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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위스키에 푹절여 삶은 양고기의 맛은 어떨까? 몽골여행 열두번째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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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위스키에 푹절여 삶은 양고기의 맛은 어떨까? 몽골여행 열두번째 이야기

레몬박기자의 레몬박기자 2009. 11. 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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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몽골여행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즉석에서 양을 잡아 그 고기를 러시아산 위키에 절여 삶은 양고기 맛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혹 저의 몽골여행 이야기 전편을 읽지 않으셨다면 아래 제목을 클릭하세요. 사진은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시기 전에 다음뷰의 추천손가락 살짜기 눌러주시면 감사, 댓글 달아 주심 감동입니다.
 


몽골 테를지에서 저는 아주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원주민이 우리 보는 눈 앞에서 양을 도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양을 잡는 장면을 처음 보았습니다. 성경에 보면 제사를 지낼 때 양을 잡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글로 읽은 것이고, 이렇게 생생하게 보긴 처음이었고, 그래서 충격도 더했습니다. 혹 아침을 드신 후 이 사진을 보고 역겨우실지 모르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이나 임산부 노약자는 아래 사진들을 보시지 않은 것이 좋을 듯합니다.




먼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의 배를 살짝 가르면 안에 있는 허파와 내장들이 나옵니다. 양을 잡는 이가 그 갈라진 배에 손을 넣어 양의 목까지 깊숙히 넣은 다음 멱을 따면 양은 소리 없이 즉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순한 동물이 양이라고 하더니 그 순간까지 전혀 반항하지 않더군요. 성경에 예수님의 죽음이 이 양의 죽음에 비유하는데, 양의 죽음을 보며 예수님 생각이 오버랩되어 순간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각을 뜹니다. 저렇게 양가죽을 벗기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노련하게 벗겨내시더군요.




그리고 내장을 꺼내고 피를 퍼냅니다. 신기하게도 피는 심장 아래에 고여있더군요. 함께 동행한 분들이 모두 의사들이어서 저는 이 광경을 사진으로 담는데도 상당한 고역이었는데, 의사들은 마치 의료실습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안에서 나오는 부위를 의료용어로 알아맞히고, 이런 상태가 왜 생겼는지를 의학적으로 설명하더군요. 후배들에게 문제를 내서 못맞히면 야단도 치는데, 사실 이 살벌한 분위기에서 장난스런 그분들의 행동에 그저 제 마음에 "이 양반들이 의사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피를 바닥에 쏟지 않고 저렇게 대접에 담은 이유가 있답니다. 만일 피를 땅에 쏟으면 그 피 냄새를 맡고 인근에 야생하고 있는 맹수들이 밤을 타고 내려온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깔끔하게 고기와 가죽이 분리가 됩니다. 이 가죽을 잘 말려서 판매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고기는 일단 위스키에 푹 절여서 큰 솥에 오랜 시간을 삶습니다. 약 3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동안 우리는 말을 타고 초원으로 나갑니다. 말 타는데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당시 우리 돈으로 5천원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세 시간 정도를 탔는데, 나중에 꼬리뼈 부근의 껍질이 벗겨져 오랜 시간 고생해야만 했습니다.




고기를 독한 러시아산 위스키에 절인 이유는 그래야 양고기의 냄새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삶은 고기가 큰 쟁반에 담겨 나왔는데, 정말 먹음직하더군요. 방금 전까지 말 탄다고 생고생을 했기 때문에 허기도 졌기에 고기 냄새가 시장기를 더 부추겼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면서 야채와 콜라와 같은 음료수, 그리고 쌈장이나 고추장, 김치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죠. 여기가 유원지이니 설마 마켓이 없을까 했던 생각에 완전 뒤통수를 맞은 것이지요. 인근 한 시간 거리 안에 없답니다. ㅎㅎ 이런 것들이 있어야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준비물이 없이 그저 고기를 소금에 찍어서 먹으려니 아무리 맛있어도 금새 질리고 말더군요. 일행이 총 30여명이었는데, 겨우 반 마리 정도를 먹었습니다. 절반은 남겼습니다. 싸가지고 갈까 했지만 네 시간 후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야했기에 어쩔수 없이 그곳 원주민들에게 다 드리고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삶은 양고기의 색은 소고기와 비슷했는데, 고기육질은 엄청 질기더군요. 솔직히 다시 양고기 먹으러 그곳까지는 가지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남이 주면 먹을까 제 돈내고 먹고 싶지는 않더군요.

이상 몽골 여행기를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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