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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철마에서 기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차를 몰고 한 참을 가니 곳곳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논인데, 허리까지 물이 차올라 있고, 그곳에서 중무장을 한 일꾼들이 무언가를 건져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처음 지나칠 땐 이제 봄맞이를 위해 물막이 공사를 하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공사 현장이 아니라 손으로 무언가를 씻어내는 것 같더군요. 그런 궁금함을 참고 계속 차를 몰고 가니 또 그런 광경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닙니까? 이전에 본 상황은 장정 여러명이 함께 일을 하고 있었지만, 여긴 한 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라 말 걸기가 좀 좋을 것 같아 카메라를 가지고 내려서 무엇을 하는 중이냐고 물었습니다. 아주 인상 좋게 생긴 젊은 분인데, 웃으면서 겨울 미나리를 채취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제에 이어 철마 이곡리의 겨울 풍경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철마면에서 기장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가면 이곡리가 나오구요, 이곳의 봄햇살과 가을 햇살은 가히 살인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저도 좀 있다 아침길에 여길 들러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농촌의 풍경을 담을 생각입니다. 그 풍경에 제가 담은 것이 없는 소개는 못해드리겠고, 아래 사진에 나오는 네 그루의 나무에 신선한 아침 햇살 내리 쏘이는 풍경입니다. 물론 그 때는 신록이 짙게 배여있거나 아니면 가을의 황금들판이 펼쳐져 있겠죠. 이곡리 입구로 들어서면 삼백년 묵은 보호수가 한 그루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간직하고 있죠. 이 나무 아래에 참 많은 사연들과 전설들이 배여있을 것입니다. 마을 길을 따라 들어가니 논에는 아직 거둬들이지 못한 배추가 얼어 있고..
기장 철마에 있는 이곡마을에 겨울 농촌 풍경을 담고자 다녀왔습니다. 동네를 돌아보니 산자락에 아주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집이 있어 가보니 한우고기집이더군요. 이 집 마당에 아주 재밌는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 앞에 엉개나무라고 하는 안내 표지가 있구요. 아직 겨울이나 순이 나지 않고, 가지가 앙상한게 자세히 보니 뾰족한 가시가 촘촘히 박혀있더군요. 안내판을 보니 역시나 약용성분이 함유된 것이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엉개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엉개나무는 음나무, 엄나무라고도 하는데, 이 음나무에서 나는 순을 두릅이라고 합니다. 높이는 약 25m이며(아마 다 자랐을 때 그런가 봅니다. 제가 본 것은 약4미터 정도이더군요) 가지에 가시가 많고, 어려서 달렸던 가지는 오래되면 떨어진다..
오랜만에 하루 일을 쉬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죠. 요즘 몸도 좀 허해진 것 같고, 그래서 여성들에게 좋다는 흑염소 불고기를 먹으면 어떨까 하고 동래산성마을을 찾았습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직접 흑염소를 키워 이 놈을 잡아 요리를 했기에, 흑염소 하면 산성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명성도 사라진 듯, 지천에 널려있는 흑염소는 보이지 않네요. 물론 흑염소 요리를 해주긴 하지만 이전처럼 직접 키워서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대신 산성마을에는 다양한 오리 고기 요리로 유명해졌습니다. 삶아서 탕을 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훈제 요리까지 아주 다양하죠. 오늘은 아내랑 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먹고 싶은 생각에 평소에 잘 아는 "다인"이라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이 다인은 이곳에 있는 많..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 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이 세종대왕함과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의 위용입니다. 여기에 정박해있다는 소문만 듣고 달려갔더니 해군 해관 주차장에서 담을 수 있더군요. "DDG-991 세종대왕"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초의 이지스함(세종대왕급 구축함)입니다. DDG는 유도 미사일 구축함(Guided Missile Destroyer)의 약자이며, 함 옆에 991라는 번호가 칠해져 있는데, 사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세종대왕함은 2007년 5월 25일, 오후 3시 울산시 현대중공업 제6도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장수 국방장관, 송영무 해군참모총장 등 각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세종대왕함 진수식을 가졌습니다. 이 날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 인사문을 준비했는데, 가슴이 벅차..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해주는 꽃들이 있습니다. 아마 매화꽃이 가장 먼저 우리 곁에 봄소식을 갖고 오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주말 오랜만에 참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어디 매화꽃이 핀 곳이 없나 살펴보았는데 아직은 고 앙증맞으면서도 도도한 품위를 지닌 그 녀를 찾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보았던 그녀를 찾아내었습니다. 제가 꽃에는 좀 문외한입니다. 매화꽃을 보면서 철쭉과 구분을 못했거든요. 그리고 매화가 매실나무라는 것은 정말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매실나무가 장미과에 속한다는 것은 오늘 글 쓰려고 백과사전 검색해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이렇게 무식할 수가 무식이 철철 넘칩니다. 매화가 제게 와서 고생이 많네요. 그러나 모른다고 사진마저 찍지 않을 순 없기에 이렇게 담아두고 봄이..
온천천의 오리들, 오리의 겨울 나기, 오리도 날 수 있다 온천천에 왜가리와 백로 등과 함께 오리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가축형으로 사람들이 기르는 것도 있지만 야생 오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비행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에셀클럽에 올렸더니 흰뺨 검둥오리라고 이름을 가르쳐주시네요. 네이버에서 이 녀석들에 대해 검색했더니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몸길이 약 61cm의 대형 오리이다. 몸 전체가 다갈색이고 머리와 목은 연한 갈색, 배는 검은 갈색이다. 날 때에는 흰색의 날개밑면과 날개덮깃 등이 특징적이다. 다리는 선명한 오렌지색이며 부리는 검정색이나 끝은 노란색이다. 암수가 거의 같은 색깔이다. 한국에서는 전국에서 흔히 번식하는 유일한 여름오리이자 텃새인데, 겨울에는 북녘의 번식..
이번 설 연휴 마지막 날, 처가집을 나와 기분좋게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받아 차를 정지한 채 잠시 딴 생각을 하던 중 아차~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발이 느슨해지면서 차가 앞으로 슬금슬금 굴러갑니다. 조수석에 있던 아내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더군요. 저도 깜짝 놀라 얼른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마침 1M 앞에 정차해 있던 승용차를 살짝 받았습니다. 놀란 마음에 차에서 내려 그 차 뒷 범퍼를 살펴보았더니 다행히 아무런 흔적이 없더군요. 앞 차 운전자와 조수석에 있던 이도 함께 내리는 것을 보고 제가 사과를 하며, 함께 차를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악셀을 밟은 것도 아니고, 또 그 길이 경사진 것도 아니었거든요. 아무리 살펴봐도 기스난 흔적도 없었습니다. 뭐 이정도면 별 일 없겠다 싶었는데,..
눈 온 날 황령산에 올라 그 아래에 있는 물만골로 차를 몰고 내려왔습니다. 물만골을 지날 때마다 예전 제가 어릴적 살던 그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아직 물기가 촉촉히 남아있는 그 물만골의 풍경을 살짝 흑백으로 보정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사진 한 장에 수많은 추억이 묻어나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먼저 눈에 덮힌 물만골의 정겨운 모습입니다. 제가 보정해놓고도 보면서 흐뭇해집니다. ㅎㅎ 제가 자뻑 증세가 좀 있습니다. 한 번씩 제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죠. "화~ 누가 찍었노.. 예술이다..죽이네!!~" 직장 동료들 (모두 후배들입니다.) 이 그 말에 제 자리로 몰려와서 구경하면서 모두 한 마디씩 합니다. "정말 예술이네예~ 대단하십니더" 그 말..
눈이 녹은 자리에 작은 물방울들이 맺혀 있습니다 . 햇님이 살짝 조명을 비쳐주는 센스, 물방울에 빛이 납니다. 때로는 그 작은 물방울 안에 햇님이 들어가기도 하고, 하늘도 나무도 마술구슬처럼 자리를 잡습니다. 물방울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 마음도 이리 맑고 투명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하지만 지금은 사양하겠습니다. 내 마음을 투명하게 비추면 그 안에 보여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그런 것들만 보일테니까요.. 내 안을 맑게 하고 싶습니다. 그 지저분한 것들을 다 씻어버리고 싶네요. 예전에는 사람이 죄를 짓지 않고 숨막혀서 어떻게 살 수 있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니콘 D1X 에 니콘 AF8-200 F..
어제에 이어 부산에 눈이 온날의 풍경 2탄입니다. 어제 글을 못읽으신 분들은 클릭하세요. -> 부산에도 눈이 왔어요, 눈내린 황령산의 풍경 눈이 내린 다음날 아침 황령산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아직 눈은 녹지 않았고, 많은 이들이 눈구경을 위해 와있었습니다. 거의 정상에 오르니 다행히 그곳은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아름다운 설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설경은 만끽하기 위해 참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설경에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설경을 답는 팁 1. 풍경 속에 움직이는 생명력을 넣어라 설경만 있으면 그 풍경이 고요하지만 좀 심심할 터입니다. 여기에 지나가는 차도 넣고, 또 이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들어가면 그 풍경에 생명력이 더해지는 것이죠. 무엇이든 홀로 있는 것보다 함께 어울림이 있을 때 더 ..
지난 금요일 눈인지 비인지 알 수 없는 이상야릇한 존재들이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내릴 때는 눈이듯 보이다가 이내 물방울로 변해버리더군요.. 더구나 떨어지는 속도는 비에 가까웠습니다. 그래도 올해 부산에서 눈 비슷무레하게 생긴 것으로는 두번째 보는 것입니다. 첫번째는 12월 초 새벽에 기습적으로 내렸다가 사라진 것이었죠. 전 새벽기도를 가면서 정말 황홀한 장면을 보았지만 그 새벽에 꿈속을 헤메던 분들은 눈이 왔는지도 몰랐답니다. 왜냐면 해가 뜨니 그렇게 내린 눈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거든요. 이 눈이 얼마나 내릴까..과연 내일 아침에 조금이라도 흔적이 남아있을까 싶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신비한 광경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도시에는 이미 녹아 사라져버린 눈들이 저 멀리 금정산에는 하얗게 서려..
늦가을 이제 단풍이 다 져버린 그 때에 무주에서 동창회가 열렸습니다. 오랜 만에 만나는 동기들을 보기 위해 무주까지 아내와 함께 달려갔죠. 부산에서 무주까지 3시간을 넘게 차를 달려 가니 이제 단풍은 완연히 져버리고 가지만 앙상한 채 저를 반기더군요. 그래도 덕유산의 그 운치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커피를 끓여 보온통에 담아 오셨더군요. 산정에서 마시는 그 커피향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 아래 굽이굽이 첩첩으로 둘러싸인 산의 정취를 바라보자니 제가 마치 신선이 된 듯 하더이다. 모든 것이 어찌 그리 신비롭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있을 자리에 그렇게 있는지 예수님은 솔로몬이 입은 옷보다 들에 아루렇게나 피어있는 들풀이 훨씬 아름답고 가치있다 하셨는데 예수님의 그 ..
작년 무주에 있는 스키장, 야간 풍경입니다. 시원스럽게 저도 다시 한 번 달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눈 구경도 못했어요. 부산에 사는 이의 비애랄까요.. ㅜㅜ
이번 화요일에 합천 해인사를 들렀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단풍이 급격히 지고 있는 것 같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인사를 찾았습니다. 특히 가야산 정상에 서서 담은 사진들이 제 마음을 끌었기에 일행을 이끌고 해인사로 향했습니다. 혹 단풍이 다 졌다면 소문에만 듣던 팔만대장경이라도 보고 오자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한참을 가다 잊어버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무얼 먹을까 하는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가던 길 고속도로 휴게소의 안내소에 들러 급히 인터넷 검색을 해봤습니다. 몇 몇 카페와 블로그에서 해인사 주변의 음식점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더군요. 참고로 해보니 합천에서는 세 가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첫째는 해인사 근처에 있는 산채정식, 둘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