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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전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UN기념공원 그런데 부끄럽다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전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UN기념공원 그런데 부끄럽다

레몬박기자 2011. 6. 25. 05:30


UN이 세계평화에 기여한 증표, 전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UN기념공원



전 세계에서 오직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이 부산 대연동에 있습니다. 바로 UN기념공원입니다.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도우러 왔던 외국 전사자들의 유해를 모시고 있는 곳이며, UN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이 한국전쟁 61주년이 되는 날, 그 역사의 현장으로 여러분으로 모십니다.


장사익님이 부르는 "아리랑"  그 곡조를 가슴에 묻어봅니다.








유엔묘지 바로 위로 부산문화회관이 있고, 그 옆엔 부산시립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평화공원이 있습니다. 여기가 부산 문화의 거리죠. 유엔공원원 바로 위로 상당히 넓은 잔디밭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여기서 산책을 즐긴답니다. 추모공원 옆에 큰 주차장이 있어 평일에 주차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주차권을 받고 공원에서 나올 때 도장을 받으면 무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래 사진처럼 추모관이 있습니다. 작은 교회당 같은 분위기인데 한국전쟁과 공원에 관한 홍보영상을 상영해줍니다. 날이 더울 때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이곳은 2007년 근댐누화재로 등록된 이곳은 151년 1월 유엔군사령부에 의해 부산 남구에 약 4만4천평 규모로 조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만 1천명의 군인들의 유골이 이 묘지에 묻혔지만 후에 몇몇 유골들은 그들의 나라로 이송되었고, 현재는 당시 참전한 21개국 중 11개국 2300명의 외국 용사들이 이곳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결혼 직후 한국 전쟁에 참가한 호주 군인의 미망인 낸시 휴머스토씨는 지난 해 4월 그녀의 바람대로 남편 옆에 묻혔습니다. 또한 터키의 한 미망인 아이셔 듀즈균은 결혼 2주일 만에 한국전쟁에 파병된 남편의 무덤에 있는 훍을 갖고 싶어해 지난해 4월 부인에게 보내주고, 부인 집 마당에 있던 흙을 가져와 남편 묘역에 뿌려주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아직도 전쟁의 상처는 이렇게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유엔묘역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장교묘역과 일반 군인묘역 그리고 녹지대죠. 2007년 유엔기념공원의 묘역과 녹지사이에 폭0.7미터 길이 110미터의 조그만 수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묘역이 죽음을, 녹지가 삼을 의미해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이름을 "도은트 수로"로 묘역에 안장된 한국전쟁 전사장 중 나이가 가장 어린 호주 병사의 성을 따 명명했다고 합니다. 그는 형을 대신해 17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이 동네에 살았기에 여긴 우리들의 놀이터와 같았습니다. 이렇게 제대로된 잔디가 깔린 곳이 없었거든요. 이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노래부르기도 하고, 고성방가 음주가무만 아니면 별 제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참 친근한 곳이었죠.







여기에 이렇게 고마운 이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그들이 누군지 알진 못해도 우리의 은인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죽었는가가 더 중요한 인생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 공원 잔디에 얽힌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바로 박정희 대통령 때 이곳에 세계 지도자들이 방문하게 되었는데 묘역관리가 넘 허술하게 되어 초청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최소한 잔디라도 제대로 심겨졌으면 싶어 고민하다 이 일을 현대 정주영회장에게 맡겼다네요. 그러자 정회장 그 특유의 재치로 인근 보리밭에 있는 청보리를 가져다 심어 외관상으로는 파란 잔디가 예쁘게 깔린 그런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캐나다 군인들이 묻힌 묘역에 이런 동상이 하나 서있습니다. 그저 이 동상만 봐도 가슴이 울컥하더군요.
"우리는 캐나다의 명예로운 아들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래 사진이 이 공원 최상단부입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헌신한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우린 정말 세계에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습니다.
은혜를 아는 민족,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OECD 가입국이라고 하며 스스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자평하면서도
은혜를 갚는 도의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부끄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는 일에는 엄청나게 인색하다고 하더군요.
웃기는 일은 일본이나 미국 등 스스로 자기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선진국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돈을 싸짊어지고 가서 제발 좀 받아달라고 사정하고,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그런 나라가 어려움을 겪으면 나몰라라 한다는 것이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이젠 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주머니를 열어야 하지 않냐고 일일이 부탁하며 다닌답니다. 그래도 자기가 유엔사무총장인데, 자신의 모국이 이렇게 인색하니 너무 부끄럽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괜시리 제 얼굴이 붉어지더군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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