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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여교사 성폭행 사건 의혹과 떠도는 괴담 그리고 진실

레몬박기자 2016. 6. 10. 20:01

신안군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의혹과 괴담 그리고 진실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국민적인 공분이 커지자 신안군과 의회, 마을 주민들이 피해 여교사와 가족, 국민 앞에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만큼 커진데는 종편 방송에서 그 지역의 주민을 인터뷰한 것이 불씨가 되었다. 방송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인터뷰에 응한 그 지역 주민이 젊은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는 식으로 과도한 제 식구 감싸기 발언한 것을 편집하여 방송함으로 마치 그 섬마을 사람들의 현실인식이 그렇다는 식으로 방송하였고, 이것이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사게 된 것이다. 

 

 

 

 

오늘 김현정 뉴스쇼에서 현 마을이장이 나와 그렇게 인터뷰한 그 사람은 마을사람들의 눈총을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송과 신문 기자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여교사가 근무하는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인터뷰해 마을주민들이 학교를 지키고 있다고까지 한다. 이러니 방송신문기자들을 기레기라고 싸잡아 욕먹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곳은 전남 신안군의 흑산도이다. 육지에서 100㎞ 떨어진 섬이라는 폐쇄적인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여러 의혹과 괴담이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고, 이 때문에 이번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들이 생길 우려도 있다. 중앙일보가 지금까지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괴담에 대해 진실을 체크해본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괴담① "현지 경찰이 '뭘 주민들끼리 신고하느냐'며 상처를 주는 발언을 했다."

 

 =사실이 아니다. 피해자는 지난달 22일 새벽 112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고, 흑산파출소 경찰관들은 곧장 범행 장소인 관사에 출동해서 증거물인 옷과 이불 등을 챙겨 피해자를 파출소로 데려와 보호했다. 이후 아침에는 목포로 향하는 배에 피해자와 동승해 관련 기관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 했다.
 

 

▶괴담② "신안경찰서가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목포경찰서가 수사하는 것이다."

 

 =일단 신안경찰서라는 기관이 없다. 애시 당초 말이 되지 않는 얘기이다. 신안군과 주민들은 2007년부터 줄기차게 신안경찰서 신설을 요청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가 예산 문제를 지적하면서 아직 세워지지 않았고, 현재 목포경찰서가 신안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흑산파출소 역시 목포경찰서 산하이기에 목포 경찰서가 수사하는 것이다. 

 


 

▶괴담③ "신안군의 한 섬에서도 남교사가 실종됐고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

 

 = 남교사가 실종한 곳은 흑산도가 아니라 장산도이다. 신안군의 섬 중 한 곳인 장산도에서 초등학교 30대 남교사가 실종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건이 발생한 장산도는 흑산도와 직선 거리로 약 70㎞ 떨어진 곳이다. 입니다. 해당 교사가 실종된 날 역시 지난달 19일 오후로 흑산도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2일 이전이다. 경찰은 이 교사가 범죄에 연루됐을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부부 갈등 끝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중이라고 한다. 


 

▶괴담④ "신안 염전노예 사건 이후 무연고 시신이 급증하고 있다."

 

 =염전노예 사건이 불거진 시점은 2014년 초이며, 신안군에 따르면 그해 무연고 사망자 공고건수는 11건이다.  다만 이중 3건의 경우 전년도인 2013년에 발견된 시신이 수사기관에서 이듬해에야 넘어오면서 포함됐다. 신안 지역 무연고 시신 공고건수는 2012년 5건, 2013년 3건, 2015년 3건, 2016년은 현재까지 4건으로 무연고 시신들 가운데 범죄 피해 정황이 발견된 경우는 없다는 게 수사기관과 지자체의 설명이다. 

 

 

▶괴담⑤ "주민들이 여교사의 술에 수면제를 타서 범행했다."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한 초기에 나왔던 주장이다. 경찰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점에 대한 수사를 했지만 아직까지 수면제를 탄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은 나오지 않았고, 피의자들이 여교사에게 독한 술을 10잔 정도 마시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괴담⑥"피해자는 기간제 교사이고 계약기간이 끝날 무렵을 노려 범행했다."

 

 =피의자들은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기간제 교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계약기간이 끝날 무렵을 노려 범행했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경찰은 피해 여교사가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을 무렵부터 피의자들이 범행을 모의한 게 아닌지 수사 중이다.

 

오늘 이 사건에 대한 새로운 보도를 보면 여교사를 성폭행한 이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어서 나오라고 재촉하였다고 한다. 이는 여교사가 경찰에 증언한 것이라 하는데, 여교사는 성폭행 당하는 그 때 목숨의 위협을 느껴 잠든 척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 여교사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 지 짐작이 가며, 인면수심의 피의자들에게 엄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형법 체계를 보면 술을 마시고 저지른 강간의 경우라도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상식적으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 걱정이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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