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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감독의 사퇴 소통부재 독재자의 말로를 보여주다

레몬박기자 2014. 11. 1. 12:02

 

이번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있어서 가장 큰 이변이라면 기아 타이거즈의 부진을 들 수 있다. 기아타이거스의 면면을 보면 충분히 우승할만한 전력을 갖고 있음에도 3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선동렬이 감독으로 부임했기에 기대가 더 컸는데, 그는 기대를 저버린 감독이 되어버렸다. 선동렬 감독의 기아타이거즈 도대체 왜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일까?

 

이에 대해 조선일보에서 재밌는 기사를 내놓았다. 기자는 KIA 타이거즈를 전담하는 야구기자들과 프로야구 해설가들을 인터뷰하며, 익명을 전제로 가까이서 보고 느낀 ‘감독 선동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그 기사를 보면 그와 인터뷰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선수들과 프런트 간의 소통부재, 감독의 독재권력이다. KIA를 담당하는 한 기자는 이런 말을 한다. 

 

“선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코치진을 전부 과거 해태 출신으로 뽑았다. 전임 조범현 감독은 코치의 출신을 다양하게 해 경쟁을 유도했다. 조 감독은 같은 팀 출신만 뽑으면 연줄을 만들고 서로 싸운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선 감독이 해태 출신만으로 코치진을 구성해 놓으니 코치진에 선후배 문화가 만들어졌다. 감독과 선수 간의 직접 소통이 막히면서 감독은 제왕적 위치에 놓여졌다. 일례로 투수 보직 변경을 할 때 선 감독은 직접 선수에게 말하지 않고 ‘수석코치→투수코치→선수’라는 방법을 썼다. 투수코치에게 그 말을 전해들은 선수가 ‘왜 내가 그렇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면 코치는 그 이유를 감독에게 묻지 못했다.”

 

 

 

이는 보직 변경을 해야 할 경우 직접 호텔방을 찾아가 투수에게 설명한 조범현 감독과는 비교가 되는 장면이다. 보통 1군의 경우 수석코치, 투수코치, 타격코치, 주루코치, 배터리코치, 수비코치, 불펜투수코치, 트레이닝코치 등 7~10명으로 구성된다. 선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감독과 코치진은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가 된 것이다. 이 같은 관료적·권위적 분위기에서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이런 리더십은 삼성 때도 그랬다. 그가 삼성 감독으로 부임해서 코치진을 선동열-한대화-조계현으로 이어지는 해태출신으로 구성했고, 일방통행식의 구단운영을 했다. 또한 선수와 선수들에게 무리한 훈련과 무리한 성적을 요구해서 외국인 선수들은 다시 삼성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의 감독스타일은 삼성에서 기아로 이어지기까지 별 다른 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삼성에서는 그나마 김응룡 감독이 구축해놓은 것이 있어 이를 통해 2회 연속이라는 업적을 이룰 수 있었지만,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을 때 삼성은 창단 후 가장 비참한 성적으로 나락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기아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선 감독은 동기부여에 실패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팀워크가 어그러졌다. 소통이 안 되니까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전략과 전술에서도 잇달아 실패하면서 팀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선동렬 감독의 퇴진, 소통부재의 독재자의 말로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한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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