 나온다. 

원효대사의 발자취는 우리나라 명산 곳곳에 남겨져 있다. 경남 양산의 천성산에서 원효암이 있는데 그만큼 원효가 우리나라 불교에 끼친 영향을 크다 할 것이다. 

범어사를 나와 원효암 표지판을 따라 원효암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원효암을 알리는 표지판 .. 지금은 깔금한 모양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사리를 담은 사리탑 같은 것도 있고 
오래된 작은 석탑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그리고 바위에 새겨진 아주 큰 글씨.. 사람 이름을 새겨놓은 것 같기도 하고 .. 
나무아미타불.. 이건 알겠는데 .. 
가을 햇살과 쌓여진 낙엽.. 가을 숲은 조용하기만 하다. 
그리고 나타나는 아주 허름한 한옥 대문 하나 
붉은 단풍 빛을 받으며 조용히 서있다. 
대문을 들어서니 아주 오래된 암자가 나온다. 여기가 원효암이다. 
고요한 산사의 풍경.. 가을햇살이 따사롭게 비치고 내면 깊숙한 평안이 찾아온다. 
우물과 장독대가 같이 있는 풍경.. 있을 것이 있을 곳에 있는 듯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적막한 산사를 찾은 방문객.. 그 마음에 부처를 담아가고 싶은 듯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작은 암자 안으로 들어가니 스님들이 식사할 때 쓰는 그릇 '발우'가 차근히 쌓여있다. 
빈 법당에 이곳을 찾은 교인들의 소망을 적은 축원문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아마 이곳 암자에서 살고 있는 스님들의 숙소인 듯 신발들이 가을 햇살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암자에서 본 원효암의 대문..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마음이 차분해졌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가 원효암의 산문인가?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오니 보인다. 

 

범어사를 둘러볼 땐 몰랐는데 원효암을 들러본 후 내 마음이 얼마나 분주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겐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둘러볼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이 조용해야 인생이 보인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보인다. 

 

by레몬박기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