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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울산 지진 현지인들이 느꼈던 지진의 공포 그리고 고리원자력발전소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울산 지진 현지인들이 느꼈던 지진의 공포 그리고 고리원자력발전소

레몬박기자 2016. 7. 6. 00:00

울산 지진 진도 5.0 아파트가 흔들리고 주민들 대피 소동

 

오늘 오후 8시 33분쯤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이 처음 발생한 시각은 오늘 오후 8시 33분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는 5.0의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약 50분 뒤 밤 9시 24분 울산 동구 동쪽 41km 해역에서 규모 2.6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5.0의 지진은 올해는 물론 2014년 4월 이후 최고 강도의 지진입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 울산 지진은 울산과 인근의 부산은 물론 대구와 대전, 충북 진천, 원주, 인천 등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감지됐다고 합니다. 대부분 집에 있다가 큰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가 가장 많고,  액자가 떨어졌다, 장농 위의 물건이 떨어졌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80층짜리 고층건물이 크게 휘청거렸고, 진동으로 인해 창틀이 어긋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는 추가 여진에 대비해 TV 등 재난 방송을 청취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울산 지진으로 인해 오늘 밤 9시까지 국민안전처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6천679건이인데, 

경북이 가장 많은 1천650건이 접수됐고, 울산 1천365건, 부산 1천210건 순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공식적으로 접수된 것은 없지만, 도로가 갈라지는 등의 신고가 있고, 여진도 있을 것으로 보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합니다.

 

이번 울산 지진은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중에서 역대 5위 규모이며, 

역대 최고의 규모는 1980년 1월 평북 서부 의주·삭주·귀성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입니다.

기상청은 아직 쓰나미 경보는 내릴 예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기까지는 방송에서 보도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 경남 양산입니다. 울산과 바로 인접해 있는 곳이죠.

오늘 밤 친구들과 어울려 저녁을 먹고 막 헤어지는데, 갑자기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국민안전처가 보내온 긴급재난문자인데, 울산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니 재난방송을 청취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사실 지진이 일어났는지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들 야자학습을 마치고 데리고 오면서 물어보니

교실에 있는데 약 10초간 덜덜덜 소리가 나며, 책상과 의자가 흔들릴 정도로 학교 건물이 흔들렸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알바를 마치고 막돌아온 딸의 말에 의하면 해운대 지역 특히 초고층 건물에서 사람들이 심한 두려움에 떨었다고 합니다. 거기 사는 친구들과 카톡하는데 정말 난리도 아니라고 합니다.

 

 

 

 

 

울산에 사는 친구들에게 연락해보니

한 친구는 건물이 너무 흔들려서 배 멀미 하는 것 같았다고 하고

또 한 친구는 아파트가 무너지는 것 같은 흔들림이 있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구에 사는 친구도 어질할 정도로 건물이 흔들렸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남 양산 제일고등학교와 물금고등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 중이던 학생들이 대피했다는 보도를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정말 화가 나는 것은 학교 건물이 덜덜덜 소리를 내면서 흔들렸는데도

학교에서는 방송으로 학생들에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교실에서 계속 공부하라고 했다 합니다.

그 방송을 듣는 순간 학생들은 세월호를 생각했고, 열받은 한 학생이 이 사실을 SNS에 올렸다고 하네요.

방금 11시 야자를 마친 아들을 데리고 왔는데, 교장을 만나 멱살 잡을 뻔 했습니다.

쌍욕이 나오는 걸 아들이 옆에 있어 겨우 참았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선생들 안전수준이 아직도 이 정도네요. 언제쯤 정신차릴까요?

 

 

 

 

더 걱정되는게 있습니다.

바로 고리원자력발전소와 다른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문제입니다.

고리 1호기는 리히터 규모 5.9∼6.3(수직, 수평) 이상일 때,

고리 2호기는 6.1∼6.4 이상일 때, 고리 3∼4호기는 6.4 이상일 때 각각 자동 정지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고리 1∼2호기는 5.8∼6.3 이상일 때 자동 정지하도록 설계가 돼 있는데 이번에는 그 수준에 미치지 않아 계획 예방 정비 중인 고리 1호기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리히터 규모 6.8 이상일 때 정지하도록 설계된 신고리 3호기는 전날 시운전하다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합니다.

 

 

수치를 보니 으스스하지 않습니까?

이번 지진이 났을 때 우리 동네 주민들이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진 게 바로 고리 원자력발전소는 괜찮은가 하는 것입니다.

울산지진 5.0 이라는 수치는 정말 영남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오싹하게 만들기 충분한 수치입니다.

노후된 원전 미련 갖지 말고 속히 폐기해서 좀 안심하게 살도록 해주세요.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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