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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하게 버틴 증인들을 향한 세월호 청문회 유가족 최종발언(전문)

레몬박기자 2015. 12. 19. 20:28

세월호 청문회 유가족 최종 발언 


저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수현이 아빠 박종대입니다. 


1.세월호 참사 조사특위의 1차 청문회가 오늘로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먼저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증인들의 입속에 철저히 숨겨져 있는 엄청난 진실을,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불철주야 노력해 주신 특조위 위원님들과 조사관님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3일 동안 이 자리를 같이 하시진 못했지만 어쩌면 진실이 밝혀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집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416TV와 FACT TV, 오마이 TV를 통해 생방송을 시청해 주신 국민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 정부의 하수인이 되어 어떻게든 진실을 감추려고 3일 동안 불안에 떨면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악랄하게 버텨주신 여러 증인들의 인내심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또한 청문회가 열리는 3일 동안 특조위 조사위원이면서도 정권의 눈치를 보시느라 자신이 진정으로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근무지 이탈을 하셨던 이헌 부위원장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 모두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세월호청문회세월호청문회 최종발언을 하는 박종대씨



저는 오늘 이 자리 증인석에 섰던 증인들과, 이 청문회를 적극적으로 방해했던 분들에게 몇 마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가 가끔 증인들의 거짓된 증언 때문에 소란을 피우긴 했지만, 3일 동안 헛소리하는 증인들의 분통터지는 증언들을 조용히 들어야만 했던 유가족들은, 당신들보다 훨씬 더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 당신들이 거짓된 증언을 배설물처럼 쏟아낼 때마다, 그대들에 대하여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눈에선 피눈물이 흘렀고 가슴은 터질 것만 같았었다는 것을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저는 1차 청문회가 끝나는 이 시점에 진실을 매우 감추고 싶어 하시는 못난 여러분들께 몇 마디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나는 사랑하는 나의 아들 수현이를 잃은 후 오직 나의 손으로 반드시 당신들을 벌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진실을 찾기 위하여 미친 인간이 되어 돌아 다녔습니다. 감사원 감사기록, 국회의 국정조사 기록, 재판 기록 등을 읽으면서 밤을 새워 울었습니다. 남은 가족들의 생계를 내팽개치고,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진정으로 옳은 길인지, 당신들은 정말 죄인이 아닌지 꿈속에서도 생각을 했습니다. 꿈속에서도 진상규명 활동을 했습니다. 


당신들이 정말 승객을 구하러 갔던 것인지, 승객을 구할 생각은 있었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확실한 나만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신들은 승객을 구조하러 갔던 것이 아니라 선원들을 구조하러 갔었노라고..... 



세월호청문회_증인 청문회장에 선 증인들



3.그 근거는 이렇습니다. 


먼저 해경 수뇌부와 상황실에 대한 결론입니다. 

(제가 제시한 USB에서 “사고당일 해경 조직의 구조조치 현황”을 열어 주시겠습니까.) 


적어도 그동안 제가 검토한 바에 의하면 해경 수뇌부와 상황실은 참사 당시 다음 표와 같은 구조 행위를 전개 했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나의 아들은 분명히 살아 있을 것이고, 당신들은 영웅이 되어 훌륭한 경찰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명예롭게 아주 잘 살고 있을 것입니다. 


참사당시 목포서 상황실과 진도 VTS는 VHF 통신을 통하여 세월호와 교신을 했어야 했습니다. 본청 및 서해청 상황실과 각급 해경 수뇌부는 이를 확인하고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면 이를 빨리 진행하도록 지휘하고 통제하고 조정 했어야 했습니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유선통화를 통해서라도 세월호와 연락을 취했어야 했습니다. 출동 중인 123정과 헬기 3009함을 통하여 세월호와 교신을 유지했어야 했습니다. 현장 구조 세력은 참사 현장에 도착하여 신속하게 세월호 정보를 파악하여 효율적인 구조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했어야 옳았습니다.선원 및 선장을 찾아 선박 내 승객대피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그들로 하여금 승객을 구조하도록 지시했어야 했습니다. TRS 통신을 경청하고 현재의 상항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습니다. 문자 상황시스템에 의한 상황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합리적으로 구조 조치를 했어야 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후에는 선내에 갇힌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신속하게 시행했어야 했습니다. 


충분히 가능하고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여러분들은 단 하나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원 감사 자료나 검찰의 수사 자료를 보면 가관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뉘우치기는커녕, 선장과 선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상급자는 하급자에게 ,하급자는 상급자에게, 하급기관은 상급기관에게, 상급기관은 하급기관에게 책임을 떼어 넘기고 있습니다. 



세월호청문회_해경세월호 청문회에 선 해경 증인들



4.저는 이 자리에서 증인들게 묻습니다. 


여러분들은 학교 다닐 때 국어를 안 배우셨나요. 청문회가 열리는 3일 동안 제가 느낀 것은, 해경조직은 위에서부터 밑에까지 하나같이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재판이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 선장과 선원들은 이미 자신들의 죄값을 치루었거나 치루고 있는 중입니다. 이 청문회는 여러분들의 책임을 논하는 것이고 죄값을 논하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2차 청문회의 증인석에 앉으실 때에는 참사 당시 당신들이 해야 했었던 직무가 무엇이었고, 그것이 진행되었는지, 아니면 하지 않았는지를 명백히 따져서 오실 것을 권고 드립니다. 


단언컨대 당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참사 당일 해경조직의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개판으로 놀았습니다. 


특히 김경일 증인은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죄값을 치루고 있는 중인데도 아직도 반성을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위증까지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위증이라는 추가적인 고통까지 감수하려고 그렇게 뻔뻔하게 버티고 계시는 것입니까? 이 사건 진상규명의 열쇠를 지고 있는 집단에서 아직까지 논의는 하지 않고 있지만 당신은 이미 작년 국회 국정조사에서 엄청난 위증의 죄를 범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5.혹시 그렇게 강건하게 버티면 윗선으로부터 엄청난 대가라도 약속을 받았나요. 

아니면 얘기 못할 더 큰 죄가 남아 있나요. (김경일의 통화 내역 화일을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진은 어제 이호중 위원께서 공개했던 증인 김경일의 통화 내역과 같은 내용입니다. 이 당시 승객 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구조 세력은 13명이 타고 있는 100톤급 함정 123정과 헬기 3대가 전부였습니다. 





6.저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김경일과 123정 승조원 박성삼, 이형래는 승객들을 구조해야 할 그 귀중한 시간에 데이터 통신을 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김경일 증인은 11번을 이형래 증인은 12번을, 조타기를 잡고 있던 박성삼은 무려 9번의 통화기록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범죄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검찰이 수사의 ABC를 준수하지 않아 현재까지는 잘 빠져 나갔지만 이 위원회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 무죄를 장담하지는 마실 것을 경고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상욱이 조타실에 올라갔던 것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09:45:37 부터 09:49:44 동영상을 차례로 틀어주시겠습니까?) 


이것을 요약을 하면 이렇습니다. 

-. 09:45:37의 동영상에는 1등 항해사 강원식과 해경 박상욱이 조타실 쪽으로 로프를 던져 주고 있는 것이 나오고 있습니다. 


-. 09:46:25의 동영상에는 선장 이준석이 탈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09:47:35의 동영상은 3등 항해사 박한결이 탈출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 09:48:01의 동영상은 나머지 선원들이 차례대로 탈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09:48:49의 동영상에는 마지막으로 필리핀 여가수 부부가 탈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때 조타실 내에 홋줄을 걸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 상황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탈출을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 09:49:44의 동영상은 박상욱이 홋줄이 아닌 고무호스를 붙잡고 조타실에 진입을 하고있는 영상입니다. 


이때 123정은 홋줄을 풀어주면서 뒤로 후진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미 조타실에서 퇴선을 하였는데, 조타실에는 탈출할 사람이 없는데, 왜 박상욱은 뒤늦게 조타실에 진입을 했을까요. 나중에 조사과정에서 이 부분을 철저히 조사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재판과정에서 박상욱이 조타실에 올라간 이유를 수도 없이 논하였으므로 그것에 대해서는 다시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문제의 홋줄이 세월호에 고정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었고, 조타실에서 탈출할 사람들은 이미 다 탈출 하였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굳이 조타실에 올라가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분명히 조타실에 중대한 볼일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던 것입니다. 


7.비록 이 자리에는 없지만 승객 구조를 위해 출동했던 해경들에게 분명히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승객을 구하러 출동한 것이 아니라 선원들을 구조하러 출동한 것이 맞지요.” 


해상치안상황메뉴얼에 의하면 증인들은 승객을 구하기 위하여 선제조치로 선원의 위치부터 확인해야 하고, 그들로부터 승객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승객 구조를 진행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선미에 있던 기관원들을 연극처럼 구조했고, 곧바로 선수에 접안하여 선원들을 우선 구조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경사가 심해 올라가지 못한다고 뒤로 자빠졌던 것입니다. 세월호가 바다 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선원들을 찾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왜 선원들을 찾지 않았나요. 


왜 찾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시작서부터 선원을 구하러 갔던 것이고, 선원이 어디에 있었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목표한 대로 선원을 모두 구했기 때문 아니었던 가요? 





8.저는 특별법이 제정되고 오늘 이 청문회가 있기까지 특조위 관련자들이 매우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쉽게 넘은 산이 없고, 쉽게 넘은 강이 없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달려온 이 길보다는 앞으로 달려갈 길이 훨씬 험하고 모진 세월이 남아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그들은 여전히 예산을 가지고 협박할 할 것이고, 조사 기간을 가지고 계속 흥정할 것입니다. 어떻게든 협조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오직 감추려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을 애타게 기다리는 유가족과 국민들을 위하여, 안전한 나라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하여 특조위에서 보다 용기를 가지고 힘찬 싸움을 진행해 주실 것을 주문합니다.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하고, 내부의 암 덩어리와 화합해야 하는 여러분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 많은 유가족들을 위하여 반드시 한 번 더 힘을 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3일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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