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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서범석 감독 자살, 인재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한국체육계의 현실

레몬박기자 2014. 7. 25. 09:21

펜싱 서범석 감독, 펜싱계에 대한 문체부의 과도한 간섭과 파벌조성의 결과인가? 인재를 자살로 잃어야 하는 우리 체육계의 현실

 

 

세월호의 아픔 속에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 바로 런던 올림픽의 단체전(사브르) 금메달리스트(구본길, 오은석, 김정환)가 소속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펜싱팀 감독 서범석 씨(55세)의 죽음. 故 서범석 감독은 문체부 스포츠 4대惡 합동수사반의 조사를 받던 중 지난 12일(2014.7) 경기도 하남시 펜싱 선수단 숙소 목욕탕에서 팔목 동맥이 끊어져 피를 흘리며 숨져있는 것을 동료 펜싱팀 선수가 발견했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토마토_대저

 

 

 자살로 추정되는 그의 죽음에 펜싱인들이 분노하였다. 그리고 14일(2014.7)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스포츠 4대惡 합동수사반(문화체육관광부-경찰청 등 참여) 사무실 앞에서 ‘故 서범석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팀 감독 사망 관련 기자회견’이 가졌다. 그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부당한 개입과 무리한 압박을 폭로하였다.  

 

그들은 '대한민국 펜싱을 사랑하는 펜싱인 일동'으로 호소문을 배포하며, 서 감독의 억울함을 주장하였다. 호소문의 내용을 보면

 

1) 경기지방검찰청은 지난 해 10월(2013.10)에 접수된 민원을 토대로 지난 4월 서 감독의 업무상횡령 혐의에 대해 내사를 실시했으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바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전국체전에서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할 때의 지원금 및 포상금 유용혐의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였으나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어 내사 종결한 것. 그런데 문체부에서 올해 3월 4대악 센터에 민원이 접수되었다는 정체불명의 민원을 내세워 올 7월에 합동수사본부를 통한 내사를 다시 시작 한 것.

 

2) 이로 인해 서범석 감독은 지난 2년여간 지속된 심적 고통과 40여년간 지켜온 펜싱인으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으며 결국 이러한 것이 본인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한의 결정에 이르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토마토_재배 _대저

 

 

3)'펜싱인'들은 또 7월12일 오전 스포츠 4대악 합동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전라북도 펜싱협회를 방문, 서 감독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현집행부 및 서범석 감독을 비난하는 펜싱 인사 두 사람의 안내와 조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문체부가 무리한 수사의 배후라는 示唆(시사)를 했다.

 

4) 펜싱인들은 또 호소문에서 펜싱협회에 대한 문체부의 부당 개입을 비판하였다. 문체부가 아무런 명분 없이  런던 올림픽의 기적(금메달 2, 은메달 1, 동메달 3개)을 만든 현 집행부의 교체를 요구, 정상적인 협회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의 간섭을 해오고, 펜싱협회를 파벌싸움의 場으로 만들어 2016년 리오 올림픽을 향한 펜싱인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 우려된다는 것  

 

5) 펜싱협회는 지난 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정기검사, 체육회특별감사, 문체부 합동감사 등 1년 내내 감사를 받아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며,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인지, 적법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이로 펜싱계는 파벌싸움과 온갖 중상모략이 더 커가는 형국이다. 현재 펜싱협회와 일부 임원진들에게 가해지는 문체부의 일방통행식 내사와 수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다시는 서범석 씨와 같은 희생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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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펜싱인들은 대한펜싱협회와 관련된 파벌 싸움을 거론하면서 김종 문체부 제2차관과 파벌 싸움을 주도하는 모 인사들과의 관계를 거론하면서 서 감독을 향한 '타겟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 확인을 하기 어렵다. (김 차관은) 지방에 출장을 간 상태"라면서 "특정 종목에 편견을 갖고 조사, 내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영호(2000년 시드니 올림픽 펜싱 금메달 리스트) 코치를 비롯한 '대한민국 펜싱을 사랑하는 펜싱인 일동'은, “(4대惡) 합동수사본부 발족 이후 사회에서는 모든 체육인이 마치 범죄인인 양 취급되어 그동안 체육인으로서 지켜온 자부심과 자긍심이 송두리째 뺏기는 부작용을 낳았으며, 실적주의에 따른 무리한 내사 및 수사로 인해 많은 체육인들에게 심적 고통을 안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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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감독은 40여년 간 펜싱인으로 살면서 국가대표 총감독, 코치, 국제심판, 유소년 국가 대표 코치로 일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받은 세 선수가 속한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으로 선수 양성에 노력해왔다. 이런 유능한 인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국가적인 손실이다. 인재를 보호해도 모자랄 판에 자살하도록 몰아넣은 현 상황에 대해 제대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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