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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 취재수첩

부산 오륙도의 등대, 등대지기가 사라진다

레몬박기자 2017. 11. 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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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 오륙도에서 외로이 등대를 지켜온 부산 오륙도 등대지기가 8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부산 오륙도 등대는 현재까지 등대지기가 등대를 관리해온 유인 등대였는데, 

내년 말(2018년) 무인화 공사를 마치면 등대지기가 철수해 무인등대로 전환된다고 한다. 


오륙도 등대는 그 역사가 무려 80년이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오륙도 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이후 81년 만에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 등대가 된다는 얘기다. 

현재는 등대지기 3명이 2인1조로 근무하고 있다. 오륙도 등대는 1937년 11월 높이 6.2m의 등대로 건립됐으며 

1998년 12월 개·보수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높이 27.55m의 백원형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등탑, 동력실, 직원 숙소, 사무실과 등명기, 무신호기, 태양광 발전기 등을 갖추고 있다.


오륙도_등대


무인화되는 등대는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원격제어로 등대 역할을 계속하게 된다. 

정보기술의 발달이 등대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 셈이다. 

해양수산부는 오륙도 등대를 무인화하는 김에 그동안 연근해 선박의 안전운항을 돕는 데 한정됐던 등대의 역할을 영토수호와 불법조업 감시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오륙도 등대를 무인화하는 동시에 등대 옆에 소규모 해상호텔, 카페, 식당 등을 지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키로 하고, 현재 용역을 통해 기본조사를 진행 중이라 한다. 하지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면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오륙도 등대는 육지에서 1.5㎞가량 떨어진 바다에 있는 데다, 태풍이 한반도로 진입하는 길목에 위치해 크고 작은 태풍을 고스란히 맞는다. 최근 등대가 세워진 바위섬 곳곳에서 균열이 커지고 바위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새로 설치해야 하고 관광시설로 쓰기에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도 갖춰야 한다. 

게다가 오륙도 자체가 아주 작은 섬이기 때문에 여기에 이런 시설들을 잘못 지었다가는 아름다운 오륙도를 흉물로 만들 수도 있다. 거기다 환경문제와 시설을 이용하는 수요의 문제 등도 치밀하게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자칫 일만 벌이다가 부산의 명물인 오륙도를 망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산에는 총 11개의 사람이 관리하는 유인등대가 있다.  

이중 오륙도 등대가 첫 무인화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앞으로 등대의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마 이른 시간에 부산에서 '등대지기'라는 직업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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