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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대만가오슝 연지담, 관우를 모신 사당 계명당의 위풍당당한 풍경 본문
대만 가오슝의 연지담 탐방,
먼저 용호탑을 드렀다가 그 맞은편에 있는 자제궁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걸어서 춘추어각과 그 안에 있는 오리정을 들른다음 이제 춘추각 맞은편에 있는 계명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계명당은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관우, 장비 이 의형제들 중 관우를 모시는 도교 사당이다.
삼국지를 보면 중국사람들이 어떤 인물을 선호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포악한 동탁이나 여포는 타도대상이고, 조조는 유능하지만 함께 하긴 껄끄럽고, 유비는 좋지만 뭔가 유약하고 능력이 없어 보이고, 장비는 그냥 용맹한 장수고,
그런데 문무를 겸비하고, 거기다 의리까지 있는 관우야말로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관우를 신으로 모신 도교사당 계명당의 정면
그리고 계명당의 뒷쪽에서 찍은 사진, 뒷편에 주차장이 있다. 사진이 왜 이리 흐리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계명당을 측면에서 찍었다. 사당을 수호하는 전설의 동물이 주 포인트
이제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자
사당 입구에 헌향에 필요한 재료들을 판매하고 있다. 향을 지피지 않더라도 기념으로 사올 걸 좀 후회가 된다.
대만은 여타 종교보다 도교가 성행하고 있어서 이런 도교사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도교는 서민들의 소워을 들어주고 위안을 선사하는 종교로서의 현세적이다.
계명당은 대만에서 여러 도교 사당들 중 가장 유명한 사당 중의 하나이다.
이번 여행을 하며 좀 아쉬웠던 것은 우리가 가고자 한 곳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계명당도 안으로 들어가면 삼층으로 되어 있고, 각 층마다 모시는 신이 다 다르다.
1층이 가장 하급신, 2층은 그보다 좀 더 쎈 신, 그리고 마지막 3층은 레전드급 신들이 모셔져 있단다.
가장 쎈 신은 다름아닌 옥황상제이고, 또 그의 아내 격인 서왕모이고, 석가모니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1층이 다인 줄 알고 1층만 둘러보고 나왔다.
도교는 그리스 로마신화와 참 많이 닮았다. 신관도 그렇고 신의 종류도 그렇고, 또 신을 섬기는 방법도 그렇다.
신이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사람의 삶이 그만큼 다양하며, 살아가기에 필요한 것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지와 게으름 때문에 아주 좋은 곳을 왔으면서도 좋은 것을 제대로 구경하고 못한 채 그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 때는 그런 지 몰랐다.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자료를 찾다보니...그래서 계명당은 아쉬움이 아주 크다.
이제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관우상을 보러가자.
사원 맞은 편에 근엄한 얼굴로 우릴 바라보고 있는 거대한 관우장군이 보인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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