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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제주도에서 우연히 들렀지만 강추하고픈 횟집,정일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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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가족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회를 먹고 싶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좀 난감하더군요. 어딜 가더라도 횟집 잘못가면 바가지만 쓰고, 맛은 영 아니어서 좋은 여행 기분 다 망칠 수도 있어 조심스러웠습니다. 제주도에 친한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딱히 추천해주는 곳이 별로 없구요, 또 추천해주는 곳은 제가 있던 자리에서 한 시간 정도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좀 망설여지더군요. 예전에 장승포항에서 회를 먹어봤지만 그곳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주저되더군요. 아이들이 벌써부터 배고프다고 난리를 치는 통에 할 수 없이 한림 근처의 식당을 찾아봤습니다. 아무래도 항 근처에 있는 식당이 좋지 않을까 해서 부둣길을 운전해갔는데, 눈에 쏙 들어오는 간판이 보입니다. 바로 "정일품횟집" 솔직히 첨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더군요. 좀 비싸보였거든요. 이름도 좀 비싸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항을 한 바퀴 돌아봐도 그닥 들어가고 싶은 가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그러네요. 이왕 여행 온 거, 오늘 한 끼 잘 먹고, 다음끼는 대충 떼우자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일식집과 같은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일단 위생적으로 깨끗하니 좀 안심이 되구요. 에어컨을 잘 틀어놔서 그런지 시원하더군요.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ㅎㅎ 예상했던 것처럼 가격이 녹녹치 않습니다. 회정식이나 회덥밥으로 하면 그리 부담가는 가격이 아니지만 나머지는 코스요리더군요. 그런데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메뉴를 설명해주시면서 굳이 사람 수대로 코스요리를 다 시킬 필요 없이 그저 2인분만 시켜도 우리 식구 다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코스요리로 2인분을 시켰습니다. 조금 있으니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식전음식이 엄청납니다. 이렇게 많은 곁들이 음식을 본 적이 없습니다. 울 아이들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제 생각에 이렇게 식전 음식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니 회는 좀 별로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요, 울 아들 탄식을 하네요.
"아빠, 앞서 나온 음식 괜히 많이 먹었어요. 회가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조금만 먹는건데.."
아주 원통해하면서, 어서 사진 찍으라고 난립니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선전해줄 요량으로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부산살기 때문에 회를 자주 먹습니다. 회맛을 좀 안다고 자부하는 편입니다. ㅎㅎ 그런데 이 집 회맛이 정말 추천할만하더군요. 일단 주방장의 칼솜씨가 제대로입니다. 회를 제대로 썰 줄 알더군요. 이 날은 아내도 제가 과식하는 것을 용서해주더군요. 그닥 회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도 이 날만큼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등학생인 울 아이들도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는데, 제가 흐뭇해지더군요. 회를 먹고 난 뒤에 나온 매운탕도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깔끔하니 정말 개운하더군요. 제주도에 가셔서 회를 먹고 싶으시다면 한림면에 있는 정일품을 찾으세요. 우연히 들른 곳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강추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나올 때 영수증을 보니 82,000원이 찍혀있습니다. 이 돈이 아깝지 않더군요. 아주 기분좋은 식사였습니다.
찾아가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주소와 전화번호 남겨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지도 검색을 하도록 위치 검색을 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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