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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양산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독서박람회 취재기 본문
행사는 오전 9시 30분에 개최된다고 되어 있지만 언제 마치는지는 포스트에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낮 11시 30분쯤 양산실내체육관으로 갔다.
양산실내체육관은 공설운동장과 보조경기장 그리고 테니스장과 함께 있다.
그런데 운동장 근처와 주차장 어디에도 안내 플래카드 하나 없었고, 실내체육관 입구에 가서야 독서박람회 플래카드를 볼 수 있었다. 조금 실망감을 안고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실내체육관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강연하는 소리가 들린다. 보니 그 큰 실내체육관에 의자를 배치하고 스타강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 아무리 스타강사라도 이런 분위기면 제대로 강연하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명의 강사가 강연하는 것을 듣고 그냥 나왔다. 굳이 듣고 있어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그렇게 경기장을 나오니 복도에는 아주 많은 체험 부스가 보인다.
문화체험을 하는 부스도 있고, 음식이나 과일을 파는 부스도 있다.
그리고 여러 공예품도 전시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아주 한산하다.
그래도 아이들이 직접 뭔가를 만들 수 있는 관심 부스에는 그나마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체험 부스 50여개와 독서진흥을 위한 여러 행사가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이게 다다.. 경기장 안에 보니 책을 진열한 진열대가 있던데 그 외에는 책을 전시하는 공간은 별로 보이질 않았다.
역시 대형 행사가 진행되는 곳에는 어김없이 먹거리 장터가 열리기 마련.. 점심시간이지만 이곳도 한산하긴 마찬가지..
이 행사를 다 둘러본 후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걸 왜 하지? "
기자 생각에 독서박람회라고 하면 일단 여러 장르의 책들을 볼 수 있도록 전시 부스가 있어서 평소에 접하지 못한 책들도 구경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들이 행사로 진행되고, 요즘 핫한 인기를 끄는 작가들도 초청해서 작가와의 만남이나 북콘서트 같은 것도 열리고, 또 발행된 지 오래된 책들은 저렴하게 할인행사도 하고, 그래서 말 그대로 독서박람회가 열리는 줄 알고 갔다.
그런데, 그렇게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는 준비는 전혀되어 있지 않고, 책과는 상관없는 여러 체험부스와 행사만 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행사를 주관하는 독서박람회준비위원회에 정말 묻고 싶다.
"이 행사 왜 합니까?"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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