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공감과 파장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주 오래된 중국집 '삼천각' 에 가다 본문

맛집 멋집 유명한집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주 오래된 중국집 '삼천각' 에 가다

레몬박기자 2022. 4. 6. 08:15

광안리 해수욕장에 놀러올 때마다 내게 갈등을 안겨주는 식당이 있다. 

중국집인데 '삼천각'이라고 하는 곳이다. 

부산토박이고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에 살기에 광안리해수욕장은 정말 자주 온다. 

어렸을 때부터 여기가 내 놀이터였고 또 휴식처였고, 데이트 장소였다. 

얼마나 오래였을까? 하여간 그 때마다 내 눈에 띈 중국집이 삼천각이다. 

 

 

 

삼천각

 

삼천각에서 짜장면 먹어보라는 권유를 참 많이 받았다. 

그런데 어렸을 때는 여기가 굉장히 고급스런 곳으로 느껴져 들어가기가 꺼려졌고 

나중에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중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 봐야 하는데 .. 

 

 

오늘은 아내와 함께 삼천각을 찾았다. 

솔직히 이전에 퓨천 중국집이 근처에 있었고, 거기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거기 가려고 했는데 

이전을 했는지 그곳엔 중국집이 보이지 않고 다른 간판이 달려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삼천각이다..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것 마냥 살짝 들뜬 기분으로 들어갔다. 

 

 

삼천각 메뉴.. 짜장면 5천원, 우동 7천원, 짬뽕도 7천원..
쟈스민차.. 역시 중국집에서는 쟈스민차로 입가심을 해야지
삼천각 우동

 

난 우동, 아내는 짬뽕.. 난 이상하게 중국집 우동이 제일 맛있다. 

그래서 항상 우동을 시킨다. 저 맑은 국물에서 배여있는 각종 야채와 해물의 맛 

그리고 쫄깃한 면빨 .. 정말 맛있다. 

여기 삼천각의 우동 역시 전통의 맛이 살아 있다. 

 

 

삼천각 짬뽕

 

아내는 짬뽕.. 아내는 중국음식에 특별히 욕심내는 메뉴는 없다. 

내가 우동을 시키면 짬뽕을 시킨다. 그래서 우동도 먹이고 짬뽕도 먹이려는 것이다. 

언제나 내 생각을 먼저 하는 아내다. 

그런데 아내가 짬봉을 정말 맛있게 잘 먹는다. 

내게 먹어보라는 소리도 하지 않고 후루룩거리며 열심히 먹는다. 

 

 

 

 

많이 배가 고팠나보다. 

사실 광안리 도착해서 해변을 꽤 오래 거닐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 

정신 없이 짬봉을 흡입하더니 날 보면서 그런다. 

"당신 우동 한 입만 .." ㅋㅋㅋ 

세상에.. 울 아내가 내 우동을 탐내는 날이 올 줄이야 .. 

'한 입만'이야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이 즐겨하는 말이긴 하지만 

이전엔 일단 내게 짬뽕 먼저 먹여놓고 우동 한입 달라고 했는데 

이번엔 짬뽕 다 먹은 후에 우동 달라고 한다.. 아내가 달라졌다.  

 

 

삼천각 내부, 우리는 왼편에 있는 둥근 테이블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했다. 뷰가 예술이다.

 

 

그렇게 아주 만족스런 점심을 먹었다. 

역시 중국음식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다. 

다음에는 좀 여유를 가지고 코스 요리에 도전해볼까 싶다. 

 

 

by 레몬박기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