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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 (452)
공감과 파장
이번 화요일에 합천 해인사를 들렀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단풍이 급격히 지고 있는 것 같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인사를 찾았습니다. 특히 가야산 정상에 서서 담은 사진들이 제 마음을 끌었기에 일행을 이끌고 해인사로 향했습니다. 혹 단풍이 다 졌다면 소문에만 듣던 팔만대장경이라도 보고 오자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한참을 가다 잊어버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무얼 먹을까 하는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가던 길 고속도로 휴게소의 안내소에 들러 급히 인터넷 검색을 해봤습니다. 몇 몇 카페와 블로그에서 해인사 주변의 음식점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더군요. 참고로 해보니 합천에서는 세 가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첫째는 해인사 근처에 있는 산채정식, 둘째는 ..
늦 가을 양산 내원사 부근입니다. 내원사의 늦가을 풍경을 담으려 갔다가 경부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며 내려오는 차량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순간 포착으로 촬영을 하려다가 점점 셔터 속도를 늦추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날이 어두워지면 분위기가 정말로 저 끝에서 로보트태권V가 튀어나올 것 같았거든요. 아직도 제게 소년의 감성이 남아있나 봅니다. ㅎㅎ 주말 잘 보내십시오. 레이저 광선을 발하며 질주의 본능으로 가시되, 안전운행하세요. 부탁 ^^ 노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노을 보시며 아래 다음뷰 추천 살짝 눌러주시고 가시면 복받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날씨가 계속 추워지고 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르는군요. 추위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슬슬 봄기운이 간절히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즐거운 주말, 오늘은 그런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 꽃들을 찾았습니다. 고요수목원에서 작년 늦봄에 찍은 것인데, 사진만 봐도 봄의 훈기가 느껴집니다. 오늘 따뜻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이 두 꽃은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아시는 분 댓글로 가르쳐주세요. 굽신 굽신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합니다. 오늘 그 아름다운 사람들과 멋진 사랑을 해보세요.
이전 강호동의 일박이일의 촬영지로 급 유명세를 탄 귀네미 마을 작년 여름 휴가차 이곳을 찾았습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군요. 그냥 포기할까 하다가 함께 한 우리 마이에세랄 형님들께서 예까지 왔는데 무슨소리냐며 기어이 올라가시네요. 하여간 대단한 열정입니다. 아무래도 내일은 우리 마이에세랄 식구들을 함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은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회원님께 이거 유기농이냐고 물었더니 유기농은 아닐거라는 애매한 대답을 하시네요. 그런데 비오는 날에 보니 살수차가 와 있는 걸로 보아 이렇게 비오는 날을 택해 농약을 뿌리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모두들 좀 더 좋은 작품을 잡으려고 포인트를 이리저리 옮기시는데 아주 좋은 소재가 보이더군요. 우리 클럽 닭살 커풀 ..
부산 기장에 있는 용궁사는 그리 오래된 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절이 서 있는 위치로 인해 많이 유명해진 절입니다. 이전 한 사진사가 새벽 운해에 잠겨있는 용궁사의 모습을 담은 이후로 사진사들에게는 용궁사 포인트가 생겼으며 이후로 그러한 절경을 담기 위해 수많은 진사님들이 들락거렸고, 그렇게 용궁사는 세상에 알려진 것 같습니다. 용궁사 홈페이지를 보니 용궁사는 1376년 공민왕의 황사였던 나옹대사가 창건하였고, 이후 임진왜란 때 전란으로 소실되었으며, 1930년에 다시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 규모는 작은 암자에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던 것이 1974년 정암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후 현재의 용궁사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습니다. 용궁사는 기타 다른 절과는 좀 차별되..
서울 청계천이 보면 울고 갈 부산 온천천에 겨울이 왔습니다. 부산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강이 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요즘은 계속 강물이 얼어 있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이제 20년동안 작은 빙하기가 찾아온다는데 그게 슬슬 피부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겨울을 맞은 온천천 그 옷을 새롭게 바꿔 입었습니다. 정말 곱고 아름다운 색으로요.. 이제 온천천에 여명이 밝아옵니다. 점점 겨울빛으로 곱게 단장한 그 자태가 드러나는 순간 겨울빛도 이리 고울까 싶은 맑고 푸른 모습, 마치 하늘을 담은 호수 같습니다. 겨울의 하늘색도 마치 톡치면 터질 것 같은 코발트의 푸르름이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담고 있는 온천천에 비친 세상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보려고 할 때 거울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거울의 성질에 따라..
어제에 이어 눈내린 횡성 마을 나들이 두번째입니다. 이 마을 참 아늑한 느낌이 들어 좋더군요.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팬션과 같은 집을 지어놓고 사는 가정도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집 짓고 이렇게 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눈 덮힌 들판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저도 어릴 때는 촌에서 자랐기에 추수가 끝난 들판이 무척 낯이 익습니다. 어릴 때 바람개비를 만들어 그것을 날리며 손이 얼도록 논두렁을 뛰어 다닌 적도 있었는데 그 생각도 나더군요. 이제 곧 설날이고, 또 정월대보름이 되면 저 들판에서 쥐불놀이도 하겠죠. 그런데 볏단이 서있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서로를 의지한 채 이렇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것이 그렇죠. 저렇게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살아야 사람사는..
재 작년 아이들과 함께 강원도 횡성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눈이 지천에 널렸더군요. 아이들은 눈을 보고 흥분하여 눈썰매를 타기도 하고 그저 자기들끼리 정말 열심히 재밌게 놀더군요. 그 틈에 저는 슬쩍 자리를 빠져나와 눈 덮힌 마을을 담았습니다. 눈 덮힌 산, 정말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그리고 정감이 넘치구요. 우리나라의 산들이 이리 아름답습니다. 눈 길에 주차한 차들, 부산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이런 눈길들을 자유롭게 운전하며 다니는 것 역시 참 대단한 일입니다. 저도 예전에 서울에서 살 때는 눈 길 운전도 썩 잘한 편이었는데, 지난 번엔 완전히 감각을 잃어버려서 아~ 하는 순간에 아래쪽에 서있던 차를 들이받아 엄청난 수리비를 부담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며칠 전 우리 부산의 팀블로그인 아라누리팀(http://aranuri.com)원들과 출사를 떠났습니다. 제가 카메라 강사가 되어 이전에 이론에 대한 강의를 했었고, 이 날은 실제로 실기를 하는 날이었죠. 평소에 워낙 사진을 많이 찍는 분들이라 조금 가르쳤을 뿐인데, 저보다 뛰어난 사진실력을 발휘하는 분들이 계셔 위기감 마저 느꼈습니다. 출사지로 달맞이 고개, 송정 바닷가, 그리고 용궁사, 드림성당을 차례로 들러, 환경과 상황에 따른 카메라촬영 팁을 서로 익혔습니다. 우와 ~ 그런데 그 날 정말 춥더군요. 그런데 한 분도 군소리 없이 시키는대로 다 하시는 겁니다. 대단한 열정 ~~ 앞으로 우리 아라누리가 정말 굉장한 블로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 추위 속에 용궁사 촬영에 들어가기 전 그 유명한..
제가 찍어본 조류 중에 까치하고 직박구리는 어떻게 담아도 별로 이쁘질 않네요. 까치의 날개짓은 상당히 특이한데도 말이죠. 까치가 와서 울면 좋은 손님이 오신다고 예로부터 반겼지만 이 까치 일종의 맹조류입니다. 뭉치면 솔개도 겁을 내더군요. 오늘은 이 까치들을 담았습니다. 저도 이렇게 날개를 활짝 피고 함 훨훨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초보는 사진을 찍을 때 초점을 맞추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앵글 안에 들어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더 아름답고 멋진 구도를 찾아 그런 사진을 찍어가게 되고 거기서 좀 더 지나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애를 씁니다. 그렇게, 사진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담고자 할 때부터 창작의 고통이 사진 속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사진을 담아 가면서 이제 사진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소통의 통로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작가들의 사진을 보면 아주 단순하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주제가 선명하게 부각되어지고, 부제가 그 주제를 받쳐주죠.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서로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것이죠. 즉 사진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위 사진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두 ..
작년 이맘 때쯤 저희 교회 원어민영어성경공부팀이 통도환타지아에 1박2일로 영어캠프를 갔습니다. 통도환타지아는 종종 가는 곳이기에 잘 알고 있지만 여기에 콘도가 들어선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생긴 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또한 우리 팀이 갔을 때는 홍보기간이라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콘도,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제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콘도라 실내는 깨끗하며, 객실 또한 상당히 좋았습니다. 1층 로비로 들어서면 차를 마실 수 있는 곳과 식당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편했습니다. 객실 내부는 찍은 사진이 없어 사이트 링크로 대신합니다. (통도환타지아 ->http://www.fantas..
벌써 2009년 한 해가 하루를 남겨두고 있네요. 내일 이 역사적인 날 어떻게 보내죠? 특히 연인들은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전망좋은 집을 한 군데 소개해드립니다.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신 후 분위기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 노을진 바다를 보며 커피를 한 잔 할 수 있는 곳 바로 "전망 좋은 방"을 소개합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영화촬영도 할만큼 주변경관이 좋은 곳입니다. 위치는 달맞이 고개길로 올라가시다 보면 해마루에 다다르기 전에 좌회전 하여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시면 보입니다. 보시는 것 처럼 찻집 이름이 "전망좋은 방"입니다. 이름처럼 정말 전망이 좋습니다. 특히 노을 지는 해운대 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맛은 일품입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은 뚝 떨어진 날 우리 부산..
얼마 전 광복동에서 부산트리축제 현장을 만끽하였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작품들이 허공에서 땅에서 아름답게 수놓아 있더군요. 그런데, 축제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저는 이제껏 본 트리와는 다른 느낌의 환상적인 트리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전 부산시청 자리에 짓고 있는 롯데백화점 앞을 장식하고 있는 트리였습니다. 나무 한 그루에 한 색으로 모양을 꾸민 것이 아니라 여러 색을 배합하여 마치 한 폭의 유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트리를 이런 식으로 꾸밀 수도 있구나 ~ 그 창의성과 예술성에 반해버렸습니다. 바로 그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떤가요? 올해 부산의 광복동과 남포동은 그 모양을 환골탈태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부산 최고의 번화가라는 명성을 다시 되찾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송도 암남공원에서 솔개를 촬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다쪽에서 강함 포스가 느껴지는 소형 보트가 지나갑니다. 엉겹결에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보니 해경특공대원들이더군요. 정말 언제 봐도 듬직하고 멋있었습니다. 이 날처럼 500밀리를 들고가길 잘했다 싶은 날이 없더군요. 해경특공대원은 어떻게 선발되는지 궁금해서 네이버 검색을 해봤습니다. 저는 매년 일정 인원을 뽑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 인원이 생길 때마다 특채형식으로 채용을 한다고 하네요. 채용 시 전술요원, 탐지견요원, 폭발물처리요원등 3개 분야로 나눠서 채용을 하는데 이 중에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경찰특공대원은 전술요원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아무나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전술요원의 경우 응시자격이 군 특수부대 복무경력 18개..
겨울 금정산성에 올랐습니다 삭막한 풍경, 사실 겨울 산행에 눈 덮힌 설경이 아니라면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손이 근질거려서 일단 셔터라도 눌러야겠다는 생각에 줌렌즈를 장착하여 산에 올랐습니다. 그것도 500밀리로요. 당시 제가 가진 500밀리는 대만제로 아이피스를 장착하면 망원경이 되는 그런 렌즈였습니다. 화질은 좋은데 문제는 너무 무겁다는 거죠. 그 놈을 들쳐메고 산을 올랐습니다. 역시 겨울 산성은 제가 예상한 대로 별로 담을게 없는 황량함 그 자체였습니다. 동문을 거쳐 조금 걸어내려가다 보니 서문이 보이네요. 그런데 이 엄동설한에도 아직 시들지 않고 피어 있는 꽃이 있습니다.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단풍도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가을의 고운 빛깔을 머금고 당당하게..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댓글을 보면 한 번씩 "개독이었쑤?" 라는 등의 악플이 달리는 경우를 종종 보면서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다가 기독교가 이렇게 "개독"이라는 말로 사람들에게 모욕과 비아냥거림이 되었는지.. 저는 중학교 1학년 때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는 동안 가정의 많은 핍박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지혜롭고 용기 있게 그런 위기들을 잘 이겨내게 도와주셔서 지금 저 스스로를 기독교인라고 밝히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저도 신앙에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땐 정말 제가 기독교인인 것이 부끄럽더군요. 바로 제가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그 때는 5공 말기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386세대의 한 정점에 서있는 세대죠. 대학 1학년 때 잠시 대학의 낭만이 무엇..
저와 같이 아라누리(부산 팀블로그)에서 팀블로그를 하는 분이 경주로 출사를 가자시네요. 그러면서 저녁은 자기가 코스요리로 대접하겠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 말을 믿고 경주에서 여러 풍경을 담았습니다. 원래 사진에 대한 감각이 있으신 분이라 조금만 곁들여줘도 알아서 잘 하시더군요. 카메라 뒤에 있는 액정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놀랍게 변모된 사진을 보며 가르치는 이의 흡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 분은 코스요리를 대접한다며 저를 경주 안압지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시네요. 어떤 코스요리일까 잔뜩 기대하고 있었건만 도착한 곳은 콩국집이었습니다. 보통 여름에 얼음을 띄워 먹는 그 시원한 콩국이 생각나서 이 겨울에 웬 콩국이냐면 볼멘 소리를 했더니 여긴 겨울에 먹는 콩국이랍니다. 그것도 코스요리로요. 코스요리..
날이 추워오니 옛날 대학 다닐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제 저도 조금씩 나이가 든 티를 내나 봅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있는 그런 나만의 과거가 있어 행복하기도 하구요. 제가 대학 3학년 말, 아마 이때쯤이라고 기억합니다. 저는 당시만 해도 범생이과라서 아침에 학교와서 오후에 도서관 드러고, 교회 갔다 집으로 가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날도 저는 수업을 마치고 학교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여기가 제 젊음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도서관입니다. 지금은 제2도서관이라고 하던데, 그 때는 중앙도서관이었습니다. )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맞은 편 자리의 주인도 자리에 앉더니 책을 펴고 공부를 하더군요. 얼핏 고개를 들고 봤는데, 대단한 미인..
보통 일출하면 유명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일몰은 서해안의 꽃지나 순천만 그리고 부산의 다대포가 유명하지요. 일출은 정동진, 간절곶, 울산의 대왕암 그리고 송정과 해운대 등 동해안을 끼고 있는 곳은 모두가 일출지로 유명합니다. 떠오르는 해는 하난 데 그것을 보는 장소에 따라 일출은 천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출을 찍을 때 모든 진사들의 마음은 수평선을 타고 길게 올라오는 오메가의 모습을 마음에 그리며 오매불망 오여사를 부르며 달려가지만 오여사를 만날 수 있는 날은 드물다고 할 수 있죠. 저도 아직 한 번도 오여사를 만나본 적이 없답니다. (솔직히 게을러서 새벽 일출 담으러 출사나간 적이 별로 없어서 그렇죠 뭐~) 오늘 부산에도 한파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새벽기도 하러 집을 나서는데 목도리를 두..
부산은 원래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산동네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부산인구의 70%가 이렇게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한 산동네에사 살고 있다고 하네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런 작은 집들도 빼곡히 들어 있지만 초대형 아파트도 산 위에 지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마을들이 많이 있죠. 서울에서 내려온 제 친구가 하는 말이 부산은 차를 몰고 나가면 왜 그리 가파른 길이 많은지 힘들어죽겠다고 엄살을 부립니다. 사실 이런 고바위가 많기 때문에 눈이 오면 도시가 거의 마비되어버리고 마는 현상도 일어납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부산 사람들 눈 오면 엄청 좋아합니다. 몇 번 내리지도 않을 뿐더러 곧 녹아버리기 때문이죠. 부산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산복도로를 타고 이런 산동네..
대단하죠? 이게 다 설탕으로 만든 작품들입니다. 곁에서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치 마술을 보는 듯한 착각을 가졌습니다. 예전 광복동 차없는 거리 한 복판에 이런 포장마차를 대고 설탕공예를 하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지금은 어떤 이윤지 몰라도 보이지 않으시네요. 계속 그 자리 계시면 그 분 역시 광복동의 명물이 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진에 보이시는 꽃송이들.. 각종 모양의 상품들은 모두 이 설탕공예의 달인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만드는데 쓰이는 도구라곤 지금 손에 들고 계시는 저 국그릇이 전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대로 저렇게 설탕을 녹여서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대로 즉석에서 만들어줍니다. 곁에서 계속 지켜봤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정말 마이다스의 손입니다. 올해는 몇 번을 광복동에 나갔는데 저 달인..
지인의 초대로 마산의 명물인 마산아구찜 원조집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함께 한 일행들이 많아 우리는 마산아구찜과 아구수육을 시켜 먹었습니다. 마산 아구찜은 다른 지역에서는 생아구로 요리를 하는 것과는 달리 아구를 살짝 말려서 찜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아구찜과는 달리 살짝 발효된 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뭐랄까요? 전라도 지역의 명물인 홍탁의 백분의 일쯤 되는 그런 냄새와 맛이 혀끝에서 살짝 자극을 줍니다. 이런 자극적인 맛은 중독성이 있어서, 처음 먹을 때는 좀 역겨워하지만 일단 그 맛에 길들여지면 다른 맛은 싱겁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산 아구찜도 그런 맛의 특성을 갖고 있어서, 처음 먹을 때는 아귀의 고깃살이 딱딱하게 느껴지고, 살짝 맛의 역겨움이 느껴졌지만 몇 점 더 먹고 나니 그 ..
한 여름도 아닌데 웬 보신탕 타령이냐구요? 날이 추워지니 좀 뜨겁고 얼큰한 국물이 뱃속에 들어가면 힘이 솟을 것 같아서 한 그릇 청해볼까 했습니다. 그래서 동호회 친구들에게 먹으러 가자 했더니,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참 가지가지입니다. 위키백과를 보니 보신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네요. 보신탕을 겨울에 먹으면 어떤가를 알려고 찾았는데, 별 다른 내용이 없네요. 보신탕(補身湯)은 개고기가 들어가는 탕의 일종이다. 개장, 개장국이라고 하며, ‘보신탕’이라는 이름은 나중에 붙은 것이다.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도 불린다.개고기와 함께, 된장을 풀어 국물에 파, 부추, 토란 줄거리, 고사리 중 한두 가지를 가해 삶은 다음 국물에 고기를 넣어 양념을 하고 밥을 말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상도 지방과 ..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김춘수의 꽃을 참 즐겨 읽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 홀로 독야청청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가 되고 의지가 된다는 말이 얼마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던지요.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말처럼 내가 불러주어 꽃이 될 그 님을 ..
지난 초여름에 청평에 있는 고요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좀 게으른 탓에 사진을 찍어두고 빨리 보정을 해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 창고에 방치핸 둔 것이 많습니다. 어제 이리저리 사진들을 검색하다보니 이렇게 이쁜 꽃들이 있었나 싶네요. 이제 겨울 초입, 슬슬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는데, 이 꽃들 보시며 잠시나마 추위를 잊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시면 꽃을 따라 마음도 아름답게 가꾸어보시고 커피 향내를 맡으며 시심이 동하여 시도 한 수 지어보심 어떨까요? 고요수목원으로 여러분을 안내해드립니다. 저는 안치환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 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가사를 외워서 노래부를 일이 있을 때 즐겨부르곤 하죠. 그런데 그 노래 박자가 왜 그리 까다로운지 이 때까지 제대로 불러본 적이 ..
이번 토요일 지인의 결혼잔치가 있어 혼주측에서 마련한 관광버스를 타고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광주까지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는 거리더군요. 갈 때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될 줄 알았는데, 휴계소에서 두번 쉬었음에도 3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이번이 세번째 광주를 방문하였습니다. 첫째는 대학 다닐 때 선배의 결혼식 때문에 갔었고, 두번째는 군대에 있을 때 이곳으로 대포를 끌고 사격훈련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였습니다. 그런데, 그저 관광차로 무등산에 있는 무등호텔까지 왔다가 여기서 예식만 구경하고 다시 관광버스 타고 부산까지 와버리니 솔직히 광주가 어떤 도시인줄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광주에 왔으나 광주를 보지 못하고 가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아주 재밌..
이젠 가을의 자취가 사라지고 완전 겨울입니다. 가을 들판은 추수가 모두 끝난 자리 을씨년스러운 고적함이 감돌고 있고 그 나마 감나무 끝가지에 남겨진 까치밥이 그 척박함을 달래주고 있네요. 가을이 떠난 자리, 농촌의 겨울 풍경을 담았습니다. 까치밥으로 남겨진 감이 서리에 얼어 있습니다. 이것이 새들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좋은 먹이가 되겠지요. 이제 이렇게 월동 준비들을 하네요. 월동 준비 다 마치셨나요? 그래도 농촌엔 아직 여유와 풍요로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 농민들 풍년이라 고민된다고 하던데.. 추수 수매는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고민 좀 안하고 사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우리 농민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 이번 겨울은 그렇게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말에 동의하시면 아래 ..
오늘로서 덕유산 세 번째 설경이 펼쳐지네요. 12월이 되니 설경이 더욱 눈에 삼삼하여 계속 올려봅니다. 다른 설경은 없냐구요? 있긴 한데 여기처럼 아름답진 않아 조금 숨겨두었습니다. 덕유산을 오르니 세상이 하얗게 운으로 덮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날이 조금 따뜻해지니 눈이 녹기 시작하더군요. 갑자기 산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 탄성을 질러대는 것이 아닙니까? 녹은 눈들이 삽시간에 운무가 되어 산을 휩싸고 있는 모습,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운무 속에서 산신령과 그 주위에 큰 부채를 든 선녀들이 방금이라도 강림할 것 같은 신비로움 일상에 지친 마음 이 사진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날아보십시오. 오늘도 일상의 신비로움 속에서 멋진 추억을 쌓으며 사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12월이 되니 눈내린 설경이 눈에 삼삼하네요. 마음은 태백산, 설악산, 오대산으로 날고 싶은데, 현실은 좁은 사무실에서 컴이나 지켜봐야하는 팔자입니다. 눈 내린 시원한 설경이 보고 싶어 지난 사진들을 뒤적거리니 마음을 탁트이게 하는 설경이 눈에 띄네요. 바로 올 1월에 덕유산에 올랐을 때 담은 사진입니다. 올해도 이런 설경을 바라볼 수 있으련지 .. 답답하신가요? 사진으로나마 시원한 설경을 올라보십시오. 아참 덕유산에 핀 눈꽃을 담은 사진 여기를 클릭하심 보실 수 있습니다. 바위에 핀 환상적인 눈꽃의 향연, 눈내린 덕유산