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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리'의 정당, 국민의힘이 마주한 서글픈 자화상

레몬박기자 2025. 12. 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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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다구리'의 정당,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내뱉은 한마디 

국민의힘 집권 여당의 지위를 잃고 야당으로 전락한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을 외쳐도 모자랄 판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고작 '다구리(몰매)'라는 저급한 비속어뿐이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 회의 직후 뱉은 이 한마디는,

몰락한 보수 정당이 처한 참담한 현실을 그 어떤 정치 평론보다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다.

사진: 한국일보 기사 캡쳐

 

계엄의 그림자와 '다구리'의 정치학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고,

국민의힘을 집권당의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지금 국민의힘이 마주한 본질적인 위기는 선거 패배가 아니다.

'잘못된 과거와 단절할 용기'가 없다는 점이다.

 

윤희숙 위원장이 쏘아 올린 혁신안의 핵심은 명확했다.

12·3 계엄 사태에 대한 당의 공식적인 사죄, 그리고 당시 계엄을 옹호하거나 방조했던 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이었다.

상식적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이는 혁신의 '최소 조건'이다.

 

그러나 당 주류는 이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혁신위원장을 향해 집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윤 위원장이 느꼈던 위압감이 오죽했으면 공식 석상에서 "다구리 당했다"는 표현을 썼겠는가.

 

이 '다구리'의 본질은 책임 회피를 위한 집단 폭력이다.

아직도 당내에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거나, "어쩔 수 없었다"며 동정론을 펴는 세력이 건재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힘으로 찍어 누르고 있다.

토론과 설득이 실종된 자리에 남은 것은 패거리 문화뿐이다.

 

반성 없는 야당에게 미래는 없다

 

야당(野黨)은 정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할 때 그 존재 가치가 있다.

그러나 스스로의 과오조차 털어내지 못한 정당이 어떻게 정부를 비판할 자격을 얻겠는가.

계엄 사태라는 헌정 유린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하고,

오히려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다구리' 놓는 정당에게 국민이 다시 표를 줄 리 만무하다.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건강한 보수 야당'의 재건 과정이 아니라,

난파선 위에서 구명조끼 하나를 두고 싸우는 아귀다툼에 가깝다.

혁신위원장의 입에서 나온 "다구리"라는 자조 섞인 비명은,

당이 자정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음을 알리는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다구리'를 멈추고 광장으로 나와야

 

국민의힘이 다시 수권 정당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윤희숙을 향한 집단 린치를 멈추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12·3 계엄 사태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에 쏟아야 한다.

"다구리나 놓는 정당"이라는 조롱을 들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과거와 단절하고 합리적인 보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혁신의 칼날을 쥔 내부의 동료를 공격할 때가 아니라, 성난 민심의 회초리를 함께 맞으며 석고대죄해야 할 때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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