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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몽골 원주민이 직접 양을 잡아 껍질 벗기는 도축현장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몽골 원주민이 직접 양을 잡아 껍질 벗기는 도축현장

레몬박기자 2011. 7. 27. 05:30


미리 말씀드리지만 비위 약하신 분들은 스크롤 하지 마시고 그냥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예전 몽골에 여행 갔을 때 테를지라고 하는 몽골의 유명한 관광지인 국립공원에 갔습니다. 그곳 경치도 그만이려니와 여기선 원주민이 직접 양을 잡아 몽골 전통방식으로 양고기를 요리해줍니다. 또한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릴 수 있는 말타기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죠. 과연 내가 말을 탈수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3시간 가량을 탔습니다 .첨엔 꿈쩍도 하지 않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 호흡도 맞출 수 있게되고 마침내 빠른 걸음으로 달릴 정도가 되더군요. 문제는 엉덩이 꼬리뼈 부분에 압박이 심해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는 것이죠. 한 일주일 고생했습니다.







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좀 희귀한 사진이 있네요. 바로 몽골 원주민이 저희 보는 앞에서 양을 도축하는 장면입니다. 저와 함께 간 분들이 대부분 의사선생님들이라 도축 현장을 아주 의미있게 보시더군요. 저도 함께 그 자리에 끼어 봤습니다. 선생님들은 마치 해부학 실습을 하는 것 같더군요. 선배 의사들이 후배의사들에게 저건 뭐야..어떻게 하면 되지 질문하면 후배들이 대답을 하구요. 못알아 맞히면 그 자리서 면박당하고..ㅋㅋ 덕분에 저도 많은 공부를 했답니다.

성경을 보면 구약성경에 양을 잡는 것에 대해 상당히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아무리 읽어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군요. 뭐 각을 뜨고 ..등등 그런데 이날 그게 무슨 말인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여기 몽골 원주민 이 일을 오래해서 그런지 양 한마리 잡는데 겨우 20분 남짓 걸리더군요. 그럼 지금부터 양을 어떻게 잡는지 사진으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전 양이 순한 동물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순한지 몰랐습니다. 단지 발을 묶기는 했습니다만 숨이 끊어질 때까지 몸부림 한 번 치지 않고, 목청놓아 울지도 않더군요. 그저 눈만 껌뻑껌뻑거리는데 휴 이런 짐승을 아무 생각없이 잡는다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양을 잡으려면 일단 아래 사진처럼 사지를 묶습니다.







그리고 배를 가릅니다. 그러면 염통이 아래 사진처럼 부풀어 오르구요, 그런 후 목을 땁니다. 이 때까지 양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목의 힘줄을 자르고 피부를 살짝 베어냅니다.





배를 좀 더 가른 다음 여기로 손을 넣어 멱을 땁니다. 그러면 양은 완전히 죽게되죠.

 




그리고는 그 배에서부터 사방으로 칼질을 하며 껍질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발목을 자르면 가죽이 완전히 벗겨지게 되죠.





그런 후에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피를 퍼내어 땅에 쏟아 묻습니다.



 

 






위 사진처럼 생간을 꺼내어 먹으라고 주는데..으흐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그리고 피를 퍼내어 땅에 쏟습니다. 신기하게도 양의 몸에 있는 피는 이렇게 배에 다 고여있습니다. 이걸 땅에 묻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피냄새를 맡고 밤에 맹수들이 온다네요.



 

 


이렇게 해서 껍질을 완전히 벗겨내면 아래 사진처럼 됩니다. 양 가죽은 그들이 가지고 우린 고기를 먹죠. 고기는 큰 양동이 통에 넣어서 오랜 시간을 삶아냅니다.

 




양고기를 삶을 때도 요령이 있더군요. 러시아산 독한 보드카를 고기 삶는데 넣어야 양의 비린내가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고기를 소금에 찍어먹는데 그렇게 먹으니 얼마 먹질 못하겠더군요. 저희 일행이 성인만 30여명이었는데 한 마리를 다 먹지 못했습니다. 아니 절반을 남겼다고 하는게 더 옳을 겁니다. 혹 양고기 드시러 그곳에 가신다면 일단 김치와 상치, 쌈장을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역시 꼭 챙기셔야 먹을만큼 먹습니다. 안그럼 저희처럼 얼마 먹지 못합니다. 얼마나 아까웠던지. 참 김치와 쌈장 고추장은 울람바타르에 있는 대형 마트에 가면 다 있습니다. 가격은 우리랑 거의 비슷합니다.

아침부터 좀 비위 상하는 사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오늘 좋은 일 많이 생기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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