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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늦가을 밀양 얼음골 시례 호박소_ 내 마음에 단풍이 들었다 본문
늦가을 밀양 얼음골로 여행을 떠났다.
얼음골은 젊었을 때 여러차례 가본 곳이지만 최근에 간 기억이 없다.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고 해서 얼음골인데, 한 여름에 가도 아주 시원한 곳이다.
대학 다닐 때 이 얼음골에서 아주 작은 얼음 몇 덩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얼음이 작고 각지게 생겨서 냉장고에 얼린 각얼음을 누가 여기에 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얼음골 가는 길에 있는 시례 호박소에 들렀다.
시례 호박소라고 하는 이유는 호박소가 있는 동네 이름이 시례마을이다.
호박소 가는 입구, 시례 마을에 아주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이곳으로 오는 길에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는 곳도 있다.
주차장을 지나 백련산으로 오르면 입구에 백련사라고 하는 작은 절이 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다리가 하나 나온다. 여기가 갈림길이다. 호박소로 갈지 아니면 오천평반석계곡으로 갈지..
일단 호박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은 가파른 산길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올라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호박소로 오르는 계곡.. 화강암으로 된 돌들이 쭉 이어져 있다.
여름에는 계곡에 물이 흘러 넘칠 터인데, 오랜 시간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별로 없다.
드디어 도착한 호박소.. 비온 뒤에 왔다면 여기에 물이 가득차 있을 터이다.
물이 가득차면 수심이 무려 6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화강암으로 된 조그만 연못같은 느낌이다.
지역 관광정보를 찾아보니 호박소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얼음골이 있는 밀양 백양산 계곡에는 백옥 같은 화강암이 수십만 년 동안 물에 씻겨 커다란 소(沼)를 이룬 곳이 있다.
그 모양이 마치 절구(臼)의 호박 같이 생겼다하여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이라고 한다.
동국여지승람 구연 기우소(臼淵祈雨所)에 따르면,
“세상에 전하기를 이곳에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아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살고 있으며, 깊이는 헤아릴 수 없고, 가뭄에 범의 머리를 넣으면 물이 뿜어 나와서 곧 비가 되는데, 연못 속에 더러운 것이 들어오면 그것을 씻어 내기 위해 조화를 부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계곡을 따라 물이 흘러가면 이 밑에 또 다른 호박소가 하나 있고, 그리고 저 아래로 흘러간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천평 반석계곡으로 간다.
계곡물이 엄청 맑다. 하늘도 맑고 물도 맑고, 그리고 울긋불긋 단풍이 진 가을산을 유람해보라..
가을 산을 한참 헤맸다. 호박소는 목적지로 정해 온 것이지만 그 이후는 자유 ..
자유로운 발걸음으로 가을산을 헤매다 보니 내 마음에 단풍이 든 듯하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와는 다르다. 오를 때 보지 못한 낯선 풍경이 보인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은행잎 그리고 그늘에 쉬고 있는 은행잎.. 그들을 감싸 안고 있는 돌담..
다음에는 호박소에 물이 가득찰 때쯤 찾아와야겠다.
봄일지 가을일지 아님 여름일지 ..
by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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