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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본 노대통령 장례식 그날의 부엉이 바위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다시 돌아본 노대통령 장례식 그날의 부엉이 바위

레몬박기자 2012. 5. 23. 05:30

노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삼년이 되었군요. 저는 그 날 운전하는 중 아내에게 전화를 받고 그 비보를 접했습니다. 처음엔 농담하지 말라고 했다가 라디오를 틀었더니 병원에서 숨을 거두셨다는 소식을 아나운서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하더군요. 차를 숲 길에 대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양반과 별 친분이 없는데, 왜 그리 서럽게 울었을까요? 그분의 죽음이 이제껏 차근히 이루어온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또 한번의 시련을 겪고을 뿐 아니라 또 한참을 후퇴할 것이라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그랬던 것인지.. 사실 그 때 그분의 죽음과 386세대로서 민주화를 위해 수업도 접고 최류탄을 맞으며 독재타고, 민주주의여 오라를 외쳤던 그 젊은 시절이 오버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분의 죽음과 이제껏 쌓아온 민주화의 공든탑이 함께 무너지는 듯한 그런 안타까움의 눈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울 큰 딸, 그 때 중 3이었습니다. 제가 봉하마을에 가겠다고 하니 저도 데려가 달라고 하네요. 그래서 학교 선생님께 전화해서 조퇴를 시켰습니다. 선생님 또한 흔쾌히 허락해주시더군요. 그래서 딸과 함께 아픔의 그 현장을 갔습니다. 제가 올리는 한 송이의 국화꽃이 무에 그리 큰 의미를 갖겠습니까? 그래도 그 분의 영전 앞에 그저 올려드리고 오고 싶었습니다. 그저 미안해서요. 저와 딸, 그렇게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또 그 날의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다시는 이런 역사의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갖구요.

 

 

 

 

 

 

 

 

 

 

 

 

 

 

 

 

 

 

 

 

 

 우리 딸 부엉이 바위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한 가지 작은 바람은 그 날의 일을 잊지 말고 가슴 한켠에 꼭 간직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보고 싶군요. 제가 그 때 봉하마을에 가서 그 양반과 함께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날 잡고 있었는데..영정 사진만 열심히 찍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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