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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발언과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심

레몬박기자 2015. 4. 27. 21:40

장동민이 연일 수난(?)을 겪고 있다.

개콘 하차 후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다양한 연예계활동을 하던 그가

예전 인터넷 방송 팟캐스터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되어 잘나가던 그이 행보의 발목을 잡았다.

 

먼저 무한도전 식스맨의 강력의 후보로 떠오르자 한 누리꾼이 예전 그가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여성비하 녹취록을 공개했고, 이 때문에 그는 식스맨에서 하차해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1995년 삼풍백화점 사고 당시 22일만에 극적으로 생존 구조되었던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 역시도 그가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발언 때문이었다.

 

사실을 좀 더 확인해보면 장동민은 과거 인터넷 방송 '꿈꾸는 라디오'에서 오줌을 먹는 동호회를 언급하던 중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의 얘기를 꺼냈고, 해서는 안될 말을 하였다. 장동민의 발언을 들은 삼풍백화점 생존자 A씨는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고, 그래서 모욕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였던 것이다. 

 

장동민은 고소인 A씨 측에 직접 사과하기 위해 그녀의 법률대리인이 있는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3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한다. 언론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는 것 보다는 상처를 받은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A씨 측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A씨의 연락처를 알지 못 해 A씨의 변호사를 통해 손편지라도 전달하고 싶어 법률사무소를 찾아간 것이다.

 

 

삼풍백화점사고현장 당시 방송에 보도된 삼풍백화점 사고현장 캡쳐

 

장동민이 이전 김수미씨의 일일 매니저로 활동하던 프로그램을 잠깐 본 적이 있다. 김수미씨가 장동민을 두고 선배들에게 너무 대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한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인물 캐릭터상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이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답이었다. 그렇다보니 장동민의 발언에는 사실 아슬아슬할 때가 참 많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장동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통크게 이해해 주었고, 이것이 나름 자신의 캐릭터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이해의 수준을 넘어버렸고, 장동민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때가 되었다.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에서 과거의 망령에 발목을 잡힌 격이 되었다. 장동민은 과거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말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 갈무리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장동민은 연예인으로서 특히 개그맨으로서 그가 알고 있는 사실과 하고 싶은 말을 개그식으로 변환시켜 이야기한 것이지만 실제 그 속에 담고 있었던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그 표현된 내용을 보면 장동민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심, 예의를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때로는 막말도 필요할 때가 있다. 욕쟁이 할머니의 욕을 먹기 위해 그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식당을 찾아 기꺼이 그 욕을 먹어주는 이유는 그 욕을 하는 할머니의 정이 그 욕소겡 배여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막나오는대로 욕하는 것이 아니라 욕먹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담고 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욕은 언제나 수위가 있고, 그 수위를 넘지 않는 것이다.

 

장동민은 앞으로도 계속 연예계에서 활동할 사람이다. 이번 사태로 완전히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좀 더 대성하여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사람에 대한 존경심부터 익혀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말과 해서는 안되는 말을 잘 가릴 수 있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 주길 바란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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