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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박기자의 카메라여행

유엔기념공원에서 에티오피아전사자묘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가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유엔기념공원에서 에티오피아전사자묘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가

레몬박기자 2013. 11. 4. 08:43


유엔기념공원, 유엔기념공원에 에티오피아전사자묘를 찾을 수 없는 이유, 에티오피아 참전군 "걍유"부대의 활약



정말 화창한 가을, WCC 세계교회협의회 부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독교 대표들이 부산에 모였습니다. 이 때문에 참 반가운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에티오피아에서 선교사로 간 저의 오랜 친구 송의광 선교사 부부였습니다. 한 주가 머물면서 부산을 좀 심도 있게 알고 싶다길래 여기저기 제가 관광 가이드를 하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부산이 아니라, 부산의 속내를 알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남구 대연동에 있는 UN기념공원,

UN기념공원은 전 세계에 단 한 곳, 여기 부산에만 있습니다. 유엔이 여러 분쟁지역과 전쟁에 관여했지만, 이렇게 기념공원을 세워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곳은 오직 여기 뿐이거든요. 에디오피아 선교사로 있는 친구에게 전 꼭 이곳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에디오피아도 참전하여 우리를 위해 싸워준 정말 고마운 우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 유엔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에디오피아 전사자의 묘를 사진으로 찍어서 에디오피아에서 이를 보여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유엔기념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유엔기념공원

국화꽃으로 잘 단장한 유엔기념공원 입구


유엔기념공원

공원 입구에 있는 기념관


유엔기념공원

아주 예쁘고 아름다운 교회를 보는 듯한 기념관, 우리 교회를 이렇게 지을까 합니다.


유엔기념공원

멋진 자태로 도열해 있는 국화


 

유엔기념공원 가을 색으로 완전 탈바꿈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국화향이 진동을 하면서, 묘지는 국화로 아주 아름답게 장식되어져 있었습니다. 마치 국화꽃들이 열병식을 하듯 품위있고 절도있게 그렇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멋집니다.

 

 

유엔기념공원

우리나라를 위해 피흘린 유엔군들의 묘역

유엔기념공원

모든 길이 국화꽃으로 단장되어 있다.

유엔기념공원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에티오피아 전사자묘는 없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에티오피아군 전사자의 무덤은 한 구도 없었습니다. 이웃한 터키 군대의 전사자는 상당히 많이 있는데, 에티오피아 전사자묘는 정말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혹 참전한 군대의 수가 얼마 되지 않고, 또 모두 후방에 근무해서 전사자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알고 보니 찾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국전쟁에 에티오피아군대는 6037명이 참전하였고, 이들은 대부분 황제의 근위병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미 7사단에 배속되어 강원도 철원과 화천 등지에서 크고 작은 전투를 가졌는데, 253전 253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전투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만큼 용행한 부대였다는 것이죠.

한국전쟁에 온 에티오피아군은 253번의 전투 중에 122명이 전사하였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포로는 단 1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신조는 "이길 때까지 싸우고, 죽을 때까지 싸우자"였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그의 근위병들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죠. 이렇게 용맹한 에티오피아군을 "걍유부대"라고 황제가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걍유라는 말은 에티오피아 말로 격파하다는 뜻이라네요. 


에티오피아 국기_유엔기념공원

국화와 장미로 장식된 에티오피아 국기



한국전쟁 당시만 해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최강국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군전쟁에 참여한 이들도 재정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어서, 이들은 여기서 받은 월급을 모두 모아 전쟁고아를 돌보는 고아원을 만들어 운영하였다고 합니다. 그 고아원 이름이 "보화원"입니다. "보화"라는 말은 에티오피아 말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정말 가슴 따뜻한 정을 주고 간 고마운 부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전쟁에서 122명의 전사자가 있었지만, 이들이 본국으로 출국할 때 이들의 유해를 모두 가지고 갔기 때문에, 유엔기념공원에는 에티오피아 전사자묘가 한구도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신 참전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에티오피아 국기가 게양되어 있답니다. 전쟁 후 본국으로 귀환한 이들은 황제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편안한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1974년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들은 공산주의자와 전투를 벌인 배신자로 낙인 찍혀 그 때부터 엄청난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시 민주정부가 들어섰지만 나라의 재정이 너무 열악해 이들을 돌보아줄 여력이 없다고 하네요. 지금 한국의 많은 NGO 단체들이 이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터키처럼 에티오피아도 우리 국민들이 마음 깊이 고마워하며 그렇게 친밀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구요,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하고 있는 제 친구 역시 그런 마음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기념공원

기념공원에 있는 백일홍 그리고 꽃을 찾아온 범부채나비



아참 송의광 선교사는 서울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에 지는 에티오피아 명성병원의 원목으로 있습니다. 선교사님 말로는 에티오피아에 있는 병원 중 최신시설의 종합병원이라고 하네요. 이 병원을 짓기 위해 수백억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병원의 한 해 수익금이 약 40억 정도라고 하는데, 이 수익금을 전부 무료진료를 위해 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나라에서도 칭송이 자자하고, UN에서도 눈여겨 보는 병원이라고 하네요. UN사무총장도 에티오피아에 오면 일단 이 병원을 들러본다고 합니다. 


유엔기념공원

기념공원을 떠나는 송의광 선교사 부부



나라가 하지 못하는 일을 교회가 앞장서 은혜 갚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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