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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오늘은 뉴욕에서 쇼핑한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뉴욕 맨하탄의 거리는 볼거리도 또 살거리도 많더군요.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그런 쇼핑몰들이 거리를 이어가며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어떤 곳은 우리 동대문시장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곳은 천원몰 같은 곳도 있더군요. 보기만 해도 돈 없으면 들어가기 무서운 그런 인테리어를 한 명품전문점도 있고, 그저 편하게 들어가서 조용히 나올 수 있는 그런 곳도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제가 쇼핑에 무지한 터라 이 제품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 알 재간이 없어서 그저 보기만 했다는 것이죠. 살까 하다가도 이거 바가지 쓰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제가 물건 구입을 가장 꺼리게 된 것은 브랜드는 차치하고 그 안에 붙여진 레벨을 보니 대부분이 메이디인 차이나,..
뉴욕을 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낯익은 거리가 나오더군요. 바로 그 유명한 브로드웨이였습니다. 대부분의 뉴욕길은 종과 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브로드웨이는 사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저 이 거리만 지나다녀도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그런 착각이 일어나더군요. 브로드웨이를 시작하는 지점에는 또 작은 도심의 공원도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커피 한잔 하며 잠시 뉴욕의 공기를 맛보았습니다. 앞 부분에 있는 사진은 42번가의 정경이고 후반부로 올 수록 그 주변의 거리 풍경입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브로드웨이를 걸으면서도 정작 그 유명한 뮤지컬을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뮤지컬이 저녁8시에 공연되기 때문에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다음 기회에는 라이언킹을 꼭 봐야겠..
뉴욕 센터럴파크 공원 좌측에 아주 큰 뮤역센터와 같은 빌딩이 있습니다. 이곳은 타임워너센터라는곳인데, 타임워너빌딩과 붙어있지요. 쇼핑센터도 있고 째즈바도 있고 한끼식사에 팁불포함 300불짜리 식사하는곳도 있지요 지하에는 홀푸드라고 유기농식품판매점이 있답니다. (방문한 분이 이곳에 대한 정보를 댓글로 달아주셨네요. 몽님 넘 감사드려요) 날도 덥고 해서 이 빌딩을 피서지 삼아 들어갔더니 정말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와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시죠. 건물 입구에 이렇게 대형으로 임신한 여인상 갖다 놓았더군요. 많은 분들이 이 여인상과 함께 사진도 촬영하구요. 안에는 많은 가게들이 입점해 있는데, 상당히 뉴욕적인 감각과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니 서점이 하나 있더군요. ..
뉴욕거리에도 참 많은 노점상들이 있더군요. 우리처럼 음식이나 과일 노점상도 있고, 또 차를 대고 빵을 만들어 파는 곳도 있구요, 각종 기념품이나 옷 그리고 모자 등 생필품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 동네랑 별 다를 것이 없더군요. 그리고 그 속에는 뭔지 모를 인간미도 묻어 있구요, 저도 지나가다 모자를 하나 샀는데, 상당히 괜찮더군요. 잘 쓰고 다니다 그만 또 잃어버렸습니다. 흠 그리고 흥정도 됩니다. 조금 깎아주긴 하는데, 그렇게 많이는 안깎아주더군요. 도리어 일반 가게에 있는 물건들 흥정 잘하면 꽤 많이 할인해줍니다. ㅎㅎ 이렇게 차를 대놓고 여기에 햄버거랑 각종 빵을 구워 파는 가게가 많더군요. 가격은 일반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조금 싸긴 하지만 매 일반인 것 같구요. 맛은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미국에서 제대로 치안이 유지되고 있는 곳은 아마 뉴욕과 버지니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가 볼티모어라고 하던데, 여기 뉴욕 외에는 밤 거리를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없다고 합니다. 사실 돌아다닐 이유도 없습니다. 미국의 전형적인 마을에 가보면 그냥 주택가에 사람사는 집들만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밤에 나가봐야 할 일도 볼 것도 먹을 곳도 없습니다. 콜라 한 잔을 사먹고 싶어도 가까이에 슈퍼나 가게가 없기 때문에 차를 몰고 가까운 다운타운으로 가야합니다. 뉴욕이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 밤거리가 안전한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더군요. 하나는 워낙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기에 밤에도 네온싸인이 환하게 켜져있고, 또 대부분의 가게들이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이구요, 두번째는 뉴욕경찰 때문이라..
뉴욕 시내를 걷다보면 참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그 중 많은 이들이 퍼포먼스로 눈길을 끄는데, 사진이라도 찍을려면 어떤 경우 돈을 요구하기도 한답니다. 더운 날씨 한참을 걸어가다 저는 완전 서늘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저 뱀 무지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그 뱀이 뉴욕 한가운데 떡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첨엔 정말 섬찟하더군요. 그래도 이 광경을 담아야지, 이걸 독자들에게 보여드려야겠다는 불타는 일념으로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TV에서나 보았던 비단구렁이입니다. 정말 크더군요. 비단구렁이는 사막, 열대우림, 습지 등 다양한 서식지에서 사는 파충류입니다. 초록나무비단구렁이(Green Tree Python, Morelia viridis)는 완전히 나무 위 생활을 하며 땅보다는 나뭇가지위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
저는 이번에 미국에 처음 갔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까지 참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그 중에서 제가 들은 이야기와 현실이 가장 달랐던 것은 바로 대한민국의 인지도였습니다. 저는 이전까지 미국사람들은 아직까지 KOREA를 잘 모르고, 우리를 일본이나 중국사람과 혼동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미국 사람들이 우리 한국에 대해 이렇게 호감을 갖고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제가 KOREA라고 하면, 한국말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좀은 서툰 발음이지만 아주 환한 미소로 화답해주더군요. 그 표정에 우릴 무시하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더군요. 뉴욕을 활보하다보니 갑자기 제 눈에 띄는 신기한 팻말이 보입니다. 바로 "Korea Way" 표지판에 한국길이라고 선명하게 적혀있고, 이 거리를 들어서니 ..
드뎌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뉴욕을 돌아다니기 전에 일단 뉴욕이 어떤 도시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뉴욕은 약 500년전 조반니 다 베라 자노가 처음으로 발견한 이후 1625년에는 네덜란드가 식민 도시를 세워 뉴 암스테르담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1664년에 네덜란드는 식민지를 영국에 빼앗기고, 영국에 의해 뉴욕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어. 1783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계속 사용해왔습니다. 뉴욕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상징물들을 가지고 있는데, 자유 여신상을 비롯하여 매일 7만명의 통근자들이 이용하는 여객선, 19세기 공학기술의 절정으로 14년의 공사기간에 걸쳐 완성된 브루클린교 등이 있습니다. 현재의 뉴욕인구는 약9백만 명에 이르며,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80여 가지에 달한다고 ..
몽클레어 대학에서 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이 기차의 종착역은 펜실베니아역(줄여서 펜station)입니다. 뉴욕 오른쪽에 있는 롱아일랜드(LIRR)노선과 뉴저지에서 오는 기차는 펜스테이션에 도착하고, 뉴욕의 북부지역과 코네티컷까지 다니는 메트로 노스레일 로드열차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참고로 펜스테이션은 34번가에 센터럴 터미널은 42번가에 있답니다. 과연 사진과 영화로 보고 들었던 뉴욕은 어떤 곳일까? 저는 차창 너머의 풍경을 보며 눈 앞에 보여질 뉴욕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나라, 땅이 참 넓구나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리고 사실 제 눈 앞에 보여지는 풍경 보곤 좀 실망했습니다. 그렇게 번듯한 풍경이 아니더군요. 의외로 미국에는 자연 그대로 방치된 습지가 많았습니다..
저는 미국에 오기 전 영화에서 광활한 광야를 거침없이 달리며 미국을 관통하는 여행을 꿈꾸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사는 친구에게 기차 여행을 이햐기 했더니 듣자마다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군요. 미국의 기차 비싸기만 하고 별로라구요. 그리고 기차값이나 비행기값이나 같기 때문에 비행기 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기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저의 꿈은 꿈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뉴욕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바로 몽클레어 대학에서 말입니다. 대학에서의 일정이 끝나자 제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운전해서 가면 20분밖에 걸리지 않은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여기서 갈 방법은 일단 뉴욕에 가서 거기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네요. 일단 뉴욕으로..
아침 거리를 한 참 헤메다 보니 좀 특이한 점이 있더군요. 미국의 집들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원주택형으로 생긴 집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집들마다 일정한 간격이 있고, 집 주위에는 어김없이 잔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 앞에는 울타리가 없고,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2층도 있고, 3층도 있습니다만 재밌는 것은 집 모양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같은 집처럼 보였는데, 서로 간 뭐가 달라도 다른 그런 구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특징들을 갖고 있고, 또 그것을 꾸미는 모양도 다른 것이죠. 사진으로 한 번 보세요. 왜 이런가 하고 집주인에게 물으니, 이곳 뉴저지에서는 집 디자인이 같은 모양이면 건축허가가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들마다 모양이 제..
몽클레어주립대학에 관한 기사를 검색하다보니 난데 없이 전프랑스국가대표 선수이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크인 티에리앙리 선수 이름이 나오더군요. 뭔가 싶어 기사를 읽어봤더니 이런 티에리앙리가 바르셀로나에서 이곳 미국의 뉴욕레드불스팀으로 이적했다네요. 기사 제목들 대부분이 황제의 굴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도리어 미국에 먼저 와 있던 베컴이 미국프로축구(MLS)의 수준이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의 인사를 했고, 트레제게도 앙리 따라 미국갈까 고민한다고 합니다. 언론에서와는 달리 앙리 자신은 미국에 온 것을 굉장히 기쁘다고 하였구요. 기사 내용을 발췌해보았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뉴욕 레드불스로 이적한 티에리 앙리(33)가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만족감을..
제가 이번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뉴저지에 있는 몽클레어 대학입니다. 뉴저지에 있구요, 몽클레어주립대학(Montclair State University)이라고 합니다. 제가 교육학 박사과정에 있구요, 어린이철학이라는 학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어린이 철학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철학연구소를 꼭 방문하고 싶었고, 이 연구소가 바로 몽클레어주립대학에 있답니다. 학교 건물이 참 특이합니다. 동양적인 느낌과 지중해 건물이 서로 믹싱되었다고나 할까요? 어린이 철학의 창시자는 매튜 맆맨이라는 유명한 교육 철학자입니다. 그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듣는 학생들을 보며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타개하는 방법은 어릴 때부터 철학적 논리적 사고..
뉴저지의 또 다른 아침 풍경을 보여드립니다. 뉴저지 외곽을 흐르는 강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듯 맑고 아름다운 풍경,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지더군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미국에 여행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뉴저지에서 머무는 동안 아주 다양한층의 한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들과의 대화 중에 좀 의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글교육입니다. 이전 한인 1세대 사람들은 이곳에 이주하여 정착하면서 제대로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자녀들에게 일부러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빨리 이 나라 국민으로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래서 한인 2세들 중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미국에서 사실 그런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한국인이냐고 물으면 부모가 한국인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말은 전혀 못하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한 주도 상쾌하고 힘찬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한 주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아주 특별한 손님들을 모셔왔습니다. 바로 기러기 떼들입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뉴저지의 아침은 정말 상쾌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파아란 하늘, 맑은 햇볕 그리고 살랑거리며 다가왔다 사라지는 바람. 그렇게 무더운 날씨인데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신기한 아침입니다. 하루는 이 아침의 마력에 이끌려 무작정 마을을 돌아다니다, 마을 외곽의 철길을 따라 가보니 그 곳에 옆에 강이 흐르는 습지가 있었습니다. 옛날 우리 사는 동네에도 이런 버려진 벌판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드네요.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돌보지 않으니, 수많은 생물들이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더군요. 그 중 하나..
제가 이번 여름에 미국을 한 달동안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첫 한 주를 뉴욕 옆에 있는 뉴저지주의 Palisades Park(이후 팰팍) 에 머물렀습니다. 하루는 제가 머물고 있는 하숙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함께 쇼핑하자고 하시네요. 저도 살 것이 몇 가지 있고, 또 미국의 대형 할인마트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해서 함께 동행했답니다. 저 말고도 또 한 팀이 함께 인근에 있는 COSCO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이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인타운이라 거리가 별로 낯설지가 않더군요. 간간이 한글로 된 간판도 많이 보이더군요. 한 10분정도 차를 타고 이곳 코스코에 도착했습니다. 코스코는 이미 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마트이기도 하죠. 미국 코스코는 어떻게 생겼을까 차를 주차해놓고 들어갔..
뉴저지의 아침을 한참 즐기고 있는데, 뒤에서 요란한 엔진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쓰레기 청소차량이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덩치가 큰 미화원들이 쓰레기통을 그 안에 비우고 있네요. 우리는 자동화 시스템이 되어 있는데, 여긴 그 큰 쓰레기통을 미화원들이 일일이 비우고 있습니다. 힘이 대단합니다. 여기서 환경미화원을 하려면 일단 쓰레기통을 가볍게 들 수 있는 정도의 힘이 받쳐줘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 와서 한 가지 의아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입니다. 제 생각에 환경을 그렇게 이야기하는 미국이라면 쓰레기 분리수거는 당연히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반 가정집에서는 거의 하지 않더군요. 관공서에서는 좀 더 세밀하게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눈으로 확인해보진 못했구요. 제가 동부..
드뎌 뉴저지에서의 하루가 지났습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정말 정신없이 골아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침 7시 눈이 저절로 떠지더군요. 더 잘까 했는데, 제 눈꺼풀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따사롭고 느낌이 좋아 그저 잠만 자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짊어지고, 뉴저지의 첫 아침을 만끽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그 첫 느낌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문을 나서자 제게 아주 친숙한 두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직박구리와 무궁화입니다. 저희 집 아파트 단지에도 저 직박구리 똑 같은 모습으로 얼마나 시끄럽게 울어대든지, 여기서도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그런데 이곳에 무궁화가 많이 있습니다. 이곳 뉴저지 한인촌 뿐만 아니라 제가 가 본 곳마다 이렇게 무궁화를 쉽게 볼 ..
저를 안내한 택시 기사님은 정말 친절한 분이셨습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뉴욕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며, 제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더군요. 오후 내내 공항에서 겪었던 그 어려웠던 시간들이 이제는 추억의 저편으로 자리를 잡더라구요. 제가 탄 벤츠는 허드슨 강을 건너 뉴욕을 빠져나갔습니다. 그 안에 할렘도 지났습니다. 그저 영화에서나 본 곳을 제 눈으로 보며 지나치는 것도 참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뉴욕의 번화가와는 많이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길이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만일 제가 자가 운전을 한다면 제대로 목적지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제 마음을 기사님께 들려드렸더니 기사님 특이한 이야기를 하시네요. 바로 뉴욕에서는 국제면허증으로는 운전을 하지 ..
미국에 도착한 첫 날, 정말 악몽같았던 그 날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마치 우리의 전원주택 단지 같은 미국 뉴저지의 한인촌. 사진으로나 봤던 그런 집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주인 사장님은 또 다른 스케줄이 있어 나가셨고, 저는 이내 피곤에 지쳐 잠에 골아떨어졌습니다. 한 참을 잤을까 일어나보니 집 안에는 아무도 없고, 그 큰 집에 저만 덩그러니 남아 있네요. 몇 시나 되었을까? 일단 배가 고픈고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까 마을 어귀에 한식 식당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곳에 가면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꽤 걸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제가 보았던 그 거리가 나오질 않는 겁니다. 마침 제 옆을 지나가는 모녀가 있어 무심코 물었죠. 물론 한국말로요. ㅎㅎ "여기 식당..
뉴욕공항을 JFK 케네디 공항이라고 하더군요. 그 사실도 여기 도착해서 알았습니다. 이제 터미널 1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반가운 마크가 눈에 보이네요. 태극무늬의 대한항공, 한글로 선명하게 새겨진 글씨가 제 눈에 들어옵니다. 순간 "살았다" 싶은 생각이 들구요, 순간 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렸습니다. 얼른 눈물을 훔치고는 대한항공 마크가 새겨진 곳으로 가니, 그 옆에 안내 부스가 하나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 꼭 한국사람 같았습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한국어로 물었습니다. "여기 인터넷 카페가 있나요?" 난데 없는 한국말에 그 분 아주 친절한 미소로 바로 옆 가게를 손으로 가르키며,"저기 있습니다" 분명하게 들리는 한국말..정말 눈물이 와락 쏟아질 뻔 했습니다. 그분이 ..
드뎌 저는 입국심사대를 거쳐 공항 출국대를 거쳐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제가 있는 곳이 바로 터미널4 더군요. 4번 터미널이 바로 델타항공 전용 터미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공항 라운지를 거쳐 밖으로 나오니 이건 공항이 무슨 지하군사기지를 방불케 하더군요. 김해공항만 해도 공항 내부를 나오면 바로 택시들이 줄을 서있고, 부산 각 지역으로 가는 버스들이 줄줄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긴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단순한 생각에 숙소측에서 마중 나오지 않으면 그냥 택시를 타든지 아님 버스를 타고 내가 그곳으로 가면 되지, 뭐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ㅎㅎ 완전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여긴 우리와 같은 그런 교통체계가 아니었습니다. 제 옆에 같이 왔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마중나온 차량에 몸을 싣..
비행기에서 내리니 저를 기다리는 것은 또 한 번의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신발도 벗고, 몸에 있는 것 모두 꺼내 놓고, 그리고 가지고 간 카메라 가방을 검색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잘 한 것 중 하나가 혁띠를 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사용했다는 것이죠. 이건 철제가 아니기에 일일이 빼지 않아도 됐거든요. 그렇게 무사히 검색대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관문이 다시 기다리고 있더군요. 바로 입국 심사대였습니다. 저기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살짝 입이 마르더군요. 제 여권을 보여주기 안내원이 제가 가야할 곳을 가르쳐줍니다. 그곳으로 가보니 대부분 저와 같은 동양계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더군요. 그리고 제 옆 창구는 아마 장애인들..
드뎌 시간이 되어 다시 뉴욕행 델타 항공을 탔습니다. 그 전에 출입구에서 제 비행기 티켓을 확인했습니다. 프린트로 뽑아온 비행기 일정표를 보여주니 알아서 티켓 체크를 해주네요. 뭐 별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티켓을 받아들고는 "쌩큐" 한 마디 했더니 살짝 웃어줍니다.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온 비행기보다 큰 점보형이더군요. 두 층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데 엄청난 인원이 탑승을 했습니다. 빈자리가 하나도 보이질 않네요. 그런데 비행기를 탑승할 때 규칙이 있더군요. 좌석이 1-4 zone으로 나누어 있는데, 1번 zone승객부터 타게 하네요. 뭣모르고 그냥 줄서 있다 들어가려고 하니, 승무원이 옆에서 잠시 기다려달랍니다. 에구~~저는 4zone 이었거든요.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시..
오호 드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 비행기는 일본까지 가구요. 여기서 다시 다른 델타항공 비행기와 갈아타야 합니다. 약 두 시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네요 . 나름 나리타 공항의 면세점에서 쇼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때까지 일본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공항에서만에라도 일본에 있었다는 그런 느낌을 갖고 싶었기에 좀 기대가 되더군요. (사진은 제 폰카로 찍어서 화질이 별로입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김해공항을 출발하는 델타 항공은 두 가지에서 좀 특별하게 느껴지더군요. 첫째는 안내를 한국어로도 해준다는 것입니다. 좀 아쉬운 것은 일본에서 갈아타는 비행기에서는 영어와 일본어로 안내하지 한국어로는 하지 않더군요.뭐 안내하는 내용이라야 뻔한 거니 그리 중요하지도 않구요. 둘째는 ..
드뎌 떠나는 날입니다. 아내가 공항까지 절 데려다 주구요..공항 안내소에서 물으니 델타항공 티켓팅 하는 곳을 알려주네요. 짐이 든 가방은 수화물편으로 부치고, 저는 카메라가방만 챙겼습니다. 비행기 티켓팅을 하는데 직원이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된다며 적립카드가 있냐고 묻네요. 그러면서 비행기표에 K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은 마일리지 적립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대한항공 안내소에 가서 적립카드를 재발급받았습니다. 약 4000마일정도가 적립되어 있었는데, 이번 미국에 다녀오면 5천 마일 이상이 되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되면 마눌과 9월경에 ㅎㅎ 제주도나 한 번 살짝 다녀와야겠습니다. 입국 수속을 마치니 시간이 한 40분정도 여유가 되네요. 공항 카페에서 마눌과 커피한잔을 했습니다. ..
저는 여권신청을 월요일에 했는데, 그 때 구청에서 목요일에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목요일에 갔더니 새끈하고 따끈따끈한 제 여권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자 이제 미국으로 가면됩니다. ㅎㅎ 그런데, 그게 아디더군요. 저는 그저 비행기 티켓 예약하고, 여권만 발급받으면 미국여행 이제 그냥 떠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직 중요한 절차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바로 주미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접속에서 입국허가신청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거 모르고 여권만 달랑 들고 갔다가는 입국 심사대에서 '고향 앞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여행사에서 제 항공티켓을 이메일로 발송해주면서 이런 안내 문구를 보내왔더군요. "기존 미국비자를 소지하지 않으신 분들은 ESTA(https://esta.cbp.dhs.gov) 에 접속 하셔..
이번 여름 레몬박기자에게 엄청난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미국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휴가기간과 함께 자금이 지원되었다는 것이죠. 음하하하~ 혹시나 하고 몇 달전부터 살짝 기대하고 있었는데, 결정이 자꾸 미뤄지더니 마침내 7월 첫 주에 최종결정이 내려졌답니다. 그래서 푸근한 마음으로 이제 비행기표를 구해야지.. 울 마눌과 아이들 그렇게 가족 모두 가면 좋겠다 싶어 먼저 인터넷으로 싼 비행기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요.. 무지 힘들더군요. 한국에서 떠나는 것이 있으면 일본에서 없고, 이틀을 눈이 빠지게 컴 앞에 앉아서 찾아보았는데 안되더군요. 가족 모두가 아니라 저 혼자 가는 것도 엄청 무리가 따르네요. 그래서 이제는 여행사를 노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가 부산에 살고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