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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불쾌한 기억만 가득한 부산 글로블빌리지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불쾌한 기억만 가득한 부산 글로블빌리지

레몬박기자 2011. 9. 7. 07:47


여행을 할 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곳에 대한 추억은 먼저 호불호에 대한 감정의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그곳을 방문한 느낌이 좋으면 좋은 추억의 장소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일단 얼굴부터 찡그리게 되죠. 그리고 거기엔 불쾌했던 이유가 반드시 있겠죠.

저는 부산 서면에 있는 부산글로블빌리지를 생각하면 아주 불쾌한 생각부터 갖게 됩니다. 관련 포스팅을 하려다가도 그냥 말자 하고 접게 되고, 급기야 이렇게 부정적인 글을 쓰게 되는군요. 이유가 있겠죠. 





저는 부산글로블빌리지가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부산에 있는 영어마을로 여기선 영어로 말해야 하며, 외국 방문을 위한 사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며, 원어민 강사들이 프로그램을 주도한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작년 미국 방문했을 때 정말 고생한 기억이 있어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외국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어 찾아가 봤습니다. 






일단 첫 눈에 띈 건물의 모습은 상당히 이국적이면서 친근하기에 호감이 가더군요. 마침 하늘도 참 푸르고 맑아서 건물과 잘 어울립니다. 몇 장 사진을 찍으며 이곳을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 분이 제게 다가오더니 시비조로 어디서 왔냐고 묻습니다. 블로그 하는 사람이고, 건물이 너무 이뻐서 사진을 좀 찍었다고 했더니, 그렇게 함부로 사진 찍으면 되냐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가 보안시설이냐고 물었죠. 그건 아니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자기에게 허락을 맡고 찍어야 한다며 화를 냅니다. 사람의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그렇게 화를 내면 말 할 것이 아니라 여기서 사진찍으려면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조용히 말해도 알아들을 터인데 너무 심한 태도가 아니냐고 했습니다. 그런식으로 10분간 설전이 이어졌고, 전 그 자리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곤 그 곳을 지날 때마다 괜시리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해지더군요.







불쾌한 추억은 빨리 잊어야 하는데, 잊을만 하면 그곳을 지나게 되니 이것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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