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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학생에게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물어보았다

레몬박기자 2021. 4. 9. 12:20

2021년 보궐선거가 끝이 났다. 선거 결과는 의외로 국민힘당이 현 여당 민주당을 제치고 압승하였다. 

가장 관심이 되었던 부산과 서울시장 외에도 이번에 보궐선거를 치룬 거의 전지역에서 국민힘이 압승하였다.

현 여당으로서는 뼈아픈 결과이고,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야당으로서는 앞으로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에 장미빛 신호로 볼 수 있는 호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20대의 투표율과 그들의 정치성향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20대의 투표율은 77.2%로 평균투표율보다 높았다. 그만큼 정치에 적극적인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세대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런 성향은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예년에 비해 투표 참여도 늘어나 20대 표심이 1년 뒤 대선에서 ‘돌풍의 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언들들은 20대의 투표에 대해 대부분 이런 해석을 내놓았다.   

 

20대는 어떤 세대보다도 ‘젠더’와 ‘불공정·불평등’ 이슈에 민감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종료 후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22.2%였다. 이런 결과는 20대 남성의 표심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젠더’와 ‘불공정·불평등’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성할당제나 급진적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논란, 편파 수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벌어진 혜화역 집회 등 젠더 갈등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역차별과 박탈감을 거론하는 20대 남성들이 많았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불거지며 ‘불공정·불평등’ 문제는 20대 남성에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린 요인이라고 봤다.  
진보층이 많다고 평가되는 20대 여성에선 박 후보 지지율이 44.0%로 오 시장(40.9%)을 앞질렀다.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가 앞선 경우는 20대 이하 여성과 40대 남성뿐이었다. 20대 여성 표심에서 보다 주목할 점은 무소속·소수정당 지지율이 15.1%였다는 점이다. 무소속·군소정당 지지를 세대별로 나눠봤을 때 20대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특히 ‘페미니즘’을 앞세운 여성 후보가 두 명 출마했다. 

 

나는 부산의 모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이번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 이번 선거는 젠더의 이슈가 컸다? 

 

이에 대해 시큰둥하다. 글쎄요.. 그래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네요. 

 

2. 너는 부산시 보궐선거 결과는 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냐? 

 

1) 일단 이름이 널리 알려진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의 경기라 당연히 이름이 널리 알려진 후보가 당선되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요? 대학생들은 난 어느 정당을 지지하니 이 후보를 찍겠다는 식의 생각을 별로 하질 않아요. 저도 TV에서 박형준 후보는 많이 보아서 알지만 김영춘 후보는 첨 보거든요. 

 

2) 방송토론에서 많이 갈렸어요. 토론 내용은 차치하고 일단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조리있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박형준 후보는 매끄럽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였고, 김영춘 후보는 뭔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도 없어서 솔직히 저리해서 정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유명세에서 밀리면 일단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토론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김영춘 후보는 그런 점에서 실격이었죠. 전혀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3) 솔직히 내건 공약도 박형준은 잘 준비한 거 같고 김영춘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사실 프리젠테이션 할 때도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느냐는 것보다 먼저 잘 보이도록 잘 꾸며야 하잖아요. 내용이 없어도 뭔가 있을 것 같은, 잘 준비한 것 같은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박형준은 잘했고, 김영춘은 못했구요. 

 

3. 몇 가지 이슈에 대해서도 질문해보았다. 

 

1) 박형준은 비리 의혹이 많은 사람 아니냐? 이런 사람을 뽑아야 하나? 

 

에이, 정치인은 그 놈이 그 놈이죠. 박형준만 그렇겠어요? 여당에도 그런 사람들 많을 건데요. 

 

2) 아까 공약 이야기를 했는데 기억에 남는 공약이 있냐? 

 

솔직히 없어요. 공약도 사실 그게 그거 아닌가요? 박형준은 잘 보이게 했고, 김영춘은 잘 안보이게 했고 그 차이죠. 

 

3) 부산의 발전에 있어서 가덕도 신공항이 아주 중요한 이슈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 

 

중요하다는 것은 들어서 알지만 그게 부산의 발전과 얼마나 밀접한 영향이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거 가지고 계속 정치적인 싸움만 하잖아요. 얼마나 오랫동안 계획이 만들어졌다 번복되었다 그랬구요. 

가덕도 신공항이 만들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또 이번 정권 끝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구요. 

너무 불확실하니 그 이슈에 사실 그렇게 관심이 가질 않아요. 

 

4) 현 정부는 일을 잘하고 있지 않느냐? 

 

그렇죠. 그런데 언론에서는 계속 못한다고만 보도하고 있잖아요. 코로나19가 계속되니 현실적으로 힘들구요. 외국과 비교해서 우리가 엄청 잘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건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고 현실적으로 제약을 받고 힘든 것은 또 사실인데, 그래서 힘들다고 느끼지 잘하고 있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사실 잘하는 것은 그 때는 잘 모르잖아요? 지나고 보면 잘한 줄 알죠. 

 

 

 

4. 정치에 대한 내 생각을 피력해 봤다. 

 

이번 선거에서 몇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첫째, 정치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말은 차악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정치공작인데 그 전략이 잘 먹혀든 것 같다. 그 놈이 그 놈이 아니다. 훌륭한 인물이 지도자가 되면 그 공동체는 완전 살아나는 것이고, 좀 못나고 덜 떨어져도 덜 나쁜 놈이 지도자가 되면 그나마 유지는 되고, 똑똑하면서도 나쁜놈 최악의 인물이 지도자가 되면 망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생각은 바꾸는 것이 어떨까? 

 

둘째, 정치에서 가장 쉽게 사용하는 전략이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은 대부분 대결구도를 만든다. 프레임이 원하는대로 씌어지면 금상첨화 자신들의 뜻대로 정치판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고, 안되어도 좋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저 사람들의 정적이라는 정당한 입지가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당은 박근혜가 탄핵된 후 적폐세력이었다. 그들은 국민의암이라도 불릴 정도였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제거 대상이었지 정치적인 정적이나 타협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들은 4년동안 꾸준히 언론과 그들이 동원할 수 있는 그들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현 정부여당을 대적하는 정적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였고, 또 정치세력화 된 것이라 보여진다. 민주당의 가장 큰 패착은 적폐를 제 때 제거하지 않고 그들을 정적이 되도록 내버려둔 것이 아닐까 싶다. 국민의힘당 쪽에 정치공학 전문가가 많은 것 같다. 

 

셋째, 언론이 정말 문제다. 민주당은 언론개혁을 할 수 있는 적기를 놓쳤다. 해야 할 일 아니 꼭 해냈어야 할 일을 안하고 미적거리며 놔둔 결과가 이번 선거결과로 나온 것이지.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더군요.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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