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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진과 사연 (77)
공감과 파장
오늘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가 잠부족국가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네요.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 49이라는군요. 쩝~ 왜 그리 잠도 못자고 각박하게 살아갈까요? 무엇을 위해 잠도 자지않고 그리 바삐 열심히 살아가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함 물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체로 일중독증에 걸린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온천천을 노니는 왜가리들에게 낭만을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 노을 빛으로 온천천이 황금물결을 이룰 때, 왜가리는 한 발을 담그고 조용히 그 시간을 음미합니다. 그 모습이 어떤지 한 번 보시죠. 아마 엄청 부러우실 겁니다. 월요일, 한 주를 시작하며 큰 호흡을 해보세요. 그리고 잠시 하늘을 쳐다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노을이 지는 저녁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셔서 모든 사람들과 온 세상의 소망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당시 제자들은 두려움과 절망의 세월을 보내었지만 예수님의 부활은 그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세계 경제의 침체와 더불어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우리사회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취직할 곳이 없어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무너지는 기업, 직장을 잃어버려 생계가 위협받는 가정, 이러한 국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사리사욕을 위해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는 정치인들과 생명을 경시하는 우리 사회의 비극적 사건들, 퇴폐와 향락으로 병들어 가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 한반..
온천천을 누비는 조류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갈매기들이다. 흔히 갈매기들은 바다에만 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강이나 작은 하천들에도 날아와서 떼로 모여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한다. 이곳에 자주 등장하는 갈매기는 '괭이갈매기'라고 불리는 놈들인데, 보면 알겠지만 눈매가 아주 험악하다. 볼 때마다 갈매기 조폭 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어떤 놈은 매나 독수리 같이 생겨서 한 번씩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음에는 어떤 비행장면을 보여드릴까? 고민되네요. 일단 여러분의 추천과 댓글을 기대합니다.
요즘 날씨가 참 오락가락합니다. 분명 봄이다 싶어 내복도 다 벗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봄의 기운을 만끽하려했건만 갑자기 엄동설한의 한파가 밀려와 잘못했으면 감기들 뻔 했습니다. 그래도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지 여기저기 봄이 기운들이 터져나오네요. 휴일, 잠시 봄 기운을 느끼고자 집 근처를 배회하다보니 매화꽃이 이쁘게 핀 곳이 눈에 띄더군요. 금사동에서 철마로 넘어가는 길목에 옛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있더군요. 부산의 도심에 이런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놀라워 담아두었습니다. 봄은 이미 우리 곁으로 다가왔는데, 봄을 맞으려는 우리의 마음은 아직 제대로 녹지 않은 것은 아닌가 싶네요. 봄 처녀 봄 빛을 받으며 사방을 돌아보니 눈에 와 맺히는 선연한 봄 처녀 치맛자락 날리며 내 곁을 스치니 나도..
동백 아가씨 하면 1964년 이미자가 부른 노래가 먼저 떠오릅니다. 발표 당시의 기록적인 인기와 함께 금지곡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었던 사연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곡은 백영호 작곡, 한산도 작사로 1964년 제작된 엄앵란과 신성일 주연의 동명 영화에 주제곡으로 만들어져 지구레코드에서 발매했습니다. 당시 이미자는 〈열아홉 순정〉으로 이름을 알린 신인급 가수였는데, 이 곡이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어 '엘레지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미자의 수백 곡에 달하는 히트곡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인기를 누린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이미자 -동백아가씨 헤일수없이 수 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못할 그 사연..
찬 겨울이지만 부산 송정 해변에는 도심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마 겨울에는 해운대보다 송정이 사람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송정은 도심에서 벗어나 있어 한적한 교외의 정치를 한 껏 맛볼 수 있고, 또 해수욕장의 주차장이 공짜입니다. 거기다 노상에 길카페가 있어 한 손에 커피잔을 들고 해변을 거니는 기분, 낭만을 아는 사람들에겐 그만이죠. 하지만 부산 사람들보다 이 해변에서 주인행세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갈매기들입니다. 지난 주일에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갈매기 환송식을 했는데, 이런 행사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제는 우리 곁을 서서히 떠나가는 이 갈매기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갈매기는 생각보다 종류..
데이지 꽃에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어느 날 숲의 축제가 베풀어졌습니다. 이 축제에는 모든 나무와 물의 요정들이 모였습니다.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무도회였습니다. 요정 가운데에서는 숲의 님프인 베리디스가 가장 아름다웠으며, 그녀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숲 속에 달콤한 향기가 어렸답니다. 그 향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깨끗하게 아니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풍족함으로 즐겁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수원의 신인 베르탈나스가 베리디스의 춤에 완전히 매혹되어 버리더니 마침내 혼마저 빼앗겨, 그녀를 미칠 듯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베리디스가 호숫가에서 얼굴을 씻고 있으면, 영락없이 나타나서는 날이 저물 때까지 그녀의 곁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리디스에게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속으..
이제 삼월이네요. 곧 벚꽃이 활짝 필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 온천천은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답니다. 벚꽃이 화려하게 핀 어느 날, 예쁜 소녀가 아빠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꽃이 소녀에게 말을 겁니다. "넌 무얼 찾고 있니?" 소녀가 꽃을 발견하고는 웃음짓습니다. "어, 네가 내게 말을 건거니?" 넌 참 예쁘게 생겼다. 그런데 왜 넌 혼자 이렇게 있니? 여기 저기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거기 있지 않구? 몰라..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 좀 외로웠어. 그래서 네게 말을 걸어본 거야. 날 좀 찾아달라구.. 너 이름이 "데이지" 맞지? 몰라 난 내 이름도 몰라 그건 사람들이 그렇게 지어부른건데 네가 보긴 그 이름 어떻니? 네 이름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는데, 알고 있니? 어떤 전설? 어느 날 숲의..
3.1운동에 감추인 비화가 있습니다. 신철이라는 일본 앞잡이 형사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조선인으로 일제에 충성을 다하는 악질적인 형사였습니다. 그런데 이 형사가 3.1 운동이 비 밀리에 준비되고 있는 것을 알고는 전모를 밝히고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준비위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죠. 그러자 민족지도자 중에 최 린이라는 분이 이 신철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조선 사람인가 일본 사람인가?" 갑작스런 질문에 그는 주저하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조선 사람입니다" "그러면 조선이 독립을 해야 하겠는가? 일본의 속국으로 영원히 살아야 하겠는가?" "독립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너 같은 자가 있어서 나라가 독립이 안 되니 너 하나 죽을 생각이 없는..
기장 철마에 있는 이곡마을에 겨울 농촌 풍경을 담고자 다녀왔습니다. 동네를 돌아보니 산자락에 아주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집이 있어 가보니 한우고기집이더군요. 이 집 마당에 아주 재밌는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 앞에 엉개나무라고 하는 안내 표지가 있구요. 아직 겨울이나 순이 나지 않고, 가지가 앙상한게 자세히 보니 뾰족한 가시가 촘촘히 박혀있더군요. 안내판을 보니 역시나 약용성분이 함유된 것이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엉개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엉개나무는 음나무, 엄나무라고도 하는데, 이 음나무에서 나는 순을 두릅이라고 합니다. 높이는 약 25m이며(아마 다 자랐을 때 그런가 봅니다. 제가 본 것은 약4미터 정도이더군요) 가지에 가시가 많고, 어려서 달렸던 가지는 오래되면 떨어진다..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해주는 꽃들이 있습니다. 아마 매화꽃이 가장 먼저 우리 곁에 봄소식을 갖고 오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주말 오랜만에 참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어디 매화꽃이 핀 곳이 없나 살펴보았는데 아직은 고 앙증맞으면서도 도도한 품위를 지닌 그 녀를 찾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보았던 그녀를 찾아내었습니다. 제가 꽃에는 좀 문외한입니다. 매화꽃을 보면서 철쭉과 구분을 못했거든요. 그리고 매화가 매실나무라는 것은 정말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매실나무가 장미과에 속한다는 것은 오늘 글 쓰려고 백과사전 검색해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이렇게 무식할 수가 무식이 철철 넘칩니다. 매화가 제게 와서 고생이 많네요. 그러나 모른다고 사진마저 찍지 않을 순 없기에 이렇게 담아두고 봄이..
눈이 녹은 자리에 작은 물방울들이 맺혀 있습니다 . 햇님이 살짝 조명을 비쳐주는 센스, 물방울에 빛이 납니다. 때로는 그 작은 물방울 안에 햇님이 들어가기도 하고, 하늘도 나무도 마술구슬처럼 자리를 잡습니다. 물방울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 마음도 이리 맑고 투명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하지만 지금은 사양하겠습니다. 내 마음을 투명하게 비추면 그 안에 보여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그런 것들만 보일테니까요.. 내 안을 맑게 하고 싶습니다. 그 지저분한 것들을 다 씻어버리고 싶네요. 예전에는 사람이 죄를 짓지 않고 숨막혀서 어떻게 살 수 있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니콘 D1X 에 니콘 AF8-200 F..
늦가을 이제 단풍이 다 져버린 그 때에 무주에서 동창회가 열렸습니다. 오랜 만에 만나는 동기들을 보기 위해 무주까지 아내와 함께 달려갔죠. 부산에서 무주까지 3시간을 넘게 차를 달려 가니 이제 단풍은 완연히 져버리고 가지만 앙상한 채 저를 반기더군요. 그래도 덕유산의 그 운치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커피를 끓여 보온통에 담아 오셨더군요. 산정에서 마시는 그 커피향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 아래 굽이굽이 첩첩으로 둘러싸인 산의 정취를 바라보자니 제가 마치 신선이 된 듯 하더이다. 모든 것이 어찌 그리 신비롭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있을 자리에 그렇게 있는지 예수님은 솔로몬이 입은 옷보다 들에 아루렇게나 피어있는 들풀이 훨씬 아름답고 가치있다 하셨는데 예수님의 그 ..
겨울비가 내립니다. 제 마음은 저 밑 모서리 한 귀퉁이에서 비가 새어들어옵니다. 뭘더님의 블로그 노트에 갔더니 비에 대한 단상을 아주 멋있게 적어두셨더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함 찾아보세요. 뭘더님이 아주 좋아하실 겁니다. 멀더의 블로그 노트 - > http://bloggernote.org/26 여기에 이런 싯귀가 있더군요 " 비가 올 때는 마음 단속을 잘할 것, 비가 새니까" 그런데 전 저의 새는 마음에 그 비를 담아둘까 합니다. 그래서 제 마음에 들어오면 그 비도 제 마음이 되리라 생각해서죠. 오늘 밤 비새는 마음으로 박두진 님의 "어서 너는 오너라" 시를 슬쩍 읆어 봅니다. 이 시에 대해 많은 분석들을 하지만 저는 그저 저의 사진에 있는 모습대로 그렇게 읊어봅니다. 시 감상이 별건가요? 내 마음 ..
오늘은 사진 한 장을 올려놓을까 합니다. 글을 쓰다 마음이 변하면 또 다른 사진도 올려질 수 있을 겁니다. ㅎㅎ 몇 년 전 추석 때 제가 자란 동네를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바퀴 돌았습니다. 제가 세살 때부터 자란 곳이니 고향과 다를바 없는 곳이죠. 부모님은 아직 이 동네에 살고 계시구요. 이제는 친구들도 대부분 타지로 다 떠나고, 저처럼 명절 때나 찾아오니 참 만나기도 어렵고 그렇네요. 그런데 아이들과 골목길을 지나는데, 폐가가 된 집이 한 채 보입니다. 이 집 제 친한 친구집이었거든요. 그 친구는 지금 어디갔을까? 마침 우리 아들 쮸쮸바를 물고 있습니다. 그 집 앞에 다 쓰러져 가는 의자 하나 놓여 있길래 거기 앉으라고 하고는 찍었더니, 완전 제 어릴 적 모습 그대로네요. 살짝 후보정 해보았습니다. ..
날씨가 계속 추워지고 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르는군요. 추위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슬슬 봄기운이 간절히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즐거운 주말, 오늘은 그런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 꽃들을 찾았습니다. 고요수목원에서 작년 늦봄에 찍은 것인데, 사진만 봐도 봄의 훈기가 느껴집니다. 오늘 따뜻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이 두 꽃은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아시는 분 댓글로 가르쳐주세요. 굽신 굽신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합니다. 오늘 그 아름다운 사람들과 멋진 사랑을 해보세요.
온천천의 야경입니다. 이 사진은 이전 제가 사용하던 올림푸스 C8080이라는 하이앤드급의 카메라로 담은 것입니다. 카메라는 손에 들고 다니는 일명 똑딱이라고 하는 휴대용 카메라와 이것의 성능을 DSLR 형으로 고급화한 것을 하이앤드급이라 합니다. 요즘은 천만화소를 훌쩍 뛰어넘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올림푸스 C-8080을 하이앤드이 제왕이라고까지 하였습니다. 가격도 거의 DSLR급이었구요. 물론 화질이나 기타 성능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긴 했지만 당시 제게 큰 만족과 기쁨을 준 녀석이었습니다. 이 녀석으로 제가 사는 동네 온천천의 야경을 담았습니다. 그 당시는 이 사진을 보고 정말 흥분했었는데, 지금 보니 상당히 미숙하네요. 틈 나면 다시 나가서 함 담아야겠습니다. 저는 이 사진에 제목을 "밤의 평화"..
참새는 몸길이 10-20㎝인 작은 새입니다. 부리는 굵고, 몸은 갈색이나 밤색 또는 회색빛을 띠는데 어른새와 어린새는 볼에있는 반점의 색이 차이로 알 수 있습니다. 성장할수록 볼의 반점이 진해진다네요. 어른새는 반점이 뚜렷한 검은색을 띠며, 어린새는 연한 검은색을 띤다고 합니다. (바다사람은 이전에 제가 사용하던 닉네임입니다. 네이버블로그는 지금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혹 가시면 여기로 오시라고 친절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참새이긴 하지만 그 포스는 대단합니다. 저만한 위용이면, 누가 감히 참새라고 얕보겠습니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이지만 북유럽과 아시아 대부분에 분포하여 살고 있습니다. 도시·교외·농경지뿐만 아니라 구릉과 숲속에서도 볼 수 있고 인공 새집에서도 잘 번식하며, 번식기에는 암수가 ..
제가 찍어본 조류 중에 까치하고 직박구리는 어떻게 담아도 별로 이쁘질 않네요. 까치의 날개짓은 상당히 특이한데도 말이죠. 까치가 와서 울면 좋은 손님이 오신다고 예로부터 반겼지만 이 까치 일종의 맹조류입니다. 뭉치면 솔개도 겁을 내더군요. 오늘은 이 까치들을 담았습니다. 저도 이렇게 날개를 활짝 피고 함 훨훨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서울은 폭설로 인해 도시가 마비되고 부산은 장대비로 인해 마음마저 울적해졌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있는데 겨울의 풍경은 이렇게 다르네요. 하지만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기나 저기나 모두 같은 모양입니다.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사람을 살맛나게 하는 훈훈한 이야기, 사람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겨울 바다를 찍으려 해운대를 갔습니다. 누리마루를 오르려고 하는데 해변에 몇 분이 모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시네요. 한 손에는 집개를 들고, 또 한 손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계십니다. 무언가를 찾는지 해변을 샅샅이 수색하시네요.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 그분들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정말 열심히 청소를 하십니다. 버리고 훼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렇게 청소하며 지키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세상이 ..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댓글을 보면 한 번씩 "개독이었쑤?" 라는 등의 악플이 달리는 경우를 종종 보면서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다가 기독교가 이렇게 "개독"이라는 말로 사람들에게 모욕과 비아냥거림이 되었는지.. 저는 중학교 1학년 때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는 동안 가정의 많은 핍박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지혜롭고 용기 있게 그런 위기들을 잘 이겨내게 도와주셔서 지금 저 스스로를 기독교인라고 밝히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저도 신앙에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땐 정말 제가 기독교인인 것이 부끄럽더군요. 바로 제가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그 때는 5공 말기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386세대의 한 정점에 서있는 세대죠. 대학 1학년 때 잠시 대학의 낭만이 무엇..
결혼한 지 벌써 17년이 지났군요. 참 세월 빠릅니다. 결혼해서 신혼 살림을 경기도 부천에서 차렸습니다. 반지하 1층에 방한칸 간이 부엌 그리고 화장실이 달린 일종의 원룸이었지요. 그 땐 참 고생스러웠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삼년이 지난 후에 저는 서울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옥탑방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입주한 건물이 좀 크기 때문에 옥상이 널찍해서 여태껏 살아온 집 중 가장 넓은 마당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옥탑방이라는 거, 정말 힘들더군요. 도리어 살기는 반지하가 낫습니다. 통풍만 잘되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죠. 하지만 옥탑방은 겨울엔 바깥만큼 춤고, 여름엔 더 더웠습니다. 특히 열대야가 있는 날엔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한 밤..
날이 추워오니 옛날 대학 다닐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제 저도 조금씩 나이가 든 티를 내나 봅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있는 그런 나만의 과거가 있어 행복하기도 하구요. 제가 대학 3학년 말, 아마 이때쯤이라고 기억합니다. 저는 당시만 해도 범생이과라서 아침에 학교와서 오후에 도서관 드러고, 교회 갔다 집으로 가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날도 저는 수업을 마치고 학교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여기가 제 젊음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도서관입니다. 지금은 제2도서관이라고 하던데, 그 때는 중앙도서관이었습니다. )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맞은 편 자리의 주인도 자리에 앉더니 책을 펴고 공부를 하더군요. 얼핏 고개를 들고 봤는데, 대단한 미인..
보통 일출하면 유명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일몰은 서해안의 꽃지나 순천만 그리고 부산의 다대포가 유명하지요. 일출은 정동진, 간절곶, 울산의 대왕암 그리고 송정과 해운대 등 동해안을 끼고 있는 곳은 모두가 일출지로 유명합니다. 떠오르는 해는 하난 데 그것을 보는 장소에 따라 일출은 천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출을 찍을 때 모든 진사들의 마음은 수평선을 타고 길게 올라오는 오메가의 모습을 마음에 그리며 오매불망 오여사를 부르며 달려가지만 오여사를 만날 수 있는 날은 드물다고 할 수 있죠. 저도 아직 한 번도 오여사를 만나본 적이 없답니다. (솔직히 게을러서 새벽 일출 담으러 출사나간 적이 별로 없어서 그렇죠 뭐~) 오늘 부산에도 한파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새벽기도 하러 집을 나서는데 목도리를 두..
사진강좌, 가을느낌 촬영하기, 토함산에서 가을느낌으로 촬영하기 저는 사진을 찍을 때 느낌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화각과 함께 그 속에 어떤 색감과 어느 정도의 밝기를 나타내면 좋을지를 고민하죠. 우선 순위를 둔다고 하면 일단 밝기부터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색감을 위해 화이트 밸런스와 채도를 살핍니다. 사실 구도는 가장 자신이 없는 부분입니다. 워낙 범생이 인생을 오래 살아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그런 구도가 너무 낯설어서 제대로 도전도 해보지 않고, 남이 한 것을 감탄하며 지켜보는 편이지요. 늦가을 토함산에 올랐습니다. 날씨도 좀 우중충하고, 그리고 낙엽도 많이 져서 늦가을 풍경이 제대로 보이네요. 조요하면서도 장중한 느낌, 이것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밝기를 두 스탑 아래..
시간은 죽여야겠고, 딱히 할 일은 없고, 경치 좋은 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그렇게 보내야할 때가 있다면 해운대나 송정을 찾으세요. 스릴까지 즐길 수 있는 멋진 이벤트를 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갈매기들의 새우깡 묘기 대행진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가실 때 꼭 가지고 가셔야 할 것은 새우깡 한 봉지는 필수입니다. 이상하게 다른 과자보다도 새우깡을 이녀석들이 더 좋아하더군요. 혹 카메라 있으시면 카메라도 들고 가세요. 생각지도 않는 명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새우깡으로 갈매기들과 스릴있는 놀이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갈매기들 사이로 뛰어가기 일단 새우깡을 백사장에 뿌립니다. 조심할 것은 넘 많이 뿌리지 마세요. 혹 그러셨다면 나중에 꼭 청소하고 돌아가셔야 해요. 약속 ! 그러면..
해인사를 찾아 올라가다 입구에 이르면 고사목이 하나 버티고 있다. 이 고사목을 보더라도 해인사의 역사가 얼마나 장구하게 이어져 왔는가를 알 수 있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고사목을 보면서 문제를 낸다. " 이 나무의 수명은 얼마일까?" 대부분의 대답이 700년을 넘지 못한다. 대부분 500면에서 그친다. 그도 그럴 것이 대개 한 나라가 새로이 서고 망하기까지 오백년이 흐르니 설마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지냈을까 싶은 것이다. 그러니 신라와 고구려의 역사가 거의 천년에 이른다는 것은 그 나라가 얼마나 견고하게 섰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이 고사목의 나이를 알려면 해인사가 언제 세워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언제일까? 팔만대장경을 생각하면 고려라고 말하기 쉽다. 그런데, 해인사는 신라시대에..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던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유치환- 분위기 좋죠? 갑자..
해인사의 단풍, 단풍 빛보다 더 고운 엄마의 미소 단풍이 진다는 소식에 절친한 교회 교인들과 부랴부랴 해인사로 달렸습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단풍이 있을까봐서요. 그리고 함께 하는 일행들에게 단풍을 배경을 이쁘게 찍어드릴 것을 약속하고갔건만 이제 가을은 추억의 뒤켠으로 사라지고 있네요. 마음은 새빨간 단풍을 담고 싶은데, 찍힌 것은 색이 바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또한 절정기가 있으면 잠시 쉬어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 또 다음 해 가을이 오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를 배경으로 이쁘게 찍어드린다며 겨우겨우 몇 장을 담았습니다만 생각처럼 이쁘게 나오질 않네요. 그래도 우리 권사님 그 얼굴의 잔잔한 미소가 단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