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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이런 교회라면 나도 다니고 싶다 본문

사진과 사연

이런 교회라면 나도 다니고 싶다

레몬박기자의 레몬박기자 2009. 12.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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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댓글을 보면 한 번씩 "개독이었쑤?" 라는 등의 악플이 달리는 경우를 종종 보면서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다가 기독교가 이렇게 "개독"이라는 말로 사람들에게 모욕과 비아냥거림이 되었는지..

저는 중학교 1학년 때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는 동안 가정의 많은 핍박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지혜롭고 용기 있게 그런 위기들을 잘 이겨내게 도와주셔서 지금 저 스스로를 기독교인라고 밝히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저도 신앙에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땐 정말 제가 기독교인인 것이 부끄럽더군요.

바로 제가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그 때는 5공 말기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386세대의 한 정점에 서있는 세대죠.
대학 1학년 때 잠시 대학의 낭만이 무엇인지 잠시 누려봤었고,
그 이후부터는 매케한 최루탄을 맡으며 학교를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정례적으로 학교 교문 앞에서 시위가 있었고,
3,4학년 때는 거의 수업을 마친 후에는 계속 데모를 하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저는 전두환을 억수로 싫어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 자기 집에서는 너무 좋은 가장이고, 자기와 함께 하는 심복들 사이에서는 왕처럼 떠받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광주시민들에게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앗아간 살인마요, 이 민족에게는 총으로 정권을 찬탈한 씻을 수 없는 죄인입니다. 군부독재를 이어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피로 얼룩지게 한 민족의 죄인인 동시에, 저에게는 제 청춘을 데모로 앗아간 원흉입니다.








제가 스스로 기독교인인 것이 그렇게 부끄럽게 여기며, 신앙을 포기할까도 생각하게 했던 때가 바로 그 때였습니다. 시국은 한 치 앞을 예견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던 때인데, 교회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수많은 목사님들이 시대의 비극에 저항하여 감옥에 갇혔습니다. 실제 군부독재에 대항하여 감옥에 갇힌 민주투사들 중 상당히 많은 수가 목사들이라고 하더군요.그런데 그런 분들은 기독교의 중심에 서지 못하였습니다. 도리어 대다수의 기독교에서 내몰리게 되었죠. 그들은 거추장스런 사람들이었고, 일반 교회가 안기에는 부담스런 존재들이라 교회에서 소외되고 잊혀져 버렸습니다. 대신에 정권에 아부하고, 그들의 편을 들어주었던 사람들이 기독교의 중심에 서게되어 교회는 시대의 양심을 저버린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청년들이 교회를 등지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양심을 저버리고, 시대의 어둠을 외면해버린 기독교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찾지 못하자 시대로부터 버림받게 된 것이죠. 전 그 때 누구라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시대의 상황을 진단해주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지를 가르쳐줄 선생님을 찾았지만 교회는 철저히 침묵하고 외면해버리더군요. 그래서 저도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런 저를 더욱 부끄럽게 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대의 비극적인 상황을 저항하여 일어났지만, 수많은 기독교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성경을 책상 위에 얹어놓고 각종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기도회를 한다고 해서 가보면 이 사회를 위한 내용은 끝에 한 마디로 슬쩍 지나갔고, 대부분 개인적인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다행히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많은 신앙의 선배들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간신히 신앙을 버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그 때가 얹그제 같은데.. 요즘 저는 제 후배들에게 이전에 제가 했던 질문과 그 분노에 찬 음성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그런 자랑스런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첫째      우리 교회가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구도자의 길을 걷게 하소서
둘째      시대정신을 주도해가며, 세상에 하나님의 의와 정의를 세울 수 있도록 해주소서. 
셋째      교회가 먼저 희생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자들이 이웃이 되어 세상을 화해시키며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소서. 

넷째      진정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우리가 모범이 되는 거룩한 삶을 살게 하소서. 
다섯째   겸손하여 믿지 않는 자들의 말을 겸허히 경청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여섯째   그렇게 소모적인 전도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오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일곱째   이 땅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 서게 하소서. 
여덟째   경쟁에서 이기는 우수한 사람,경쟁심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성공하도록 서로 돕고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게 하소서. 

아홉째   하나님이 주시는 것에 만족하고,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 않게 하소서.  
열째      솔로몬이 입은 화려한 옷보다 들에 핀 백합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눈을 주셔서,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보존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 교회를 통해 예수님의 훌륭함을 드러내게 하소서. 





( 사진은 부산의 기장 죽성 마을에 있는 드림성당입니다. 실제 성당이 아니라, 예전 SBS 드라마 "드림" 촬영 세트장입니다.
실내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이 지역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교회의 풍경에 수많은 사진사들이 찾아오는데, 특히 일출광경을 담기 위해 새벽에 많은 분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교회 건물을 타고 오르는 일출 사진은 아직 보질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 찍으러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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